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지속 가능 위해 필수…네슬레 10년 내 온실가스 50% 감축
‘친환경 경영’ 지속 가능 위해 필수…네슬레 10년 내 온실가스 50% 감축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6.1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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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생산 에너지 70% 포장과 관련…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이 친환경적
대체육 비중 20년 내 고기와 대등…새로운 단백질원·배양 기술 연구 활발
국가 식품클러스터 국제 컨퍼런스 ‘식품 산업 ESG를 더하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식품 업계 ESG, 기업 경영 표준으로 자리 잡길”
식품 분야 산·학·연 ‘탄소중립 협약식’도…풀무원 등 입주기업협의회 참여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시작된 ESG정책으로 세계 각국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가운데 17일 제 11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가 ‘미래를 위한 그린 시그널 “식품산업 ESG를 더하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식품진흥원 주최 제 11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가 ‘미래를 위한 그린 시그널 “식품산업 ESG를 더하다!”’를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컨퍼런스에는 식품분야 산학연 주요관계자 25명이 실시간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17일 농림축산식품부·식품진흥원 주최 제 11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가 ‘미래를 위한 그린 시그널 “식품산업 ESG를 더하다!”’를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컨퍼런스에는 식품분야 산학연 주요관계자 25명이 실시간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네슬레의 탄소 배출량 저감 정책’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네슬레의 크리스 헉(Chris Hogg) 부사장은 “현재 네슬레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가족, 직원, 지역사회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목표로 한 넷 제로(Net Zer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 그들의 가족,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한 새로운 유산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라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의 성장을 위해 산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도 큰 위기다. 또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과 소통, 교류하기 위해서라도 ‘넷 제로 캠페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헉 부사장에 따르면 네슬레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0년까지는 50%까지 줄이는 등 계획을 상세하게 마련하고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의 실행은 제품 원재료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른다는 것이 헉 부사장의 설명이다. 식품원료를 공급하는 농가에서 생산성을 높여 환경 파괴를 줄이고, 공장 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저탄소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저탄소 제조 방법을 통해 재활용 포장재를 적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유통 운송과정에서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운송수단의 사용도 줄이는 등 노력을 추진 중이다.

△네슬레의 크리스 헉(Chris Hogg) 부사장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네슬레의 탄소배출량 저감 정책’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네슬레의 크리스 헉(Chris Hogg) 부사장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네슬레의 탄소배출량 저감 정책’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헉 부사장은 진정한 탄소중립, ESG 경영을 위해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한 정확한 의사결정과 ‘그린워싱(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상품이나 용역의 환경적 속성 또는 효능에 관한 표시·광고가 허위 또는 과장돼 단지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경우)’의 오명을 벗을 강력한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방대하고 견고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태의 시급성을 인식,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를 토대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한 완전한 어젠다와 솔루션에 대한 투자 요인을 마련해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 섬세한 계획 수립과 지속적이고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이미지만을 위장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헉 부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용기를 내서 말은 조금 줄이고 기후 변화의 시급성을 깨닫고 실천으로 옮겨 친환경 기업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라며 “노력하는 모든 기업들에 용기와 실천이 깃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체육 관련 국내‧외 연구 및 기술 동향’에 대해 한재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UN은 2025년 대체육이 실제육의 10%까지 성장, 2040년에는 1:1의 비중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미국과 유럽연합의 국가들에는 아직 대체육 제품에 ‘고기(Meat)’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라며 “한국은 해외보다 대체육 연구가 부진한 것에 더해 대체육에 대한 정의나 규제 등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재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대체육 관련 국내‧외 연구 및 기술 동향’에 대해 주제 강연을 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한재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대체육 관련 국내‧외 연구 및 기술 동향’에 대해 주제 강연을 했다. (사진=국가 식품클러스터 TV 유튜브)

