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는 음모인가-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4)
기후 위기는 음모인가-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44)
  • Jay Lee
  • 승인 2020.09.2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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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원료 수급 등 식품 업계에 큰 영향
젊은 층 겨냥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늘어날 듯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현재 미국에서는 역대급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430만 헥타르를 태우면서 피해가 컸다. 필자가 사는 남가주에도 여기저기 산불이 나면서 아직도 진화를 하려면 몇 주가 더 걸릴 것 같다. 또 도시 전체가 며칠 동안 오렌지 색깔을 띠어 영화에서 보는 ‘운명의 날(Doom’s day)’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냈다. 코로나로 우울한 마당에 하늘빛까지 오렌지색으로 변해 밖으로 외출하기 더욱 힘든 상황이 되면서 다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산불 피해 시찰을 위해 얼마 전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와 참모들이 산불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기후변화와 산불의 연관성을 설명하자 ‘이제 날씨가 선선해 질거다’라고 하면서 기후변화와의 연결성을 부정했다. 트럼프의 반환경 정책은 하루 이틀이 아니며, 기후변화 위기를 음모론으로 생각하고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 음모론을 추종하고 있어서 더욱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에 과학자들의 조언을 듣지 않아 코로나를 더욱 확산시켰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 기후 협약 탈퇴 및 미환경청 예산 삭감 등 반환경 정책으로 선진국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죽했으면 환경 운동가인 스웨덴의 툰베리 소녀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을 했을 정도다.

미국의 많은 지역들이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어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는 남한 면적 약 19%가 불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미국 남동부는 얼마 전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피해가 상당했다. 한국도 얼마 전 태풍 피해로 많은 지역이 침수되고 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기 중에 수분이 증가하게 돼 국지적 메가톤급 태풍이 발생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극심한 가뭄을 겪게 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남극·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도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키리바시 섬은 국토가 수몰돼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도시가 자꾸 해수에 침수되자 수도를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의 간접적인 원인을 인간의 자연훼손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을 훼손하고 개발함으로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빈도가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의 전파가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의 최첨단을 달리는 시기에 미국에는 음모론이 더욱 판친다. 코로나가 음모라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하고, 기후환경 위기가 음모이고, 5G가 코로나를 불러왔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미신적인 음모론들이 판친다. 시대가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인간의 지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트랜스 휴머니즘으로 나아가고 있는 마당에 이성과 지성이 되려 퇴보하는 시대를 보고 있다. 정보는 많으나 진리를 알 수 없고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품업계도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식품 원재료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 그리고 소비자의 의식적 소비로 인해 육류 대체 식품을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기후 환경변화로 인해 농산물 수확의 안정화를 위한 스마트팜의 도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특히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밀레니엄과 Z세대는 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회사를 선호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비지니스 모델들이 식품업계에도 늘어날 것이다. 친환경 제품과 기업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니 미래에 대한 통찰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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