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 톡톡
K-푸드,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 톡톡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0.11.1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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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경제 100억 불 규모
‘불닭볶음면’ 왕홍 홍보로 타오바오 상위 10위권 안착
유자차 80초 만에 5만 개 팔려…우유·인삼 등도 인지도 상승
미국 유튜버 먹방으로 만두·떡볶기·짜장면·김치 등에 관심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서 한국 식품 호감 확산
각국 과대 광고·잘못된 정보 관련 지침 마련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를 창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인플루언서 마케팅사 Mediakix 조사에 따르면, 소셜 인플루언서 마케팅 경제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해 2020년 102억6,50만 달러(한화 약 1조3,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5년 5억10만 달러(한화 약 5,670억 원) 규모에서 약 20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급증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공유와 소통을 통해 고객 만족 실현이 가능하고 감정적 유대 관계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비대면 시대의 흐름과 함께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허위 광고와 잘못된 정보 등 무분별한 확대에 따른 소비자 기만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이에 대한 광고 및 활동 관련 지침이 마련되는 추세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aT는 최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세계 각 국의 식품 마케팅 추세와 규제 동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글로벌 식품시장 인플루언서 활동 사례 및 규제 동향‘ 보고서를 펴냈으며, 한국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싣는다.

세계 각국 인플루언서의 한국 식품 홍보로 현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먼저, 중국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의미하는 왕홍의 SNS 홍보 및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제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의 라면 제품은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온라인에서만 한 달 만에 약 180만 봉지가 판매됐다. 특히 왕홍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타오바오 판매량 상위 10위권 내에 안착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왕홍이 먹고 추천한 한국산 건조 과일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된 바 있다. 이 제품은 한국의 한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중국에서는 유통되지 않았으나, 한국을 방문한 왕홍이 먹고 추천한 제품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식으로 판매됐다.

유명 왕홍인 리자치가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약 1분 20초 만에 한국산 유자차 5만 여개가 판매되며 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유명 왕홍인 탄차오인의 SNS 쿠킹쇼를 통해 소개된 한국식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탄차오인은 코로나19 시기에 걸맞는 ‘한국식품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라는 주제로 한국 농식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쿠킹쇼를 진행했으며 시청자는 1억4,000만 명에 달했다.

이처럼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의 효과는 단기 매출뿐만 아니라 향후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확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라이브 스트리밍은 제품에 대한 실시간 소통과 공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왕홍 마케팅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자비빔면, 라면볶음밥 뿐만 아니라 우유, 유자차, 인삼제품 등 대중국 수출 상위품목의 왕홍 마케팅이 한국산 농식품의 인지도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먹방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먹방에 더욱 관심을 보이면서,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조리법에 대한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 식품도 인플루언서를 통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데, 한국 만두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의 인기 셰프이자 방송인인 조지 듀란이 라디오방송에서 부활절 특별 메뉴로 한국의 만두 제품을 추천하며 덤플링이 아닌 만두로 소개해 한국식 만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또 유명 인플루언서인 제레미 제이코보위츠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한식 시식 콘텐츠를 게재하며 K-푸드를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먹방 유튜버들의 한국식품 먹방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 증가하고 있다. 구독자 284만 명을 보유한 Bloveslife는 한국의 짜장면, 떡, 한우, 김치 등의 먹방으로 28만 뷰를 기록했다. 또 구독자 173만 명의 Veronica Wang은 미국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한국식품의 먹방을 진행해 43만 뷰, 갈비라면, 떡볶이, 김말이 먹방으로 117만 뷰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식품 홍보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인플루언서의 활동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반응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최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향후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지만 신중한 접근도 함께 요구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aT에 따르면, 최근 주요 국가들은 허위 및 과대광고 등 소비자 기만 방지와 투명한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인플루언서의 광고 활동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산 농식품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동남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의 활동과 제품 광고를 구별하기 위한 다양한 지침 및 규제안을 제시하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위조품 및 불량품 유통 방지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국가의 품질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제품 광고 시 ‘최저가’, ‘최고 수준’ 등의 최상급 수식어 사용을 금지해 허위 및 과장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 시행되며 인플루언서의 과도한 먹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한 예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자체적으로 먹방에 대한 규제를 시행해 ‘먹방쇼’, ‘라이브 먹방’ 등을 검색하면 ‘음식을 낭비하지 말고 적절히 먹자’는 내용의 경고문이 뜨도록 조치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광고표시지침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데, 2018년 인플루언서에 후원 관계를 분명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광고성 게시물이 광고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다. 또 특정 대가를 받고 제품 정보를 게재할 경우 #AD, #sponsored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기재해 광고임을 명시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스트리밍 콘텐츠를 허가가 필요한 방송기관으로 분류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인플루언서의 미허가 식품 취급을 금지할 것이라고 언급해 향후 인플루언서의 활동 규제에 대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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