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웰빙+기능성’ 식품으로 승부
편의점도 ‘웰빙+기능성’ 식품으로 승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4.03.23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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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봄·여름 상품 전시회

올 상반기 편의점의 먹거리 테마는 역시 ‘웰빙’과 ‘기능성’이다.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인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지난 17∼18일과 18∼19일에 걸쳐 ‘2004 봄,여름 상품 전시회’를 열고 이 달부터 오는 8월까지 선보일 신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훼미리마트는 ‘우리 동네 리빙스테이션 만들기’를 테마로 웰빙형 실속형 복고형 등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패스트푸드 80여 종과 협력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고객 감동을 위한 서비스 대혁신’을 주제로 40여 개 협력업체의 신상품 및 자사의 푸드 신제품을 직접 시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됨에 따라 바쁜 생활 속에서 가장 손쉽게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편의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히며 “실제 식품 부문의 매출은 생활용품과 비교할 때 7 대 3 정도로 초기의 5 대 5와 비교해 월등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품 전시회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평가받는 자리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 음료

올 상반기에는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기능성 음료와 열대 과일 음료가 선전할 전망이다.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모두 몸에 좋은 것을 찾는 고객들의 성향에 부응해 관련 제품들을 강화하는 한편 냉장고에서도 황금 진열층에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기호식품 매출 중 68%를 차지한다는 커피 믹스류의 경우 계절을 고려해 아이스 제품을 확대 진열할 계획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스류의 경우 350ml 병 타입이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훼미리마트 전시회에서는 매일유업이 화이버와 콜라겐의 섭취를 도와 주는 ‘썬업 뷰티’를 들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사과와 자몽 두 가지 맛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투명 밀폐 용기에 담긴 음료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롯데칠성이 새로운 드링크류가 눈의 띄었다. ‘비타파워’와 ‘고려홍삼’이 그것. 비타파워는 비타민C가 함유돼 피로 회복에 좋으며 고려홍삼은 면역력 증강과 혈압 저하에 좋은 홍삼 농축액과 대추 진액이 들어 있어 남성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일본에서 수입된 기능성 음료도 다양하게 소개됐다. 식물성 섬유질과 유산균이 함유돼 식사 후 위를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나타데코코’와 카데킨 공급 음료인 ‘카데킨 서플리먼트’, 녹차 음료 ‘녹차습관’, 메밀차인 ‘소바차’ 등이 대표적이다.

■ 유제품

양사 전시회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홍보 및 판촉 활동 강화에 나선 유업체들의 모습이었다. 최근 유업체들은 검은 콩 열풍 이후 녹차 현미 등의 기능성 원료들을 함유한 제품들로 제2의 기능성 우유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녹차가 들어있는 우유’를 선보인 바 있는 롯데햄우유는 2개월간의 마켓 테스트에서 원유가 적게 든 반면 녹차와 치커리의 함유량이 진해 맛이 쓰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하며 조만간 이를 보완해 맛을 보다 부드럽게 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훼미리마트 전시장에서 밝혔다.

해태유업은 다음달 초 선보일 ‘보성 녹차우유’와 최근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솔 요구르트’의 기능성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세븐일레븐 전시장은 서울우유의 마시는 치즈 ‘Maz’, 액상요구르트와 시리얼의 결합 ‘비요뜨’ 등과 함께 매일유업의 ‘프로바이오GG’, 롯데햄우유의 ‘알로에 루테리’, 빙그레의 ‘발아현미우유’ 등 다양한 기능성 유제품을 홍보하는 각축장이 됐다.

■ 면 류

기름에 튀긴 면보다는 생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름기가 적어 깔끔하면서도 편리성을 강조한 생면 용기면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훼미리마트 전시장에서 소개된 칠갑농산의 스파게티 짜장 등의 용기면은 국제 특허를 받은 면으로 제조돼 관심을 모았다. 30%의 쌀이 함유된 데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음에도 기계를 통해 꼬불꼬불하게 성형된 면이 특징.

키다리식품 역시 발명 특허를 받은 소면 사리로 제조된 ‘우스면’ 시리즈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한편 세븐일레븐 행사장에서는 롯데삼강이 올 봄 생면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주력 제품화할 예정인 ‘정통 가쓰오 생우동’을 처음 선보였다.

■ 빵

훼미리마트는 최근 빵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저가면서도 중량이 큰 제품을 위주로 한 ‘포너스’ 브랜드와 고가에 고급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한 ‘Froment D´or’ 브랜드를 각각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빵 하나도 세대별, 성별로 소비 성향이 다르므로 제품을 세분화해 고객들의 만족을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클로렐라빵, 죽엽 카스테라, 곡물빵, 허브 바게뜨 등 건강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데이 등 특정한 날에만 예약 판매하던 케이크를 소규모의 제품으로 다양화해 연중 고객들이 기념일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산대 후면에 선물용 롤 케이크와 스폰지 케이크 등을 진열해 고객들이 제과점에 따로 들르지 않아도 중저가의 선물을 구입하기 쉽게 배려했다.

■ 건강식품

지난해 말부터 쎌바이오텍과의 제휴로 ‘바디튠’ 브랜드의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훼미리마트는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에도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시회에 참여한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바디튠 제품은 특정 제품에 치우침이 없이 유산균, 비타민, 기능성 제품 등이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건강에 좋은 요구르트와 청국장을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종균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의 ‘헬스원’ 매대와 함께 일본 통신판매 화장품 전문 업체 DHC와 독점 계약을 맺어 올 상반기부터 먹는 콜라겐, 로얄젤리 엑스, 석류 엑스 등 ‘먹는 기능성 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한다.

■ 패스트푸드

식품 부문 매출 중에서도 그 신장세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의 경우 두 회사 모두 기능성과 편리성을 배가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참관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패스트푸드 중에서도 맛과 편리함으로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삼각김밥의 변신은 단연 눈에 띈다.

훼미리마트는 칼슘을 첨가한 삼각김밥과 특정 색소를 첨가하고 기능성이 가미된 김을 사용한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한지 포장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프리미엄급 제품도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은 키우미(성장촉진기능) 미소미(다이어트기능) 등의 기능성 쌀로 만든 ‘고급 웰빙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삼각김밥으로뿐만 아니라 소량 포장된 기능성 쌀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근하는 직장인들이나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시락 세트도 고급 재료 사용과 포장재 변신으로 질이 높아졌다.

훼미리마트는 자사 패스트푸드 공장의 철저한 위생 시스템과 매장 내 냉장 시스템을 십분 발휘해 모듬 스시 세트를 선보였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밥과 반찬이 따로 포장돼 이동 시 내용물이 흐트러져 섞이는 단점을 보완하고 각각 실링 처리해 위생적인 면을 보완한 2단 도시락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한편 기름진 햄버거보다는 비교적 칼로리가 적은 샌드위치의 경우 양사가 다른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훼미리마트는 양을 반으로 줄인 반쪽 샌드위치를 출시해 여성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인 반면 세븐일레븐은 양을 4쪽으로 대폭 늘리고 가격은 낮게 책정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청소년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 기타

주류 부문에서는 전통 약주가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며 전체 맥주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페트 맥주의 물량도 확대될 방침이다.

제과 부문에서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최근 다양한 신제품이 나오고 있는 쌀 과자 전용 매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새우깡’ 등의 장수제품은 그 구성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봄, 여름 나들이 고객이 많은 만큼 테이크아웃이 용이한 용기형의 과자가 편의점용으로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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