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로 가볍게 한끼”…1兆 넘는 거대 시장 형성
“샐러드로 가볍게 한끼”…1兆 넘는 거대 시장 형성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0.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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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직장인 체중관리 인기 메뉴…두 자릿수 고성장 HMR 3분의 1 차지
편의점 판매 급증…업계 신수익원 주목
SPC·동원홈푸드 다양한 메뉴 세 자릿수 증가
CJ푸드빌 ‘웨얼스마이샐러드’로 도전장
전문 기업 스윗밸런스도 론칭…배달 공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식품 중 샐러드가 최대 수혜 품목으로 등극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샐러드 시장 규모는 2018년 8894억 원, 2019년 9369억 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1조 1369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체 HMR 시장의 약 3분의 1 규모다. 업계는 올해도 샐러드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젊은 여성층이 주로 찾던 샐러드의 인기 급증은 코로나19 여파가 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중 관리와 식습관 개선에 신경쓰는 사람이 전 연령대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리서치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중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12.2% 늘어난 44.8%로 조사됐다.

게다가 샐러드 속 섬유질이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외식을 꺼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편의점에선 매출이 가장 늘어난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샐러드를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샐러드 시장 절대강자가 없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경쟁에 돌입하고 있어 샐러드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SPC그룹의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달 건수는 6월 기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0% 늘었다. 또 별도 오프라인 판매채널과 온라인을 통해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제품 매출은 작년 전년 대비 66%가량 증가했다.

피그인더가든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직송으로 공급받는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풍성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계절마다 선보여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그인더가든은 현재 5호점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체중 관리와 식습관 개선에 신경쓰는 사람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샐러드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샐러드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체중 관리와 식습관 개선에 신경쓰는 사람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샐러드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샐러드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도 개별 매장의 매출액이 각각 오픈 대비 약 100% 성장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5호점을 운영 중이다.

크리스피 프레시의 샐러드는 동원그룹 각 계열사의 강점을 살린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동원그룹의 농업합작법인 어석이 스마트팜에서 기른 흙 묻지 않은 무농약 수경재배 상추 ‘청미채’를 비롯해 국내 최대 수산기업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와 노르웨이산 연어, 국내 대표 조미식품 제조업체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차별화된 소스 등을 활용해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올해 광화문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판매 경로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도 샐러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달 전문 샐러드 브랜드 ‘웨얼스마이샐러드’를 통해서다.

CJ푸드빌은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에 ‘웨얼스마이샐러드’ 브랜드를 공식 입점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웨얼스마이샐러드’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제조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대학로, 강남, 공덕 등 3개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즌 메뉴인 과일 리코타, 썸머 분짜누들과 대표 제품인 칠리 쉬림프 그레인, 그릴드치킨 그레인 등 다양한 샐러드 메뉴와 샌드위치를 비롯해 주스, 커피 등 음료를 함께 판매 중이다.

CJ푸드빌은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향후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샐러드 전문기업 스윗밸런스는 로보틱 키친 전문기업 아보카도랩과 손잡고 샐러드 로보틱 브랜드 ‘샐랩(Salab_)’을 1일에 론칭했다.

스윗밸런스는 국내 샐러드 시장을 겨냥해 좋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샐러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자동화 로봇을 매장 주방에 적용했다. 이 로봇은 아보카도랩이 약 1년간 개발한 제품으로, 모든 오류 상황에 대한 점검과 운영 시뮬레이션까지 마쳤다.

샐랩 첫 매장은 사무실이 밀집된 강남 역삼동 아보키친에 입점해 있다. 샐러드 주 소비자 층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배달 중심으로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지만 스윗밸런스 대표는 “샐랩에서 다양한 토핑을 취급할 수 있도록 아보카도랩과 지속적으로 자동화 기술 전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배달 전문점 중심 확장을 통해 샐러드 시장을 혁신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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