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인구 급증에 세계 각국 ‘비건 식품’ 열풍
비건 인구 급증에 세계 각국 ‘비건 식품’ 열풍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10.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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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기반 단백질·대체육·유제품 등 유망…적정 가격엔 의견 갈려
캐나다 젊은 층 절반 섭취 의향…발효 채소도 선호
독일 작년 판매 59% 증가…두부 원료 대체육만 1억 유로
인도 채식주의자 많아 큰 시장…인증 로고 새로 도입

비건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건 식품시장도 활기를 띠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건 인구가 급증하는 등 비건 열풍이 거세지고 있어 전망도 밝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비건 식품의 성장성에 큰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은 물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트라 밴쿠버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과 함께 북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비건 식품이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건강,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식품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 기반 단백질, 대체육, 비건 치즈 등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티스타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비건 인구는 2018년 기준 약 85만 명, 채식주의자는 약 230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 18~24세 연령대의 52%가 식물 기반 식품을 섭취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비건 식품 중에서는 식물성 고기 제품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식물성 유제품, 발효식품 등 대부분 채소 제품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Angus Reid Institute에 의하면 육류 섭취를 하는 캐나다인 5명 중 1명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육류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이유는 환경을 위한 이유가 3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건강상의 이유가 21%를 차지했다. 이는 식물성 고기 등 대체육의 경우, 일반 육류에 뒤지지 않는 높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이 적어 건강한 식품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0년 기준 캐나다 대체육 총 시장규모는 1억 6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소고기 대체육이 2025년까지 연평균 15.4%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콩 기반의 대체육 규모가 2020년 기준 538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주원료인 것으로 나타난 한편, 완두콩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4%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체육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호불호가 갈리는데 특히 적정 가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 가격에 대해 알맞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던 반면, 좋은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6%, 매우 나쁜 가격이라는 의견도 15%에 이르는 등 가격이 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EMrush에 따르면, 캐나다 비건 식품 중 관심이 높은 품목은 비건 치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비건 치즈’는 매달 평균 5,317번 검색됐으며 특히 2021년 8월 기준으로는 약 6,600번 검색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건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건 식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비건 식품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며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진=pixabay)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건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건 식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비건 식품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며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진=pixabay)

한편,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 식품이 캐나다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배경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도 한몫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식물성 단백질을 미래 식량 산업으로 선정해 약 2억 50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단백질 산업 슈퍼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건조 완두콩 및 렌즈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캐나다의 주요 농산물 가치를 제고하고, 단백질 생산 플랜트를 구축해 관련 장비 및 기술을 개발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 보존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도 비건 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독일 내 비건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한델스블라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내 비건은 약 100만 명, 채식주의자는 약 800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독일 비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비건 식품의 판매량은 5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육류 대체품의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부를 원료로 생산된 육류 대체품의 2022년 예상 매출은 대략 1억 1,000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21년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독일 비건 시장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중화를 위해 알디, 리들 등 다수의 유통업체가 수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다수의 체인 레스토랑에서도 새로운 비건 요리를 제공하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무역박람회, 거리 축제 등 비건 제품 관련 행사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건 제품은 식품 전시회를 포함하여, 프랑크푸르트 도서 전시회에서도 비건 관련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해 트렌드를 흥미 있게 다루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인도에서 도입한 비건 제품 전용 인증 로고.
△최근 인도에서 도입한 비건 제품 전용 인증 로고.

인도에서는 비건 식품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근 비건 제품 전용 인증 로고를 도입했다.

aT 방콕지사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의 30%가 채식주의자로 비건 식품에 대한 소비가 가장 크고 유망한 국가다. 또 채식주의자고 하더라도 채식과 함께 우유 및 유제품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유 알레르기로 인해 동물성 제품을 완전히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완전 비건을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비건 인증 로고를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한편, 인도에서 비건식품은 우유·유제품, 생선, 가금류, 육류, 계란 또는 계란을 원료로 한 제품, 꿀벌 또는 꿀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 곤충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 및 골분 등 동물성 원료를 첨가물 및 가공 보조물로 사용하지 않는 식품 및 식품 원료를 의미한다. 또 ‘추가적인 비건’으로 불리는 식품 및 원재료에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하며, 동물성 GMO 또는 동물성 유전자를 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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