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집밥 열풍 속 고추장 등 ‘K-소스’ 각광
세계적 집밥 열풍 속 고추장 등 ‘K-소스’ 각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16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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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수출 31% 급증…장류조합 간편·차별화된 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나서
만능간장·분말소스 등 특화 제품 사업화 추진
中企에 맞는 제품 개발 위해 생산·기호도 평가
유튜브 통해 홍보…소비 촉진·수출 활성화 기대
농식품부 국외 한식당과 연계 소스 세계화 지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 문화가 전 세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한국의 고추장, 간장 등을 기반으로 한 K-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하기 위한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다.

BTS를 필두로 한 K-pop 등의 한류문화가 지속 확산되며 떡볶이, 비빔밥, 김치볶음밥 등 한식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데, 요리를 완성하는 K-소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장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34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추세면 작년 연간 수출액인 7654만 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장류조합은 신송식품 간장을 베이스로 파, 양파, 마늘, 생선 육수를 첨가·배합해 개발한 ‘만능 간장 소스’가 침체국면을 맞은 국내 장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제공=장류조합)
△장류조합은 신송식품 간장을 베이스로 파, 양파, 마늘, 생선 육수를 첨가·배합해 개발한 ‘만능 간장 소스’가 침체국면을 맞은 국내 장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제공=장류조합)

장류 수출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한류 열풍에 따른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장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27%↑), 중국(43%↑), 일본(26%↑)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출이 저조했던 동남아 국가에서의 수출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실제 태국은 장류 수출이 123% 증가하고, 말레이시아는 고추장 수출이 167% 증가했다. 한식을 소재로 한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직접 한식을 요리해보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장류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요리 시, 보다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소스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포화된 내수 장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선 세계인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소스 개발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K-소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자 장류업계에서도 수출 성장동력 일환으로 소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소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한국장류협동조합(이사장 임태기)이 ‘만능 간장 소스’ ‘분말 소스’ 개발로 중소기업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윤기 장류조합 전무는 “갈수록 장류 소비가 주춤해지면서 관련 산업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어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기본으로 한 특화 소스 개발로 사업의 다각화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장류업계는 대부분 영세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통체계는 물론 판로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지난 7년간 보호받을 수 있었고, 최근 소상공인적합업종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보호육성 기간이 5년으로 보장됨에 따라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식약처 제9호 식품위생검사시관으로 지정된 한국장류협동조합의 연구원이 만능간장소스 개발을 위한 시험이 한창이다.(제공=장류조합)
식약처 제9호 식품위생검사시관으로 지정된 한국장류협동조합의 연구원이 만능간장소스 개발을 위한 시험이 한창이다.(제공=장류조합)

이 상황에서 장류조합은 국내 장류업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 올해 업종별 경쟁력 강화 사업에 지원, 간장을 베이스로 다양한 소스류 개발과 사업화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송식품 간장을 베이스로 파, 양파, 마늘, 생선 육수를 첨가해 배합한 만능 간장 소스와 수출용 분말 소스 개발이다.

장류조합은 이번 과제를 수행하며 기획, 조사, 분석 등 주관사로서 협력 업무를 담당했으며, 참여기업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경영, 생산, 소비자 기호도 등 종합적인 검토와 실행으로 실용화에 맞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된 만능 간장 소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방안에서 더 나아가 국내 장류산업의 소비 촉진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장류조합은 기대하고 있다. 조합은 현재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적극적으로 만능 간장 소스를 홍보하는 중이다.

남윤기 전무는 “장류업계도 이제 변해야 한다. 전통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전략과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소스가 장류업계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류조합은 만능소스를 베트남 한식당에 제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 전통장류를 이용한 소스류 개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관련 소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기술로 장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남 전무는 “갈수록 상황이 어려운 장류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손잡고 나아갈 때 동반성장을 꿈꿀 수 있다”며 “인적, 물적,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은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대기업 후발 주자로 나아가며 현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역시 동남아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장류를 이용한 한식 요리법을 홍보하고 현지 한식당과 연계한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K-소스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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