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기린초’, 치매예방에 효과 있다
자생식물 ‘기린초’, 치매예방에 효과 있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8.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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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동물실험 통해 인지기능장애 완화 효과 확인
△농진청은 기린초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제공=농촌진흥청)
△농진청은 기린초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국내 자생식물인 기린초잎이 치매 증상의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환자 수가 84만 명(2020년기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의 주요 증상인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식물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신경전달물질 관련 인지기능 개선 기능성 평가 실험을 통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식물자원 추출물 180여 개 중 기린초 잎을 선발하고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시험관에서의 효소 활성실험에서는 기린초 잎 추출물이 치매 치료제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 저해제’와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파괴하지 못하게 막는 정도를 나타내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율은 기린초 잎 추출물 농도를 증가시킬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한 동물(흰쥐)을 대상으로 기린초 잎 추출물을 각각 저농도(100mg/kg)와 고농도(300mg/kg)로 14일간 투여한 뒤 모리스수중미로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 투여 집단은 기린초 잎을 처리하지 않고 인지기능장애만을 유발한 대조 집단보다 각각 24.0%, 25.9% 빨리 대피 장소(도피대가 있던 위치)에 도착했다.

아울러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동물 뇌 해마에서 면역화학염색기법을 이용해 인지기능 관련 단백질(p-CREB, BDNF)을 분석한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 집단보다 각 항체에 반응한 세포 수가 증가했다. 연구결과는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내 전문 학술지에 실렸다.

기린초 잎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원료목록에서 확인되는 재료며, 앞으로 농가 생산 기반만 갖춰진다면 건기식 소재 활용이 기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금숙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현재 기린초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작용 원리와 원료 표준화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기린초의 건강 기능성이 확인돼 농산업과 기능성 소재 산업이 연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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