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급진적 ‘그린 정책’…수출 식품 일회용품 저감 등 대책 시급
세계는 급진적 ‘그린 정책’…수출 식품 일회용품 저감 등 대책 시급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2.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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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빨대·컵 등 플라스틱 용기 판매 금지
중국 팩부착 빨대 외 플라스틱 식기 생산 못해
유럽연합 재활용 불가능 폐기물에 세금 부과
캐나다 식습관 변화…육류 줄이고 대체육 선택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올해 들어 그린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이에 걸맞는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쫓아 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특히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경우 각 국의 강화된 환경 정책에 발목을 잡힐 수 있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먼저, 각 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규제다. 또 EU는 올해부터 플라스틱세를 본격 도입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프랑스 정부는 2040년까지 자국내 플라스틱 제품의 일상적 사용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2021년부터 프랑스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용기 판매가 금지되며, 플라스틱 빨대와 1회용 용기, 1회용 컵 등이 모두 해당된다. 다만 재고방출을 위해 모든 유통업자에게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또한, 1.5kg 미만의 과일과 채소 판매 시 플라스틱 포장의 사용가능기한은 1년 연장됐다.

중국도 녹색 성장을 표방하며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우유·음료팩에 부착한 빨대를 제외한 비분해성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을 금지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면봉과 발포 플라스틱 식기는 생산·판매할 수 없게 됐다.

4대 직할시, 27개 성·자치구의 성도와 5개 계획단열시 및 지급 이상 도시 등 중앙정부가 지정한 ‘우선 시행지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조치’가 더욱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 쇼핑몰, 슈퍼, 마트, 약국 등 영업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 사용이 금지된다.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각종 전시행사에서도 비분해성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 해당 지역의 관광지에서는 내년부터 비분해성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한다.

중국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령을 2022년까지 주요 현급 도시로 확대하고 2025년 전면 금지한다. 테이크아웃이나 음식 배달의 경우 2025년까지 일회용 식기 사용량을 30% 감소해야 하며, 대신 친환경 재활용 식기를 사용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세계 각 국의 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규제로, 프랑스는 플라스틱 용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중국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또 EU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경우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따라서 플라스틱 포장재나 용기를 사용해 수출하는 식품업계에도 이들 정책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친환경 포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사진은 2021년 부터 판매 금지되는 플라스틱 제품을 알리는 프랑스 환경부의  홍보물. (사진=프랑스 환경부, pixabay)
△올해 들어 세계 각 국의 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규제로, 프랑스는 플라스틱 용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중국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또 EU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경우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따라서 플라스틱 포장재나 용기를 사용해 수출하는 식품업계에도 이들 정책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친환경 포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사진은 2021년 부터 판매 금지되는 플라스틱 제품을 알리는 프랑스 환경부의 홍보물. (사진=프랑스 환경부, pixabay)

유럽연합(EU)에서는 2021년 7월 3일부터 EU 내 플라스틱 소재의 대체 가능한 일회용 수저, 접시, 빨대, 커피 스틱 및 컵, 배달용 포장재, 면봉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또 EU 전역에서 이러한 플라스틱 소재 일회용품의 생산도 금지되는데, 화석연료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과 더불어 바이오 기반 소재로 만든 일회용 접시나 컵도 금지된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모든 바이오 소재가 단기간에 생분해되지 않는 점도 있고 현재의 폐기물 분리 및 수거 시스템상 이러한 바이오 플라스틱과 일반 플라스틱이 섞일 경우 별도 분리가 어려운 데다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EU는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하는 동시에 코로나19발 경기부양책 자금 확보를 위해 2021년 1월 1일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kg당 0.8유로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한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조치라는 평이다.

캐나다는 내년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을 도입하기 위한 입법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0월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2030년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전략의 일환으로, 규정이 정식 발효되는 시점부터 모든 사업체들은 비닐봉지, 종이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 용품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플라스틱 방역용품과 의학용품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환경에 해롭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들을 기준으로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방정부가 지정한 사용 금지 품목으로는 일회용 비닐봉지, 음료 스틱, 빨대, 음료 묶음 고리, 플라스틱 식기류, 재활용이 어려운 배달 음식 용기 등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통해 친환경 정책을 본격 도입함에 따라 플라스틱 포장재나 용기를 사용해 수출하는 식품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향후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친환경 포장에 대한 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한편, 각 국 정부의 적극적인 환경 정책은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코트라 밴쿠버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에서는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로 식습관이 변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플렉시테리언’ 식사가 올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플렉시테리언은 Flexible과 Vegetarian을 합친 신조어로, 채식주의 식사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육류나 생선도 먹는 사람을 의미한다.

2020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소비율은 2020년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0년 스태티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2.4%가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21년 캐나다인들의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은 2020년 27.8kg에서 1.1kg 하락해 26.7kg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대체육 식품 소매 판매 가치는 2022년 대폭 상승해 2억2670만 달러의 가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닐슨 데이터 및 FCC calculations에 따르면 2020년부터 대체육 식품이 기존 육류 식품 판매율을 월등히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언론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인들은 육류 생산이 온실가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의식적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캐나다인들의 환경 문제를 고려한 플렉시테리언 식사 습관은 육류 소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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