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 이커머스 시장 급증세…발전 가능성 충분
일본 식품 이커머스 시장 급증세…발전 가능성 충분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1.09.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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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부문 이커머스 세계 4위 불구 식품 3.31%로 저조
현금 중심·노인 인구에 오프라인 매장 많아 침투율 낮아
칩거 소비 맞춰 물류 투자 늘리고 단시간 배송 서비스
오이식스 대표적…유통·식품 기업 제휴 온라인 사업 확대

그동안 성장이 매우 더뎠던 일본의 식품 이커머스 분야가 최근 들어 급성장하면서 높은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그동안 노령화 인구, 직접 구매 생활 습관, 현금 중심의 거래 문화 등으로 성장 속도가 선진국과 비교해 느린 편이었다. 특히 식품 분야는 매우 저조한데, 2020년 식품 분야 이커머스 비율은 3.31%로, 42.97%의 서적, 영상 소프트웨어 분야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트렌드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식품 이커머스 분야도 일본 기업의 대규모 물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의 물류를 도입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도 발생하는 등 식품 이커머스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는 식품 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편의점, 소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식품 매장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굳이 온라인을 통하지 않더라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편의점 식품은 평판이 좋지 않은 서양과 달리 신선함과 다양성을 갖춘 식품을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구매 습관, 고령화 인구 등과 함께 이커머스 활용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었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최근 낮지만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세계 1위는 중국, 일본은 4위

이마켓터에 따르면, 올해 소매 부문 이커머스 시장 세계 1위는 중국으로, 중국의 2021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약 2조 77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위는 미국으로 6.1% 증가한 8430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2021년 매장 방문을 통한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영국이 3위로 6.3% 감소한 16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의 경우 2021년 대비 9% 성장해 약 1200억 달러로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일본의 소매 부문 이커머스 규모는 전 세계 4위로 2020년 대비 3.0% 늘어나 14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체 소매 판매에서 이커머스 사용 규모를 알 수 있는 이커머스 침투율은 일본이 약 8.7%로, 이커머스 규모가 큰 중국의 35.3%, 영국의 22.3%, 한국의 22.2% 그리고 미국의 10.9%에 비해 크게 낮다.

한편, 국가별 이커머스 침투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발표 자료에서는 한국이 26%, 중국이 25%, 미국이 14% 그리고 영국이 23%로 2019년 대비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2년 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이마켓터(emarketer)
자료: 이마켓터(emarketer)

이커머스 침투율은 낮지만 견고한 성장 중인 일본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1년 7월 30일 발표한 일본의 ‘전자상거래시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이커머스를 통한 일본의 소매 판매 규모는 12조 2000만 엔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한 수치며 전체 거래 중 이커머스 비중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8.08%을 차지했다.

일본 소매 판매의 이커머스 거래 비중이 1.32%(약 1조 8000억 엔) 증가한 것은 2010년 이커머스 조사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와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이커머스 침투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 분명하지만, 분명 일본 소매판매의 이커머스 시장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커머스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서적, 영상·음악 소프트 분야로 42.97%가 이커머스로 거래가 되고 있으며, 그 다음은 37.45%의 생활 가전·AV기기·PC·주변기기 분야다.

반대로 이커머스 비중이 가장 적은 분야는 식품, 음료, 주류 분야로 약 3.31%가 이커머스로 거래가 되고 있다.

