고전하는 외식…‘패스트푸드·RMR’은 쌩쌩
고전하는 외식…‘패스트푸드·RMR’은 쌩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7.29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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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레스토랑보다 빠른 한끼, 차별화된 테이크아웃 선호
달걀 샌드위치 ‘에그슬럿’ 코엑스점 MZ세대 장사진
합리적 가격에 맛 경쟁력 지닌 ‘노브랜드 버거’ 확장
빕스는 피자 등 레스토랑 간편식 배달 메뉴로 승부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소비가 감소하며 외식산업의 피해가 갈수록 나날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식사시간이 짧고 테이크아웃이 용이한 햄버거, 샌드위치 등과 나를 위한 한 끼 식사 RMR 등이 외식업계 효자상품으로 등극해 주목을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외식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외식업체 95.2%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최근 2달간 일 평균 고객 감소율이 6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 문을 연 SPC삼립 에그슬럿 코엑점에는 오픈 시간 전임에도 300여 명이 몰리며 장사진을 연출했다. 캘리포니아 명물 달걀 샌드위치를 남들보다 먼저 먹겠다는 MZ세대가 대거 몰린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사시간이 오래 걸리는 뷔페나 레스토랑 등의 이용객 수는 확연히 줄었지만 빠르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식사문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테이크아웃이 수월한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코로나19에서의 안전 장소로 만들기 위한 안간힘이 한창이다.

지난 10일 한국에 상륙한 캘리포니아 명물 달걀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 코엑스점은 오픈 시간 전임에도 약 300명의 고객이 몰리며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했다.(제공=SPC삼립)
지난 10일 한국에 상륙한 캘리포니아 명물 달걀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 코엑스점은 오픈 시간 전임에도 약 300명의 고객이 몰리며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했다.(제공=SPC삼립)

SPC삼립은 코로나 여파로 매장 확장을 꺼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에그슬럿’ 코엑스 1호점과 쉐이크쉑 13번째 매장을 대구 동성로에 오픈했다.

매장에는 모든 고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체크기’를 설치했고, 공유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되고 물과 티슈가 순서대로 나오는 스마트 핸드 워싱 시스템 ‘SMIXIN(Smart-mixing-inside)’도 설치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외식산업이 침체된 분위기지만 MZ세대를 겨냥한 메뉴들은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의 안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매장 입구에서 비대면 자동 AI 열감지기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전자 출입명부 QR코드 인증 또는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게 했다. 고객이 사용하는 테이블, 의자, 손잡이 등은 수시로 소독하고 매장 출입문 손잡이, 직원을 부르는 콜벨, 음료 디스펜서 등에 항균 필름을 부착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는 각오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와 투자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레스토랑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에 집중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작년 8월 론칭한 햄버거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론칭 10개월 만에 매장 수 35개를 넘었고, 지난달까지 햄버거 누적 판매량도 300만개를 돌파했다.

그런가하면 HMR을 넘어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레스토랑 간편식)도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HMR보다 비싸지만 색다른 한 끼를 즐기려는 MZ세대들의 ‘원 픽’을 받고 있다. 배달도 가능해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빕스는 떠먹는 피자와 샐러드를 포함해 10개 RMR을 팔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양송이 수프’ ‘체다 브로콜리 수프’도 내놓았다.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는 샐러드 3종, 화덕 피자 5종, 파스타 및 리조또 7종을 다양하게 조합해 실속 있게 즐기는 패키지 메뉴를 배달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테이크 메뉴까지 O2O 메뉴로 확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작년 론칭한 배달전문 매장 ‘셰프투고’가 지난달 1월과 비교해 매출 57%가 증가했다. 셰프투고에서는 노브랜드버거·데블스도어·베키아누보 메뉴 등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한식 뷔페 올반에서 판매하는 구슬함박 스테이크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간편식의 시장이 커지며 차별화된 한 끼 식사 RMR도 주목받고 있다”며 “레스토랑, 뷔페형 매장들의 타격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업계는 매출이 적은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하고, 차별화를 갖춘 특화 방향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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