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개발 시 동물실험 대체 시험법 나와
건기식 개발 시 동물실험 대체 시험법 나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6.09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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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쥐 체세포 이용 ‘유도 간 줄기세포’ 제작
해독·약물 대사 기능 등 재현…국제 학술지 게재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발 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동물 체세포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유도 간(肝) 줄기세포’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유도 간 줄기세포’는 체세포를 간세포로 직접 교차 분화 시켜 만든 것으로, 이를 통해 해독 작용과 약물 대사 등의 기능을 재현할 수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약물 분해, 물질대사 기능을 담당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신약이나 식품 개발 과정에서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간 독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 쥐 수컷과 암컷의 체세포를 이용해 각각 유도 간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증식하며 주요 기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암컷 유래 유도 간 줄기세포가 수컷 유래 줄기세포보다 간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도 성별에 따라 여성과 남성의 간 크기, 기능 대사, 약물 분해 능력이 다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유도 간 줄기세포를 성별 맞춤형 신약 개발의 독성 시험에 사용할 경우 그동안 별다른 대체물을 찾지 못해 사용됐던 실험동물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우장춘 프로젝트 ‘돼지 고형 장기를 활용한 사람 생체모사 기능성 인공 간 개발’ 과제를 통해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줄기세포 연구와 치료(BMC-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이번 연구는 신약 또는 건기식 개발 시 성별에 따른 약물 감수성의 차이를 고려해야 함을 보여줬으며, 유도 간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대체시험법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돼지의 체세포로 유도 간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산업재산권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를 동물 대체 시험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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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틱 2021-06-10 18:24:4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