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서社 ‘천연 보존제’ 세계 육가공 업체 속속 도입
프로서社 ‘천연 보존제’ 세계 육가공 업체 속속 도입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0.12.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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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혼합추출분말’ 클린 라벨에 항균·살균 작용
완제품 유해물질 거의 없어…유럽·미국서 큰 반향
영국 업체 ‘네이키드 베이컨’에 적용 매출 급상승
네슬레 등 유수 기업 사용…프리미엄 라인 론칭

육가공 제품에 쓰이는 아질산염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 세계 관련 업계가 대체 물질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페인 프로서(PROSUR)사가 과일과 야채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한 천연 대체재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서가 개발한 클린 라벨(Natpret T-10 CUR RME 사용) ‘과일혼합추출분말’은 기존 아질산염의 효과인 보툴리누스, 리스테리아 등 병원균 살균과 항균 작용은 물론 이를 사용해 오븐 조리된 완제품에서 유해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프로서 측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체 연구결과를 일반에 공개했고, 이것이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15년 WHO(세계보건기구)가 육가공품 생산 시 발색과 보존, 식중독균 억제를 위해 쓰이는 아질산염이 음식의 아민 성분과 결합해 발암물질(니트로소아민)이 생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후 수년간 많은 업체들이 대체재 개발에 힘썼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특히 아질산염 논란 이후 대체재로 각광받던 샐러리분말도 샐러리 내 질산염을 발효시킨 합성추출물이라는 이유로 EU식품국 등이 ‘아질산염 무첨가’로 제품에 표기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소비자와 업계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프로서가 과일과 야채에서 추출한 천연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를 이용한 과일혼합추출분말을 내놓은 것이다.

△조리 전 상태의 베이컨(MC1, MC2)에 아질산염(Nitrite)과 과일혼합추출분말(Natpret T-10 CUR RME)를 각각 첨가해 조리 후 확인한 결과, 과일혼합추출물이 첨가된 베이컨(MC4)에서의 니트로소아민(NDMA·Dimethylnitrosamin) 검출 량이 현저히 낮았다.(자료=프로서)
△조리 전 상태의 베이컨(MC1, MC2)에 아질산염(Nitrite)과 과일혼합추출분말(Natpret T-10 CUR RME)를 각각 첨가해 조리 후 확인한 결과, 과일혼합추출물이 첨가된 베이컨(MC4)에서의 니트로소아민(NDMA·Dimethylnitrosamin) 검출 량이 현저히 낮았다.(자료=프로서)

프로서의 과일혼합추출분말을 사용해 가장먼저 화제가 된 제품은 영국의 네이키드 베이컨(Naked Bacon)이다.

2017년 12월 영국 육가공업체 피네브룩(Finnebrogue)은 과일혼합추출분말을 사용한 천연(All Natural) 베이컨을 콘셉으로 네이키드 베이컨(Naked Bacon) 생산을 시작했고, 이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제품 출시 후 매출은 급상승했다. 심지어 베이컨을 좋아하지만 건강을 염려해 이를 기피했던 소비자들도 피네브룩의 네이키드 베이컨을 찾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 더 선(THE SUN)의 2018년 9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건강 전문가들의 경고로 베이컨 섭취를 끊었던 약 6만 명(2만 5천여 가구)의 영국인들이 네이키드 베이컨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환경식품농촌위원회 위원장인 닐 패리시(Neil Parish)가 아질산염 없는 베이컨을 ‘영국의 눈부신 성공 스토리이자 식량 기술의 눈부신 위업’이라 표현했다”고 밝혔다.

영국 내 인기는 곧 해외 시장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영연방국가를 비롯해 미국, 스페인 등 이른바 육가공 빅마켓으로 불리는 국가의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아질산염 무첨가 베이컨 보도에 열을 올렸다.

네이키드 베이컨으로 큰 호응을 받은 피네브룩은 현재 자사의 모든 육가공제품을 프로서의 과일혼합추출분말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육가공 업체들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프로서의 과일혼합추출분말을 이용한 내츄럴 프리미엄 라인을 새롭게 론칭 했다. 현재 네슬레 허타(Nestle Herta), 피더슨(Pederson’s) 등 글로벌 육가공 기업이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국내 육가공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8.9% 상당 성장해 6조원 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안전성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합성 아질산염 사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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