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식품·외식산업 대응 전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식품·외식산업 대응 전략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2 0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 온라인 거래 49% 급증…농산물도 71% 증가
코로나 끝나도 간편식·밀키트 등 집밥 성장
1인 가구 도시락-3인 가구 이색 간편식 선호
부상하는 50~60대 고객층 공략 방안 마련을
외식 업종간 영역 파괴…서비스 디지털화 시급
코로나 이후 식품·외식 발전 컨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식품·외식산업 전반에 걸쳐 발 빠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 속 특수성보다는 근본적인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집밥 소비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으로 간편식, 밀키트 등의 성장 역시 꾸준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온라인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60대 실버 서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환경 가치 소비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 지면서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부분은 기업들이 중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28일 ‘2020 대한민국 식품대전’ 부대행사로 치러진 ‘코로나 이후 식품·외식산업 발전방향’ 컨퍼런스에서 양석준 상명대 식품유통·경영학 교수는 “현재의 식품산업 변화는 단순히 코로나 19 상황만은 아니다. 기존 변화에서 속도만 빠르게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코로나 이후에도 집밥 소비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 등으로 집밥 소비는 꾸준히 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 성장 속도는 지금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양 교수는 가구 구성원에 따라 선호 품목은 차이가 발생하는데, 3인 이상 가구는 밀푀유 나베 등 이색 메뉴의 냉장 간편식을, 1인 가구는 건강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냉동 도시락이 각광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패키지 역사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단순 소포장을 늘리는 것으론 부족하고, 산지에서 간편식 제조할 수 있도록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구조 변화와 유통 역시 간편식 상품군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이후 식품·외식산업 발전방향’ 컨퍼런스에서 (왼쪽부터)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 교수, 양석준 상명대 식품유통·경영학 교수, 방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실장,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 교수가 심층 토론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식품·외식산업 발전방향’ 컨퍼런스에서 (왼쪽부터)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 교수, 양석준 상명대 식품유통·경영학 교수, 방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실장,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 교수가 심층 토론을 하고 있다.

방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실장은 비대면 소비시대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지난 8월 기준 식품 거래액은 2조2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고, 그동안 온라인 구매 비중이 낮았던 농축수산물은 71.4%가 늘었다.

반면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깐깐해지고, 상품 체크도 꼼꼼해지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도 신선도, 품질을 가장 기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방 실장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5~60대 중장년층이 온라인 이용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 착한 소비, 환경 가치 소비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부분은 기업들이 중점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 교수는 코로나 시대 코로나 시대 외식산업에 대해 ‘위기’ ‘뉴노멀’이라는 단어로 대변했다.

김 교수는 “외식산업은 과거 수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코로나 시대 외식 위기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어 현 상황을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발생된 위기 속 변화를 대처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 이후 외식시장은 대면서비스 수요 급감, 위생·안전 우선으로 인한 전통 식문화 붕괴, 일회용기 사용증가로 환경오염 심각 등 시장변화에 적응 못한 사업과 사업자의 몰락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배달 플랫폼 시장 급성장, 간편식 시장 성장, 서비스 디지털화 등 코로나 이전부터 예측된 트렌드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 외식시장은 온·오프라인 경계가 모호해지고, 업종과 업태간 영역이 파괴되는 등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이러한 뉴 노멀 시대에서 외식업계는 △Back to Basic △외식 서비스 상품의 다양화 △식재료 소싱의 현지화 △서비스 디지털화 및 4차산업기술과 고객의 경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먼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 친절 서비스가 아닌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이고 감동적인 서비스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

또 배달, 테이크아웃, HMR, 밀키트, 도시락, 반찬, 야식 등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상품에 주목하고, 배달 전성시대에서 창업비용이 낮은 공유주방 활용도 고려해야 하며, 코로나로 지구촌 식량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로컬푸드시스템 구축 역시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서비스 디지털화와 4차산업기술에 따른 고객 경험을 중시해야 하는데, 실제 스타벅스는 2008년부터 선불충전카드, 사이렌오더, 차량번호 자동결제 시스템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매출 1700억 원에서 작년 1조8695억 원을 달성했고, 도미노피자는 지난 10년 동안 드론, 무인배달 로봇, 자율주행 차량 등 IT 기업 버금가는 주문 배송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주가가 10년 사이 26배 이상 급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급변하는 외식시장 변화와 흐름은 거스를 수 없지만 식생활의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소비자들이 잃는 것이 없는 지 생각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