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평가 기준, 맛·향서 기능성으로 다양화
식품 평가 기준, 맛·향서 기능성으로 다양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6.2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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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으로 심리적 안정감·취미 공유로 소속감 주는 식품 글로벌 트렌드
밀키트 등 홈테인먼트 제품에 이국적 식품 즐겨
대체육·고단백 식품 등 지속 가능한 영양 수요 증가
정신적 건강 추구…다이어트 체중 감소서 균형으로
미국 식품수출협회 세미나서 민텔코리아 오민경 이사 발표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재 식품 시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기존 맛과 향 등 식품의 물리적인 속성에 치우쳐져 있던 평가에 최근 지속가능성과 건강기능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며 조리 효율성, 경제성, 도덕성 등 다양한 품질기준이 생기면서 관련 제품과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유튜브 채널)
△(사진=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유튜브 채널)

24일 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민텔코리아인사이트 오민경 이사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대해 주제 발표하면서 올해 글로벌 식품 트렌드 키워드로 △제품력의 재정의(Quality Redefined)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식품(Feed the Mind) △식품으로 하나되는 소속감(United by Food)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글로벌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과 시간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 대비 다양하고 이국적인 식품을 즐기길 바라고 있다”며 “이에 더해 식품에서 안정감과 소속감, 정체성 등 심리적인 요인까지도 충족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텔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경우 팬데믹 이후 강하고 진한 맛의 이국적인 식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전체 응답자 중 62%,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바뀐 소비자는 78%를 차지했다.

이에 글로벌 식품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활동인 ‘홈테인먼트(Hometainment)’로 요리를 선택한 사람들이 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요리 관련 제품들이 다수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밀키트 제품이나 이국 요리 소스류 등이 그러하다. 이국적인 미식의 경험이 그리울 때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스류와 밀키트 제품들은 비축해두고 있다가 원재료만 있으면 바로 원하는 요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오 이사의 주장.

오 이사는 “팬데믹 이후 인간이 어떤 것을 먹고 버리느냐에 대한 연쇄적인 환경에 역사적인 교훈을 얻게 되면서 식품 품질력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다”라며 “푸드서비스 채널들도 가정 주변의 캐주얼 다이닝에서부터 하이엔드(파인다이닝)까지 식당을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러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스토랑, 베이커리 등 밀키트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관련 레시피와 온라인 강의 등 대안을 직접 제안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식품들을 즐기는데 ‘가성비’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에 각 가정에서 ‘합리적인 가격’은 식품을 선택하는데 과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민텔이 설문조사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예산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justifiable) 옵션이 다양해지길 바라고 있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가격보다 ‘좋은 품질’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영국, 미국에선 품질과 가격이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미국 파인 다이닝 업계들도 밀키트, 드라이브스루 등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유튜브 채널)
△(사진=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유튜브 채널)

또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제품의 지속 가능성도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사회 환경 문제 등에 관심이 낮은 소비자들까지도 팬데믹 이후 건강을 위한 지속 가능한 영양(better-for-us)에 대해서는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대체육, 식이섬유, 고단백 식품 등 건강에 좋은 식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대체육, 배양육 등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의 비싼 가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 제품을 완전 대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업계에선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체육 시장은 1% 미만의 시장으로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피하려는 소비자는 아직 적기 때문에 피자, 바비큐, 팝콘, 치킨 등 익숙한 맛과 연결해 제품들이 출시 중이다.

신체적인 건강을 넘어 식품을 통해 정신적인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식품을 소비하는 전 과정을 나만의 치유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패키지 제품도 출시됐다. 특히 ‘다이어트’ 제품 시장에서 이러한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종전까지 체중 감소에만 집중하던 다이어트가 이제는 ‘균형’을 갖추는 것으로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오 이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직관적이면서도 신경 쓴 식사 트렌드인 ‘Eat Mindfully’가 유행하며 온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이 유행하며 식사의 순간을 즐기며 충분한 맛과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코로나19의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약해진 사회 단결력, 소속감의 욕구를 높여주는 브랜드 캠페인도 늘었다. 식품 브랜드들이 특정 활동이나 브랜드 자체 팬클럽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게 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취미활동 등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제품과 연결한 컬래버레이션이 미국 시장에서는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지하고 브랜드 로열티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오 이사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식품의 새로운 ‘품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의 안전과 위생도 더욱 철저하게 검증될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목표를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가져가도록 과학적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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