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겠다 중국산” 수입 김치 감소세
“못 믿겠다 중국산” 수입 김치 감소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7.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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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영상 이후 외식 업소 소비자 섭취 기피
3개월째 줄어…4월 1400톤서 6월 5000톤으로
국산은 자율표시업소 5200여 곳에 수출도 증가

6월 김치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8% 감소한 1만7900톤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중국 절임배추 영상 보도 이후 김치 수입량이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

월별 김치 수입량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3월 2만5200톤(▽24.1%)에서 4월 1만8100톤(▽7.2%), 5월 2만1100톤(▽13.2%) 등이다.

전년 동월 대비 김치 수입 감소량은 4월 1400톤, 5월 3200톤, 6월 5000톤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증감률의 감소폭 또한 4~5월 6.0%p, 5~6월 8.6%p로 커지고 있다.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김치 수입이 감소한 것은 작년에 급감한 것과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에는 코로나 발생 영향이 컸다면 올해는 지난 3월 중국산 절임배추 동영상 보도 이후 소비자들이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외식업소에서 제공되는 수입산 김치를 기피하는 현상때문”이라는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코로나 영향과 수입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김치 수입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2021년 월별 김치 수입물량(단위=천톤, 제공=KATI 농식품수출정보)
2019~2021년 월별 김치 수입물량(단위=천톤, 제공=KATI 농식품수출정보)

이러한 경향은 2019년 김치산업 실태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태조사 중 소비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 조사 결과에 의하면 김치를 포함해 수입산 식재료 및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과거 김치 파동과 매체를 통해 수입산 재료에 대한 비위생적인 내용을 많이 접하면서 위생과 안전성에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2019년 결과에서도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농식품 특성으로는 첫째 건강(29.1%), 둘째 안전성(27.3%)을 꼽았다.

단 수입 김치의 주요 소비처인 외식업체에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100% 국산재료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 등을 인증해주고, 소비자가 국산김치 사용 인증 업소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부착해주는 제도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 한 관계자는 “현재 국산김치 자율표시업소 수는 5262개소로, 외식업체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국산 김치를 제공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자 외식업체의 인증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우리 김치는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치 수출량 및 수출액은 작년 4만톤, 1억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2만2000톤, 87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20.1% 증가했다.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은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장 부스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와 같은 발효채소 섭취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중증화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소비자들도 이제는 가격보다도 품질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 맛과 영양, 위생을 다 갖추고 있는 우리 김치를 안전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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