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 받은 건기식 고성장 가시화
코로나로 힘 받은 건기식 고성장 가시화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08.2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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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렉스 등 상위 업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신장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매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위드코로나(With Covid-19)’ 시대, 일상 속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8%대 고성장을 거듭해 작년기준 4조6000억 원대의 시장 규모 형성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등에 업은 올해는 약 15% 이상 고성장할 것 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건기식 협회 관계자는 “협회 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협회는 작년 대비 10~15% 대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내 매출 상위 업체들이 이달 초부터 속속 발표하고 있는 상반기 실적은 이런 흐름을 그대로 보여줬다.

[자료=금융감독원 / 표=식품음료신문]
            [자료=금융감독원 / 표=권한일 기자]

노바렉스(대표 권석형)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105억 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27억 원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별인정형 원료(36개)를 보유 중인 노바렉스는 보스웰리아, 루테인 지아잔틴, 유산균 등 원료와 아이클타임, 화애락 이너제틱 등 OEM 제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 중인데다 최근 수면 질 개선 효능을 인정받은 락티움을 활용한 제품 생산으로 하반기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한 증설 중인 충북 오송 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오창 1,2,3 공장에 이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약 2000억 원 대 생산량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최다 개별 인정형 원료 보유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 면역기능, 간 보호, 체지방 감소, 피부보습 등 약 10여 개의 추가 개별 인정형 원료 등록도 준비 중”이라며 “원료와 제조의 원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성장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대표 정화영, 윤여원)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654억 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500억 원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유산균이 313%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고, 비타민 매출도 140%, 면역력 증강제 '헤모힘'도 68% 증가했다. 이에 유산균, 비타민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80.2% 급증한 29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시장 호황뿐 아니라 중국 수출도 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상반기 중국 매출액은 245억 원 이었다. 이는 지난달 10일 오픈한 ‘애터미 차이나 쇼핑몰’의 오픈 전 초도물량 일부만 반영한 것으로 상반기 중국 내 매출액은 이보다 더 높을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애터미 판매량을 제외하고도 35%대의 중국 시장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토종 다단계업체 애터미는 인도, 베트남, 홍콩, 터키 진출도 꾀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콜마비앤에이치의 판매망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애터미 인도는 올 상반기 오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로 연기됐다. 이미 확보 회원이 100만 명을 상회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건기식 업계의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매출 상위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이런 상승 기조가 유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건기식 업계의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매출 상위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이런 상승 기조가 유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제형기술과 효능을 인정받아 유산균 및 비타민 수출량을 계속 늘리며 매출 신장에 한몫하고 있다.

서흥(대표 양주환)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015억 원,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247억 원을 발표했다.

업계 내 대표적인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업체인 서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연평균 12.2% 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흥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전망도 좋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서흥은 지난해 3분기 베트남에 하드캡슐 생산설비 8대를 추가했다. 신규 설비의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정상화에 보통 1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수익 실현이 예상된다.

뉴트리(대표 김도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812억 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132억 원 이었다.

이는 이너뷰티 건기식 원료 및 제품의 꾸준한 수요와 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상승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뉴트리 측은 올해 온라인 매출이 작년 대비 약 117% 증가한 500억 원 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우선 대표 상품인 에버콜라겐의 판매 성장이 계속되고 있고, 3분기 내 기능성 유산균 신제품 및 에버콜라겐 엠플 제형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을 통한 미국 시장 공략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온라인 몰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핑거루트추출분말, 알로에베라추출분말,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등 원료를 이용한 피부, 다이어트 주력 제품의 해외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대표 이윤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797억 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125억 원을 발표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미국, 호주에서 대형 설비 투자와 가동률 난조로 당기순손실 177억을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코스맥스엔비티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상해 판매법인 등 180여 개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면서 기 확보된 해외 생산 능력이 발휘되며 지난 2분기 매출액 616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회사의 첫 개별인정형 원료인 리스펙타(여성질건강 유산균)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주문도 계속되고 있어 그간 집중했던 해외 매출뿐 아니라 국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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