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패티 사용한 식물성 버거 본격 경쟁
대체육 패티 사용한 식물성 버거 본격 경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3.04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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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미라클버거’ 이어 버거킹·투썸플레이스 속속 출시
채식 인구 10배 증가 불구 맥도날드 등은 도입 여부 저울질

최근 버거킹이 식물성 패티로 ‘와퍼’ 고유의 불 맛을 그대로 구현한 ‘플랜트 와퍼’를 국내 첫 선보였다.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 ‘와퍼’를 채식주의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대표 기업 v2 food사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패티는 콩단백질을 주원료로, 콜레스테롤과 인공 향료 및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식물성 단백질을 구현했다.

국내 버거 시장에도 대체육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도 채식 식품시장 규모가 차츰 확대되며 최근 식품업계에서 주목한 채식, 베지테리언, 대체육, 식물성 고기 등을 버거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지만 전 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비건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임파서블 와퍼, 비욘드 프라이드치킨 등 식물성 대체육을 이용한 메뉴가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

우리나라도 채식주의자 인구가 어느 새 15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은 채식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통념을 깨고 있다.

이중 대체육은 친환경,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미래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어 우리나라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 포문은 롯데GRS의 롯데리아가 식물성 단백질 버거 ‘미라클버거’를 통해 열었다. 이후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 어스를 이용한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출시했는데, 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비트, 블랙커런트 등 채소·과일 농축액으로 육즙과 색상을 실제 고기처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버거 시장에도 대체육 바람이 일고 있다. 친환경,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전 세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대체육 시장 초기 단계인 국내에서 어떠한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 왼쪽부터)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버거킹 플랜트 와퍼, 투썸플레이스 비욘드미트 파니니.(제공=각 사)
△국내 버거 시장에도 대체육 바람이 일고 있다. 친환경,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전 세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대체육 시장 초기 단계인 국내에서 어떠한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 왼쪽부터)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버거킹 플랜트 와퍼, 투썸플레이스 비욘드미트 파니니.(제공=각 사)

투썸플레이스는 비욘드 미트를 이용한 식물성 대체육 메뉴 ‘비욘드 미트® 파니니’ 2종을 출시했다. ‘투썸 비욘드 미트® 파니니’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을 이용했다. 국내에서는 동원 F&B가 비욘드 미트를 독점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채식주의자 인구가 어느 새 15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은 채식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통념을 깨고 있다”며 “이제 채식은 더 이상 까다로운 입맛이 아닌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접한 고객들도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버거 시장에서의 대체육 바람은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체육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소수음식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인식이 달라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다양한 제품이 연구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국내 채식인구가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비건 인구는 약 15만명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과 달리 수요의 폭발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 차원에서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 메뉴 ‘맥플랜트(McPlant)’ 제품군에 대해 올해 국내 도입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있다.

‘맥플랜트’는 비욘드미트와 공동 개발한 대체육 패티를 사용한 버거로, 완두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현재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시범 판매에 나선 맥도날드는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국내 도입할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비건 제품을 판매한 이력이 있는 쉐이크쉑 역시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쉐이크쉑은 현재 고기 대신 버섯을 이용한 식물성 패티 ‘슈룸버거’를 판매 중이다. 단 체다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기만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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