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홍삼 캡슐, 할랄 인증 획득···무슬림 시장 공략 탄력
국산 홍삼 캡슐, 할랄 인증 획득···무슬림 시장 공략 탄력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2.0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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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틴 캡슐, 이슬람 방식 제조과정 증명 어려움
‘고려인삼연구’ 모든 과정 검증으로 할랄 인증得
국산 캡슐 제형 건식의 무슬림 수출 기대감 고조

이슬람 시장 진출에 있어 고난도 제형으로 알려진 젤라틴 캡슐 제품이 글로벌 할랄인증을 획득해 본격적인 무슬림 수출 길을 열었다.

‘고려인삼연구’는 홍삼정 캡슐 제품 등 총 9종의 자사 제품이 지난 달 국내 KOHAS 할랄인증 및 글로벌 IFANCA 할랄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고려인삼연구’의 젤라틴 캡슐 제품 등 9종이 KOHAS 할랄인증 및 글로벌 IFANCA 할랄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사진 왼쪽부터)고려인삼연구 진타민 제품 내수용 표지, 이슬람 수출용 표지.(제공=할랄협회)
△‘고려인삼연구’의 젤라틴 캡슐 제품 등 9종이 KOHAS 할랄인증 및 글로벌 IFANCA 할랄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사진 왼쪽부터)고려인삼연구 진타민 제품 내수용 표지, 이슬람 수출용 표지.(제공=할랄협회)

지금까지 홍삼 등 건강식품 제조에 널리 쓰이는 캡슐제품은 대부분 동물성 젤라틴을 사용하고 있어 특히 할랄인증이 까다로웠다. 젤라틴 제품이 할랄로 인증되기 위해서는 돼지관련 재료가 없어야 하는데 국내 대부분의 젤라틴은 돼지 유래 젤라틴이기 때문. 또한 소 젤라틴을 사용하더라도 그 원료에 해당하는 소뼈나 우피가 이슬람방식으로 도축된 소에서 추출된 것이어야 하는데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 하는 게 문제였다.

결국 젤라틴 제품의 할랄인증을 위해서는 할랄 도축장, 할랄 소 뼈 혹은 우피, 할랄 소 젤라틴, 할랄 젤라틴 캡슐제품 순으로 모든 과정이 검증돼야 가능한 구조다. 특히 우피 젤라틴의 경우 국제적인 소가죽 유통구조에 있어 할랄 도축 우피와 비 할랄 도축 우피가 섞여서 유통되는 사례가 많아 실질적인 추적관리가 어려운 것도 문제였다.

올해 시행된 TLS프로그램을 통해 (사)할랄협회로부터 KOHAS와 IFANCA 등 국내외 할랄 인증을 동시 획득한 ‘고려인삼연구’는 그동안 축적된 홍삼류 건강식품 제조 및 할랄요건 충족에 대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음에도 젤라틴의 할랄 적격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위해 국내 소 젤라틴 제조사 중 글로벌 할랄인증을 획득한 공급사를 찾는 것이 우선 이었다”며 “그 후에도 젤라틴은 다른 원재료와 달리 할랄인증 플랜트에서 제조된 것이라도 별도의 추적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요구되고 있어 이를 생산관리 시스템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고려인삼연구’는 캡슐원료인 할랄 젤라틴 구매 시 공급사로부터 플랜트 할랄인증서에 추가해 해당 구매 분량에 별도 인증서를 함께 수령해 젤라틴의 할랄 적격을 충분히 소명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홍삼 등 충전 물질 및 생산 환경에 추가적인 할랄 요건 심사를 거쳐 최종 자사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이 제품들은 국내 판매는 물론 동남아 지역 무슬림을 대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KOHAS 할랄인증 로고와 글로벌 IFANCA 할랄인증 로고
△국내 KOHAS 할랄인증 로고와 글로벌 IFANCA 할랄인증 로고

 지금까지 한국의 캡슐 제형 건강식품은 대외 경쟁력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이슬람 시장 진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는 원료 젤라틴에 대한 할랄 검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으나 이번 할랄 젤라틴 캡슐제품에 대한 성공적인 인증획득 및 수출 사례를 계기로 향후 한국산 캡슐제품의 이슬람 수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실상 해외 인증기관의 국내 플랜트 감사방문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할랄 협회의 인증실무자는 “TLS 프로그램은 두 인증기관의 치밀한 콜라보레이션에 기초해 진행되고 있으며 협회 측 감사관의 플랜트 감사 시 모든 과정을 IFANCA 감사관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유하며 통합진행하고 있어 인증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TLS 할랄 동시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할랄협회 웹사이트(koha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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