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發 연말 외식 가격 인상 본격화
식재료發 연말 외식 가격 인상 본격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2.0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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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 치킨·9000원 햄버거…배달료까지 30% 올라 설상가상
교촌치킨 8.1% 인상…여타 업체 내년 초 예상
롯데리아 올 들어 두 번째…1만 원 햄버거 눈앞
애슐리 등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2만 원 치킨’ ‘9000원 햄버거’ 등 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밀, 대두, 원당 등 곡물가 상승에 따라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의 천정부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치킨, 햄버거 등 외식업계의 가격 올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한 외식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는 모습.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치킨, 햄버거 등 외식업계의 가격 올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한 외식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는 모습. (사진=식품음료신문 DB)

문제는 배달료까지 인상됐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배달 대행료는 30%가량 인상됐다. 서울 주요 지역 기준 3000원~3500원이던 배달 대행료가 4000원~4500원 수준으로 변경된 것. 소비자들은 인상된 외식 값에 배달료까지 떠안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물꼬는 치킨이 텄다. 대두유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 여파다. 올 초 기준 대두는 작년 동기간 대비 70% 이상 올랐다. 대두유는 내년에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말부터 교촌치킨의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교촌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인기 메뉴는 최대 2000원 올랐고, 부분육 메뉴인 ‘레드콤보·허니콤보’ 단품은 2만 원으로 인상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인건비와 각종 수수료 등 누적된 비용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 더 이상 가격조정 시기를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BBQ와 bhc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식재료 값이 오르고, 내년 최저임금까지 인상될 경우 결국 연초에는 인상이 예상된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망이다.

롯데리아도 이달부터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제품당 평균 200원 정도 오르는 것으로, 특히 ‘한우불고기버거’는 단품 7500원, 세트 9200원으로 인상됐다. 햄버거도 곧 ‘1만 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 측은 ‘최저 임금 상승’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수수료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대내외 제반 비용 증가 등 경제적 비용 증가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롯데리아는 올 들어 두 번째 가격을 올렸다. 지난 3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는 판매 가격을 평균 1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bhc로 둥지를 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6.2% 인상했다. 3000원에서 최대 1만 3000원 폭으로 올랐다.

빕스는 특화 매장 비중을 올리며 자연스럽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연말까지 특화 매장 비중을 전체 매장의 70%까지 확대키로 했다. 특화 매장 메뉴는 일반 매장 메뉴 대비 10% 이상 비싸다.

애슐리도 애슐리 W, 애슐리 W+, 애슐리퀸즈 등 프리미엄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자연스럽게 메뉴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는 없지만 내년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 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수급이 불안한 원재료 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며 외식업계가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재료 값은 오르고, 임대료는 내야 하지만 외식 소비는 줄어 업계에서도 한계점에 봉착한 것 같다. 연초를 기점으로 가격 도미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다른 업체 관계자는 “외식 비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외식을 더욱 자제하려는 행동을 보여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모르겠다. 가격은 올랐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급이 원활해져 원재료 값이 하루빨리 안정화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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