한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으로 분류되는 대체육에 대한 국내외 규제는 다양하고 아직 혼란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FDA, USDA에서 대체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대체육은 대부분 식용 소재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판단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은 ‘신규물질 규정’이라는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배양육, 대체육을 규제,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체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2025년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한 교수는 최근 식물성 대체육의 연구 동향을 △대체육의 단백질원 △제조기술 △맛과 향 세 가지로 소개했다. 세계 연구자들은 과거엔 밀, 대두 등에 전분을 섞어 식물성 대체육을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과거 대체육의 이미·이취 제거를 위해 새로운 단백질원을 찾고 있다. 또 대체육에 실제육과 비슷한 조직감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로 압출성형기(extruder), 전단 셀(Shear cell) 기술 등 기계 장치와 제조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아울러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도를 높이기 위해 맛과 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일례로 GMO 연구를 통해서 이미, 이취를 제거한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원과 고기의 피맛을 내기 위해서 헤모글로빈을 넣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배양육에 대한 연구는 △세포 분화 △배지·배양기 △지지체에 대한 연구로 크게 분류될 수 있다. 세포 분화를 빨리 더 적합하게 하거나 특정 영양성분, 환경에서 세포가 죽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배양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원하는 형태, 물성의 배양육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인 지지체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한 교수는 “대체육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고 활발한 해외에 비해 국내에선 아직 연구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연구자 입장에서 해외의 연구 사례, 연구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 배양육 연구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나 기업에서도 연구의 필요성에 동참하고 지원,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친환경 소재 개발 기술’에 대해 강연한 독일 프라운호퍼IVV 식품연구소의 마틴 슬루머(Martin Schlummer) 팀장은 순환형 용매를 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슬루머 팀장은 “식품 포장재의 양을 줄이는 것이 지속 가능성 파라미터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라며 “식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70% 이상이 식품 포장재 생산과 관련이 있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친환경 소재 개발 기술’에 대해 강연한 독일 프라운호퍼IVV 식품연구소의 마틴 슬루머(Martin Schlummer) 팀장은 순환형 용매를 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친환경 소재 개발 기술’에 대해 강연한 독일 프라운호퍼IVV 식품연구소의 마틴 슬루머(Martin Schlummer) 팀장은 순환형 용매를 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국가 식품클러스터 TV 유튜브)

현재 플라스틱은 다층 필름이라는 기술을 도입해 제한적인 양의 플라스틱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사용수명이 다 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연구개발에 있어 현재 다층 필름으로 돼 있는 플라스틱을 단일소재로 변경해 플라스틱의 재활용성을 개선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 기술 자체도 개선돼야 한다고 슬루머 팀장은 강조했다.

슬루머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재활용 기술은 ‘물리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크게 나뉜다. 열과 기계장치를 활용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폴리머로 전환하는 물리적 재활용은 다층 필름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 적용이 불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슬루머 팀장의 설명이다. 이에 그는 용매를 활용해 용해, 정화, 침전 과정 등을 통해 화학적으로 폴리머를 생성해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더 많은 종류의 플라스틱 폐기물에 적용 가능하며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사용되는 용매는 99% 순환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플라스틱 소재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현재 프라운호퍼IVV 식품연구소는 용매를 활용한 다양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험실 규모로 적용한 결과 실질적으로 친환경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고, 소비자 안전성과 플라스틱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한 번에 3000~50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다룰 수 있는 기술로 기업 규모로 상용화됐을 때도 기존 재활용 기술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슬루머 팀장은 전망했다. 현재 이 기술은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파일럿 실험을 진행 중이다.

슬루머 팀장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산업 규모로 진행하는 실험에서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기술은 자동차, 필름 제조 산업 등 비식품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소재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식품분야 산학연의 ESG 경영유도와 확산을 위한 “탄소중립 협약식”도 진행됐다. (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식품 분야 산학연의 ESG 경영 유도와 확산을 위한 “탄소중립 협약식”도 진행됐다. (사진=국가 식품클러스터 TV 유튜브)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사진=국가식품클러스터TV 유튜브)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사진=국가 식품클러스터 TV 유튜브)

한편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식품 분야 산학연의 ESG 경영 유도와 확산을 위한 “탄소중립 협약식”도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풀무원 등 국가 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와 청년창업기업, 연세대, 소비자단체가 한국 식품산업클러스터 진흥원과 함께 참여했다.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은 이번 국제 컨퍼런스의 환영사를 통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식품업계의 ESG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라며 “미래 식품산업의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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