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식품산업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에 새로운 판로 확보의 장을 모색하는 ‘푸드위크 2020(제15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이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8개국 310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29일까지 나흘간 ‘슬기로운 집밥 생활’을 주제로 4개존(건강하게·달콤하게·스마트하게·행복하게)으로 나눠 다양한 제품과 식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는 △HMR-간편식 △건강한 식문화 △포장·유통·콜드체인 등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문화로 변화된 국내외 식품시장의 동향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식품 관련 산업 기술이 소개됐다.

눈에 띄는 것은 HMR제품 생산업체 중 대기업에 제품을 OEM공급하는 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영풍은 요뽀끼와 핑크로켓의 치즈떡볶이, 매콤달콤 떡볶이, 매운맛 떡볶이 제품을 전시했다. 자체 브랜드로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약50개국에 수출중인 영풍은 현재 삼양, 카카오 등과 OEM 계약을 통해 불닭 떡볶이, 컵 떡볶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국내 업체에 OEM 공급되는 제품은 HMR 판매 상승에 따라 뚜렷한 두 자릿수 상승세이고 수출물량도 예년 동기대비 약5~10% 가량 증가했다”며 “특히 일본, 베트남 시장 매출이 두드러지게 좋아졌고 국내 시장에서는 팔도와도 컵 떡볶이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달구지푸드는 동원 심야식당, 피콕 포차, 삼양 불닭곱창, 심플리쿡포차 등 브랜드에 OEM 제조하고 있는 막창. 양대창, 곱창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돼지막창, 소양대창, 소곱창을 원료로 막창프랜차이즈 공급(OEM) 및 전국 40여 개 자체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달구지푸드 측은 설명했다.

달구지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체 가맹 식당들의 매출에 큰 타격이 있었지만 홈술 문화의 확산 속 동원, 삼양 등 OEM 공급제품들의 주문량이 급증해 올 3분기까지 전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20~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하늘농가는 나물요리 전문 HMR-RTC 브랜드 ‘고푸드’를 내놨다. 비대면 확산으로 집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진 흐름을 반영해 하늘농가는 나물HMR을 냉동 배송 후 집에서 용기 채 2분간 레인지로 해동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구현해 판매하고 있다.

하늘농가 김승일 차장은 “최근 온라인 주문용 냉장·냉동식품의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거의 해소됐고 HMR 섭취 시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로 접어 들면서 고푸드 브랜드의 나물반찬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약30% 증가했고 특히 미국, 싱가폴, 베트남, 호주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우리 나물요리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 물량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딤은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고래감자탕 등 자사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제품을 활용해 만든 HMR브랜드 집쿡(ZIPCOOK)을 홍보했다. 집쿡 브랜드는 비대면 확산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여름 론칭 됐다.

석종민 ㈜디딤 대리는 “고객들의 인지도가 좋은 자사브랜드 인기제품을 HMR로 구현해 SSG, 헬로네이처,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4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 시장반응은 상당히 좋아 추가제품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 수요의 급증으로 콜드체인 관련 업체들의 참가도 늘었다.

㈜대지정공의 자회사 DSV는 엔진 구동없이 냉장 기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PCM(Phase Change Material, 상변화물질) 축냉식 냉장차량을 선보였다.

DSV관계자는 “무시동 냉장차는 유류비를 약 18.6% 절감하고 운전석의 에어컨 기능 유지할 수 있으며 무시동 냉장 구현으로 매연 저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써모랩코리아는 스마트 물류용 PaaS(Packaging as a Service)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친환경 배송 패키징과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해 상품의 온도관리, 위치추적, 패키징 자산관리 등 데이터를 시각정보화하고 기업의 이커머스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써모랩코리아 관계자는 “배송 패키징 관련 기업에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상차·배송 등 기사 전용 업무 제공, 배송정보 및 회수 요청 등 소비자 편의 정보 제공도 함께 이뤄지는 주문·배송 종합관제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위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식당과 주방용 청소용구와 소독용품을 공급하는 업체와 향균 스틸 도마 업체도 눈길을 끌었다.

㈜엔케이는 식품공장, 급식, 구내식당 등 대형 업장용 청소도구와 위생복, 위생용품과 세척·소독제를 집중 홍보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후 세척 및 소독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맘스스틸은 일반 스테인리스 도마 대비 8.7배 높은 향균력을 보이고 부식성이 최소화된 향균+스텐304도마를 전시했다.

박람회장에는 농·식품부 산하 각 기관들의 전시관 및 체험관도 마련돼 식품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농, 유기축산물, 무농약, GAP(우수관리인증) 등 조건을 통과한 친환경 농식품에 부여되는 ‘국가인증 농식품’ 전시관과 이 가운데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농장에 부여되는 ‘스타팜’ 체험관이 열렸다.

또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입축산물 취급 영업자에게 수입부터 판매단계까지 유통단계별 거래내역을 관리하도록 하는 ‘수입축산물 이력관리제’ 홍보관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동물복지인증과 관련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복지농장인증제 홍보관이 열렸다.

한국식품연구원(KFRI) 홍보관에서는 할랄분석, 수출기업 기술지원 및 해외인증등록지원 등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의 주요 사업 내용 관련 안내과 식품연구원 패밀리 기업관을 통해 기업별 다양한 제품 소개가 이뤄졌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올해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수상작들이 전시됐고 학생 쌀 케이크 만들기 경연대회, 건강빵샌드위치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