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유기농 식품 강세…올해 2조 예상
코로나에 유기농 식품 강세…올해 2조 예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3.16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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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식 비중 높아져 가격보다 건강·면역 증진 관심…과채 판매 두세 자릿수 급증
한국야쿠르트 유기농 콘셉트 온라인몰 회원·매출 급증
CJ 유기농 콩 ‘행복한콩 모닝두부’ 샐러드용으로 주목
풀무원녹즙 새싹인삼에 유기농 채소 가미한 음료 선봬

코로나19 장기화에 유기농식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두드러진 소비 트렌드가 내식화됐기 때문이다. 내식 비중이 높다보니 ‘맛’이나 ‘가격’보다 ‘건강 유익성’이 더 중요한 식품 선택 요인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되고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소비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유기농식품의 강세는 최근 식품업계 가장 두드러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유기농 전문매장인 올가홀푸드의 작년 매출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출은 30%가량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80% 이상 올랐다.

또 마켓컬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유기농 과일 판매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46%, GAP 과일은 89% 늘었고, 채소 중에서도 무농약 채소는 104%, 유기농 채소는 96%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내식화된 소비트렌드로 건강유익성이 식품 구매에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면서 유기농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내식화된 소비트렌드로 건강유익성이 식품 구매에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면서 유기농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식품 시장 규모는 작년 약 1조9000억 원이다. 2018년대비 47.6% 증가했다. 올해 2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가 유기농 제품에 주목하고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기농식품은 일반 MD 상품보다 생산비용이 더 들고 화학첨가물 없이 원물을 그대로 살려 판매 가격대가 15~30% 높지만 친환경 농법 등 품질 관리를 까다롭게 실시하는 점이 소비자들을 주목을 끌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세는 유통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작년 말 ‘정직한 신선·유기농 선별숍’ 콘셉트로 새롭게 론칭한 온라인 라이프스타일몰 ‘프레딧(Fredit)’은 가입회원수가 100만을 돌파했다. 매출도 크게 증가해 리뉴얼 전 인 2017년 70억 원에서 작년에는 52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판매목표액은 1000억 원이다.

GS리테일은 국내외 유명 유기농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모바일 앱 기반 ‘달리살다’를 론칭하고, 전문 브랜드 180여 개로부터 직매입한 1100여 종과 해외 직구 상품 3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작년부터 PB 브랜드 ‘컬리스’를 통해 유기농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작년 9월 출시한 컬리스 국산콩 두부는 출시 이후 40만개 판매량을 돌파, 전체 두부 상품 판매량 2위~7위의 수치를 합친 것보다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식사대용 연두부 제품 ‘행복한콩 모닝두부’를 ‘떠먹는 샐러드’ 콘셉트로 리뉴얼해 주목을 끌고 있다.

원재료와 배합비를 기존과 달리해 연두부 특유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한층 끌어올리고, 엄선한 유기농 콩만을 사용했다. CJ제일제당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양한 두부 샐러드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알리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새싹인삼을 잎부터 뿌리까지 통째로 담은 음료형 제품 ‘새싹인삼’이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남 장성에서 1년 이상 토양에서 정성껏 키운 묘삼을 30~40일간 수경재배로 키워 잎, 줄기, 뿌리가 균형 있게 잘 자란 새싹인삼만을 선별했다. 제품에는 국내산 유기농 케일과 암탁쌈채, 시금치도 함께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동일한 제품이라도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유기농 제품을 고르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기농 식품은 올 한해 가장 주목할 전 세계 트렌드이기도 한 만큼 국내에서도 유기농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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