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식품소비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식품소비 변화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2.21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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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소비 지출 31.2% 급증, 내식 비중 증가…배달·테이크아웃 활발
온라인 식품 구입 비중 0.3%서 3.5% 껑충
면역력 강화 건기식 구입 30% 증가…유산균 선호 
40~60세 절반은 변화 없어…언택트 소비 16%
식품 소비행태 조사 결과 농경연 온라인 발표 대회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는데, 외식은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가정 내 식사하는 비중이 증가했고, 배달·테이크아웃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면역력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구입 증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식품 구입 비중은 2018년 0.3%에서 올해 3.5%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혜정 교수
△강혜정 교수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결과 발표대회’에서 강혜정 전남대학교 교수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국 3345가구, 성인 6355명, 청소년 622명을 대상으로 태블릿 PC를 이용한 대면면접조사와 종이설문지에 대한 자계식, 온라인 자계식 작성 등을 통해 도출된 코로나19 시대 식품소비 지출액 변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년대비 올해 전체 식품소비 지출액은 31.2%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1차 대유행 시기였던 2~3월에는 40.2%가 늘었다. 식생활 패턴도 외식 지출액이 9.6% 줄고 가정식으로 인한 소비가 2.7% 올랐으며, 배달 및 테이크아웃 지출은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전년대비 30.8% 증가했고, 온라인을 이용한 식품구입 비중도 49.4%가 늘었다. 이중 기능성식품을 취식하는 가구 비중은 78.3% 수준이었고, 전년대비 섭취가 가장 증가한 품목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이었다.

△이현주 교수
△이현주 교수

이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가정식, 온라인 가정식, 외식, 그리고 배달 및 테이크아웃 방식을 통한 식품 소비 지출액의 변화 수준을 바탕으로 식품 소비자를 세분화해 그 결과 도출된 세분시장 별 특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남녀 33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 결과 오프라인 가정식, 온라인 가정식, 외식, 배달 및 테이크아웃, 그리고 전체 방식을 통한 식품 소비 지출액 변화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고 판단, 다변량분산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총 4개의 군집으로 분류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약 47%인 1576명이 기존 식품 소비 방식 ‘고수형’으로 명명된 군집 1로 분류됐고, 식품 소비 ‘절제형’으로 명명된 군집 3에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약 14%인 445명이 포함됐다. ‘언택트 소비형’으로 명명된 군집 4에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약 16%인 531명이 포함돼 예상보다 적은 비율의 조사대상자가 ‘언택트 소비형’으로 분류됐다.

이 교수는 “본 연구에서는 식품 주 구입자를 조사대상자로 선정했고,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평균연령이 만 52.1세였으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조사대상자의 연령대도 만 50~59세 미만이었다”며 “게다가 전체 식품 구입비 중에서 온라인 식품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의 평균도 9.2%로 나타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가정식 및 배달 및 테이크아웃을 통한 식품 소비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에서도 식품 소비 지출액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배달 및 테이크아웃에서는 식품 소비 지출액이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차분석에서는 오프라인 가정식과 온라인 가정식 모두에서 식품 소비 지출액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외식을 통해 식품 소비 지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조사대상자의 경우에도 배달 및 테이크아웃을 통한 식품 소비 지출액도 줄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아 오프라인 가정식보다는 온라인 가정식을 통해 그리고 외식보다는 배달 및 테이크아웃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고 음식을 소비할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식품 주 구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조사대상자 대다수 연령이 40~60대다. 평소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조사대상자가 약 60%에 달했고, 전체 식품 구입비 중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한다는 비율도 10% 미만에 불과했다”며 “이들 연령대는 온라인 가정식을 통한 식품 소비 지출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 식품 주 구입자의 연령대를 20~30대와 40~50대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한다면 조사대상자의 연령과 온라인 식품 구입비 비율 또는 비대면 방식의 식품 소비 정도간 관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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