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ESG 경영 본격화…무라벨 생수·빨대없는 커피 등 친환경 제품 확대
편의점 ESG 경영 본격화…무라벨 생수·빨대없는 커피 등 친환경 제품 확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2.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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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성장 부응 기업 가치 높이고 경쟁력 제고
CU·GS25 무라벨 페트병 PB생수 출시
종이컵·얼음컵 재활용 쉬운 소재로 제조
세븐일레븐 초밥 등 PLA 포장재 늘려

국내 산업계가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심을 쏟으며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중요성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편의점 업계도 이에 발맞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 보호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근접 유통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수거율을 높이고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친환경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븐일레븐의 ‘라떼는 말이야’ 캠페인, GS25의 생분해 PLA빨대와 파우치음료. (사진=각 사)
△(왼쪽부터) 세븐일레븐의 ‘라떼는 말이야’ 캠페인, GS25의 생분해 PLA빨대와 파우치음료. (사진=각 사)

ESG 경영을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 내세운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제품을 올해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12월 처음으로 선보인 PLA 포장재 초밥을 시작으로 올해 PLA 소재 패키지 상품을 최소 10개 이상까지 늘리고, 현재 40여 종인 친환경 제품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더불어 세븐일레븐은 올바른 자원선순환 활동을 위한 ‘라떼(라벨떼기)는 말이야’ 캠페인을 진행, 일상 생활에서 페트병을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한다. 이에 환경부의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홍보 스티커를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의 워크인쿨러 냉장고(WIC) 페트음료 코너에 부착하고 점포 내부 사이니지와 POS 화면에 홍보영상을 노출한다. 또 세븐일레븐 공식SNS 계정을 통해 페트병 라벨을 떼고 별도 배출하기 인증샷 및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가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 및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페트병, 캔 자동수거기인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설치하고 자원 선순환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직원들도 사내인트라넷을 통해 ‘릴레이 그린세븐 챌린지’를 전개해 페트병 별도 배출 인증샷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CU는 모든 PB 생수 제품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CU는 이미 대부분 PB음료에 절취선을 삽입해 제거가 쉬운 이지커팅(Easy-Cutting) 라벨을 적용하는 등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왔다. CU는 HEYROO 미네랄워터 500㎖부터 이를 적용해 오는 3월까지 PB 생수 전 상품(1ℓ·2ℓ)에 무라벨 투명 페트병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CU는 업계 최초로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 전면 도입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일회용품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고도 했다. 종이컵류의 경우 100% 미표백 펄프로 만들어 재활용을 쉽게 했다. 생산 과정에서 하는 화학 처리를 대폭 줄였으며 지정된 산림의 목재만 사용해 국제산림경영 인증을 받았다. 접시류는 특수 발포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기존 일반 제품보다 원료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모든 제품은 밀봉·압축 포장해 비닐 사용량을 최소화 했다.

CU 관계자는 "CU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그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상품·서비스·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Green Save(그린세이브)’를 선포하며 전사 차원의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은 이달 25일부터 판매하는 33종의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전량 PLA 소재의 친환경 생분해 빨대(이하 PLA 빨대)로 교체하고, 얼음컵 소재도 재활용이 용이한 PET-A 수지로 교체해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한다.

PLA빨대는 석유 화학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옥수수 소재로 만들어져 100% 생분해 될 뿐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한 사용감과 물에 젖어 형태가 물러지거나 종이맛이 배어 나오는 단점까지 보완된 소재의 빨대다. 또 3월부터 파우치 음료와 함께 팔리는 얼음컵 2종의 소재도 재활용 등급이 높은 PET-A 수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PET-A 수지는 현재 대부분 업체가 얼음컵에 사용하는 PET-A와 PET-G 혼용 수지보다 소재의 섬유 구조가 재활용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무라벨 생수도 출시한다. GS25, GS더프레시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연간 약 1억 개가 판매되는 PB생수 중 60% 이상의 비중으로 가장 판매가 높은 2L 상품 중 ‘유어스DMZ맑은샘물’을 2월 중순부터 무라벨 PB생수로 출시한다. GS리테일은 기존 개별 용기에 부착되는 라벨에 개당 0.8g의 비닐이 사용됐으나 연간 판매되는 수량으로 환산했을 때 약 50톤 이상의 폐기물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친환경 상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업계는 자사 제품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등 ESG 경영을 모든 업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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