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골칫거리서 연구자원화···피부질환 개선 효능, 특허출원
‘괭생이모자반’ 골칫거리서 연구자원화···피부질환 개선 효능, 특허출원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1.04.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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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자원관 · 인제대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해양수산부는 중국에서 대량 유입되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을 발견해 특허 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괭생이모자반(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수부 산하 국립 해양생물자원관과 인제대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피부에 건선을 일으키는 약제인 이미퀴모드(Imiquimod, IMQ)를 실험용 쥐에 투여했다. 이후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추가로 투여해 건선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건선 증상이 감소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 기존 건선 치료제는 오랜 기간 바르면 모세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로서 건선을 예방하거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이를 토대로 민간 기업 등과 추가 연구를 진행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의약 소재 등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피부조직 변화. (상단부터)첫번째, IMQ 약제로 건선을 유도한 실험쥐의 피부 각화현상. 두번째, 기존 건선 치료제를 처리한 피부로 표피층이 얇아진 모습. 세번째,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처리 시, 표피의 각화층이 얇아져 건선 치료효과가 나타남.(자료=해양수산부 제공)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피부조직 변화. (상단부터)첫번째, IMQ 약제로 건선을 유도한 실험쥐의 피부 각화현상. 두번째, 기존 건선 치료제를 처리한 피부로 표피층이 얇아진 모습. 세번째,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처리 시, 표피의 각화층이 얇아져 건선 치료효과가 나타남.(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앞서 지난해 7월 해양생물자원관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비용종(콧속 물혹) 및 축농증 예방·치료 효능을 발견해 특허를 출원했고, 10월에는 제주대학교와 공동연구로 항산화 효능에 대한 특허 출원도 완료한 바 있다.

한편 괭생이모자반은 학명 ‘사르가숨 호르네리’(Sargassum horneri)라고 불리는 모자반과의 다년생 갈조류다. 매년 중국 연안에서 우리나라 연안으로 대량 유입돼 해양 환경을 훼손하고 양식 시설물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선박 운항에도 불편을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중국 연안의 암석에 붙어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통 3∼6월 사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그간의 연구 성과가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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