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 ‘란런 조미료’ 포화 상태 중국 조미료시장 성장주로 급부상
다용도 ‘란런 조미료’ 포화 상태 중국 조미료시장 성장주로 급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12.0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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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요리 완성 젊은 층 홈쿡 수요 충족…시장 4분의 1 차지
두 자릿수 성장 올해 17조 원 규모 예상
한국산 수입 작년 4400만 불로 최대 규모
가성비 넘어 저염 등 편리미엄 갖춰야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는 최근 홈쿡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란런 조미료’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확대 가능성도 충분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게으른 사람(란런)’을 위한 조미료, 즉 여러 양념 대신 간편하게 하나만으로도 요리를 완성시킬 수 있는 복합조미료를 일컫는 ‘란런 조미료’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상승하면서 포화상태인 중국 조미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복합조미료를 일컫는 ‘란런 조미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포화상태인 중국 조미료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현지에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란런 조미료들.(사진=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복합조미료를 일컫는 ‘란런 조미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포화상태인 중국 조미료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현지에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란런 조미료들.(사진=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란런 조미료는 △볶음요리 소스 △훠궈 소스 △비빔장·볶음장 △외국요리 전용 소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훠궈 소스와 볶음요리 소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도 가장 높다.

이들의 핵심 기능은 ‘원스톱’, 즉 주요 식자재와 전용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 훠궈를 즐기고 요리 초보자도 후이궈러우, 궁바오지딩, 마파두부 등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늘어나는 란런들의 수요에 맞춰 덮밥 소스와 반찬으로 밥에 곁들어 먹는 볶음장, 밥이나 면을 비벼 먹는 비빔장 등이 속속 출시되며 란런 조미료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란런 조미료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편함’ 이외에도 한식, 양식, 일식, 동남아 요리 등 다양한 외국 음식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장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중단된 코로나 시대, 복합 조미료 하나로 외국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비빔장, 부대찌개, 스파게티, 똠양꿍 소스 등이 젊은 소비자들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국요리 전용 소스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수입실적에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올해 9월 누계 기준 중국 조미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1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중국 조미료 수입시장에서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조미료 수입국으로 수입 규모는 지난해 44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는 9월까지 324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중국 조미료 시장 규모는 2016년 3000억 위안을 넘어선 후 3200~3300억 위안에서 답보하던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외식이 자제되면서 전년 대비 18.1% 대폭 증가해 3950억 위안에 도달했다. 이 가운데 란런 조미료 등 복합 조미료가 144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해 1588억 위안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iiMedia Research
자료: iiMedia Research

아울러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20년 중국 복합 조미료 시장 비중을 26%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의 73%, 일본의 66%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런만큼 업계는 홈코노미, 란런 경제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젊은 홈쿡족의 집밥 수요를 만족시키는 란런 조미료가 포화상태에 가까운 중국 조미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복합 조미료가 기존의 전통 조미료를 대신해 조미료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무역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중국 식품시장에서는 저지방·저칼로리, 프로바이오틱스·효소,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선호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안전과 맛, 영양, 간편, 녹색, 문화 등이 트렌드로 꼽힌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 조미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현재, 가성비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편리미엄 전략을 내세워야 함은 물론 건강하고 간편한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하이톈 등 전통 조미료 제조업체들도 저염 간장, 저칼로리 식초 등을 출시하며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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