특히 식품 분야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은 이유

일본의 전체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은 것은 식품, 음료, 주류 분야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은 것과 관계가 깊다. 일본에서 식품, 음료, 주류 분야의 전체 소매 거래 규모는 약 67조 엔으로 소매 판매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야다. 하지만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율은 3.31%로 가장 낮아 전체 소매 판매의 이커머스 비중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일본의 식품, 음료, 주류 분야 이커머스 판매율이 낮은 이유로는 온라인 사용이 어려운 노령화 인구 비중, 현금 중심의 거래, 1인 가족의 소규모 구매에 따른 배송료 부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일본 오프라인 식품점의 매장 수와 관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현재 일본 전국 슈퍼마켓 정보에 따르면, 일본 내 전체 식품점은 총 5만 개가 넘는다. 분류로는 종합 슈퍼, 식품슈퍼마켓, 소형식품 슈퍼마켓, 업무용 식품슈퍼, 드럭스토어 등 식품 매장의 분류만 10여 개 정도 있을 정도로 분류도 많으며 이 중 식품 슈퍼마켓이 12,692개, 드럭 스토어가 17,411개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의 편의점도 별도로 전국에 총 5만 개 이상이 있어서 도보로 몇 분 거리에 있는 생활 반경 내에서 쉽게 도시락, 샌드위치 그리고 과일류 등 신선식품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굳이 이커머스 구매이 아니라 쉽게 신선도가 높은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 환경이 매장 방문을 통한 직접 구매의 생활 습관으로 이어져 이커머스 판매율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사업자의 경우 식품 배송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에 특화된 독자적인 물류 거점 및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특화된 대규모 물류시설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에 식품 분야의 이커머스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현금 중심 거래 문화, 직접 구매 습관, 노령화 인구 등과 함께 편의점, 자판기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일본에서는 이커머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최근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등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pixabay, 오이식스 홈페이지)
△현금 중심 거래 문화, 직접 구매 습관, 노령화 인구 등과 함께 편의점, 자판기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일본에서는 이커머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최근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등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pixabay, 오이식스 홈페이지)

변화 조짐이 보이는 식품 이커머스 시장

이러한 식품 구매 습관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식품에서의 ‘칩거소비’가 정착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식품 관련 물류에의 투자를 진행하고 식품류의 단시간 배송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식품분야 이커머스 기업은 한국의 마켓컬리 및 오아시스마켓와 유사한 식품 전문 이커머스 기업인 오이식스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식품분야 이커머스 기업은 아마존재팬과 같은 종합 이커머스 기업 및 대형 마트의 온라인 몰 중심으로 되어 있다.

먼저 일본의 이커머스 최대 기업인 아마존재팬은 식품슈퍼마켓과 제휴해 주문으로부터 최단 2시간 상품 배송 서비스 가능 지역을 도쿄 일부 지역에서 2020년 7월 카나가와, 사이타마, 오사카, 효고 일부 지역까지 확대했으며 2021년 3월에는 나고야, 호쿠리쿠, 긴키 지방까지 확대해 나가는 등 코로나19 이후로 물류 투자 확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대형 유통 기업인 세이유는 라쿠텐 그룹과의 제휴를 강화해 인터넷 슈퍼 사업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양 사가 공동 운영하는 ‘라쿠텐 세이유 넷 슈퍼’의 2021년 1~3월의 유통 총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약 30%가 증가했다. 이커머스 수요의 확대에 대비해 1월에는 요코하마시에 최대 3만~4만 품목 취급이 가능한 넷 슈퍼 사업의 전용 물류 센터를 구축했다. 또한 연내에 칸사이 지역에서의 출하 능력의 확대를 위해 오사카 시내에 물류 센터를 구축하고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오이식스는 식품 택배에의 수요가 확대하는 가운데, 물류 네트워크의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10월에 카나가와현에 대형 물류 센터를 개설한 후 냉동품의 물류 시설을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서일본 지역에서의 창고 신설, 또 자본 제휴 관계에 있는 야마토 운수와의 물류 거점 공유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온리테일 도카이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나고야 내의 아츠타점을 한정으로 해 주문 마감 시간 후, 최단 2시간에 자택까지 배송하며 배달 시간을 1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전달 예정 시간 확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과거의 이용 상황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배차를 예측하고, 최적의 배송 루트를 자동 설계함으로써 배송 효율을 향상시켰다. 덕분에 주문 마감 시간 후, 배달을 최단 2시간까지 단축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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