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 현지화된 ‘맛’으로 승부한다
놓칠 수 없는 중국 시장, 현지화된 ‘맛’으로 승부한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2.23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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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맛 반영한 식초음료·데워먹는 콜라, 햄버거, 디저트로 공략
CJ 한식 외 표고버섯 덮밥·생선죽 등 선봬
농심 마라맛 라볶이·상하이 탕면 등 출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2035년까지 경제규모를 현재의 2배로 키워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 현지 상황에 적합한 접근 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초기 진입이 까다로운 중국 내수 시장을 지향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현지 입맛과 문화, 경제적 특성에 맞는 진입 전략이 필요한데, 최근 적극적인 현지화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에 따르면, 현지화가 중국 진출을 위한 핵심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코카콜라,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 외국계 식품 기업들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식문화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중국의 맛’이 바탕이 되고 있으며, 제품 개발을 통한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전통 식습관을 공략한 음료 시장


음료 시장을 두고 코카콜라와 펩시가 치열한 현지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펩시는 2020년 중국 시장 한정제품으로 계화(桂花) 맛 콜라를 내놓았다. 계수나무 꽃인 계화는 가래를 삭이고 어혈을 없애는 효능과 함께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중국인들은 이를 활용한 떡과 차, 술 등을 즐겨 먹는다. 계화 맛 콜라는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뒤질세라 코카콜라는 올해 자사 브랜드인 미닛메이드를 통해 사과식초 음료를 출시했다. 사과식초 음료 또한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인 ‘중국의 맛’ 제품이다. 사과식초를 활용한 음료는 식욕을 돋우고,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주는 기능이 있어 중국인들이 식사 자리에서 습관적으로 찾는다. 사과식초 음료는 특히 광둥 지역의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음료인 만큼 이번 미닛메이드의 사과식초 음료는 광둥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진행했다.

코카콜라는 작년 연말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생강 콜라’도 출시했다. 중국인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콜라에 생강을 넣고 끓여 마시곤 한다. 감기 몸살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현지인들의 습관과 수요를 파악해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따뜻한 생강 코카콜라를 선보이게 되었다.

코카콜라는 이 뿐만 아니라 작년 10월부터 겨울철 음료를 잇따라 출시하며 따뜻한 음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미닛메이드의 따뜻한 과일 주스 시리즈와 2018년 인수한 코스타의 따뜻한 커피음료다.

코카콜라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차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며 특히 겨울철이 되면 그 수요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코카콜라는 앞으로도 ‘뜨거운’ 음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2035년까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가운데,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확대되는 중국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펩시콜라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계화 맛 콜라, 맥도날드가 선보인 중국식 햄버거 러유쟈모, CJ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한 표고버섯돼지고기 덮밥, 농심의 중국식 라면 상하이탕면, 코카콜라가 따뜻하게 데워 마실 수 있도록 한 생강콜라. (사진=각 사)
△중국 정부가 2035년까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가운데,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확대되는 중국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펩시콜라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계화 맛 콜라, 맥도날드가 선보인 중국식 햄버거 러유쟈모, CJ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한 표고버섯돼지고기 덮밥, 농심의 중국식 라면 상하이탕면, 코카콜라가 따뜻하게 데워 마실 수 있도록 한 생강콜라. (사진=각 사)

지역 특색으로 맞선 패스트푸드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KFC와 맥도날드가 격돌하고 있다. 두 업체는 이전부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 중국인을 겨냥해 포슬포슬한 계란과 영양죽, 요우티아오, 또우장까지 다양한 중국식 아침 메뉴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KFC는 중국의 지역별 특색이 강한 독특한 식문화를 파악해 시즌마다 혹은 명절마다 새로운 맛들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 연말 출시한 쓰촨 샤오롱샤 쇠고기 트위스터다. 이 제품은 쓰촨식 매운맛을 강조한 것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샤오롱샤와 쇠고기를 넣고 쓰촨의 매운 조미료를 사용해 트위스터를 만들었다.

KFC는 또 우한의 유명 식품 기업인 다한커우와 함께 지역 대표 음식 러간몐을 우한 지역 지점에 론칭시켰다. 이 면 요리를 위해 KFC 설립 이래 최초로 젓가락을 제공한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작년 10월 광시의 대표적인 국수인 뤄쓰펀과 닭고기 수프, 볶음밥 등을 출시했는데, 이들 제품은 변화하는 외식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간편식 제품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1월부터 중국식 햄버거라 불리는 시안의 대표적인 음식인 러우쟈모를 선보였는데, 중국의 유명 인기 애니메이션 나타지마강동세 중 나타 IP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


명절 문화 활용한 선물 디저트 시장


선물용 디저트 시장에선 스타벅스 차이나가 손꼽히는데, 중국 고객 니즈를 파악해 음료와 디저트를 시즌별로 출시하는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스타벅스는 시장 공략을 위해 클래식홍차라떼 등 나이차 음료는 물론, 중국의 명절 문화를 활용해 친구, 친척에게 선물하기 좋은 중국 전통 디저트 제품들을 매년 시즌별로 출시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중국 스타벅스에만 판매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쫑쯔와 위에삥이 있다. 중국의 전통 과자인 쫑쯔는 음력 5월 5일 단오절 시즌에 한해 위에삥은 중추절 시즌만 한정 판매한다.


한국 기업의 현지화 노력


CJ 등 한국 식품 대기업들도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김치, 삼겹살, 불고기, 떡볶이 등 대표적인 한식 외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표고버섯 돼지고기 덮밥, 싼베이지 덮밥, 황먼지 덮밥, 셴단황지쓰 죽, 생선죽등 다양한 중국 현지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농심도 오리지널 라볶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쓰촨 마라맛의 라볶이를 출시했다. 또한 너구리, 안성탕면, 육개장, 신라면 등 한국의 오리지널 브랜드 외에 상하이탕면, 닭고기 맛 라면 등 중국식 라면 제품을 출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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