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지는 백화점 ‘식품관’ 업계 승부처 부상
비중 커지는 백화점 ‘식품관’ 업계 승부처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8.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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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매장 고객 유입·매출 상승 견인…효자 콘텐츠
구성·핫플 유치 신규 매장 성패 시금석 역할
영업 면적 대폭 늘리고 간편식서 디저트까지
유명 반찬에 레디밀 등…정기 구독 서비스도

백화점의 꽃 ‘식품관’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식음료(F&B) 매장이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에 핵심유인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구색,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출점하는 백화점들이 식음 공간에 힘을 주는 것은 온라인에 맞서 집객 요소 강화하기 위함이다. 소비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백화점 맛집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이끄는 새로운 효자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이에 최근 백화점의 신규 출점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그곳에 어떤 맛집, 일명 어떤 ‘핫플(핫플레이스)’이 들어서느냐가 출점의 성공 여부를 점치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식음료(F&B) 매장이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에 핵심유인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구색,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고정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유명 식당을 유치하고, 집밥 트렌드에 따라 밀키트 등 레디밀과 반찬 브랜드 확보에도 혈안이다. 사진은 AK플라자 분당점의 ‘분당의 부엌’. (사진=AK플라자)
△식음료(F&B) 매장이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에 핵심유인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구색,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고정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유명 식당을 유치하고, 집밥 트렌드에 따라 밀키트 등 레디밀과 반찬 브랜드 확보에도 혈안이다. 사진은 AK플라자 분당점의 ‘분당의 부엌’. (사진=AK플라자)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3040 젊은 고객 중심의 동탄 상권에 신규 출점을 알리며 식품관에 과감하게 투자, 전체 영업면적의 28%를 식음료 매장으로 채운다고 밝혔다. 본점의 경우 식품관 면적 비중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행보다.

F&B 맛집과 프리미엄 마트로 구성해 총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하며 F&B 매장 전체 면적은 총 2만 51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담동 복합문화공간의 ‘스케줄 청담’, 컨템포러리 차이니즈 레스토랑 ‘백리향Style’, 양태오 디자이너가 컨설팅한 갤러리형 카페와 SPC그룹과 협업한 ‘파리크라상 네오’, 지중해식 맛집 ‘디라이프스타일’, 북경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 다이어트 도시락 ‘콩콩도시락’, 가로수길 디저트 카페 ‘소진담’, 이색 파이전문점 ‘파롤앤랑그’, 도넛 전문점 ‘나리꼬모’ 등 유명 맛집을 유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경기점 식품관을 3305㎡ 규모로 리뉴얼 오픈했다. 경기점 식품관은 축산, 조리, 건강 등 코너마다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 취향과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발굴한 다양한 유명 맛집을 업계 최초로 입점시키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다양한 간편식을 즉석에서 먹어볼 수 있는 ‘HMR 키친’을 비롯해 영양사 자격을 보유한 건강 전문 매니저와 상담한 후 최적의 영양제를 추천받을 수 있는 건강매장 편집숍 ‘웰니스케어’, ‘이수통닭’ ‘오목집’ ‘칙피스’ ‘돈까츠 윤석’ ‘일호식’ 등 입소문이 난 식당들을 선보였다. 인기 디저트 브랜드 16개 상품 500여 가지를 한곳에서 만나는 ‘스위트 셀렉션 조닝’도 새로 구성했다.

이과 함께 업계 최초로 식품관 전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프라임’도 도입하면서 주목받았다. 신세계 프라임은 연회비 5만 5000원을 내면 ‘프라임 온리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프라임 전용 상품은 블루와 오렌지 스티커를 붙여놓고 각각 40%와 20% 할인 판매한다. 이에 가입자가 출시 한 달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료 멤버십을 타 점포로 확장하고, 빵, 과일, 프리미엄 쌀 등 고객을 세분화해서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은 1만 3860㎡(4192평)으로 더현대서울에서 현재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고메 494’를 통해 전국 맛집 유치에 나섰고, AK플라자 분당점은 4200㎡ 규모 식품관 ‘분당의 부엌’과 1층 F&B 매장을 보강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집밥 트렌드 지속에 따라 반찬 매장이 인근 지역 고정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기존 반찬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점포 특성에 맞는 반찬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밀키트 매장과 반찬 브랜드 ‘미찬’의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는 집밥 트렌드 지속에 따라 반찬 매장이 인근 지역 고정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기존 반찬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점포 특성에 맞는 반찬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밀키트 매장과 반찬 브랜드 ‘미찬’의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맛집뿐만 아니라 레디밀과 반찬 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줬다. 집밥 트렌드 지속에 따라 반찬 매장이 인근 지역 고정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 것.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잠실점의 반찬가게 월 매출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9000만 원~1억 원대에 달했다. 작년 동기 두 점포의 반찬 월 매출이 평균 4000만 원대였던 것에 비교하면 1년 새 2배 이상 올랐다. 주거 상권인 관악·평촌·건대점도 반찬 매출이 올해 들어 월 4000~6000만 원대로 작년 대비 300%가량 늘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주거 상권을 중심으로 5개 점포에 4개 브랜드의 반찬 매장을 오픈했다. 잠실점 ‘마스터쿡’, 강남점 ‘맛있는 찬’, 건대 스타시티점 ‘예찬’ 등이 대표적으로 점포의 특성에 맞는 지역 유명 반찬 브랜드를 도입했다. 특히 노원점은 ‘미찬’ ‘데일리 반찬’ 등 반찬 브랜드와 ‘테이스티나인’ ‘프레시지’ 등 밀키트 전문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이달 초에는 명동 본점에 수제 도시락 및 홈파티 박스, 케이터링 등 사전 예약 주문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주문이 가능한 ‘크라운힐’ 매장을 입점시켜 다양한 레디밀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당초 서울 일부 점포의 인근 지역만 반찬 배송이 가능했는데, 지난 6월 ‘현대식품관 투홈’ 온라인몰을 오픈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 배송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류, 잡화 등 여타 상품 매출이 정체를 맞은 가운데 식품의 성장 모멘텀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유명 맛집이 대거 모이면서 사람들이 일부러 백화점 식품관을 찾아서 갈 정도다”며 “백화점업계 입장에선 집객은 물론 매출에도 보탬이 되는 식품관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식품관 매출과 전체 매출 간의 괴리는 백화점업체들의 여전한 숙제다. 소비자들이 식품관 내 맛집만 찾을뿐 매장에서 쇼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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