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일본 히트 식품 트렌드
2021년 미국·일본 히트 식품 트렌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12.1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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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바디 경제…홈베이커리 인기에 배달 문화 정착
제4차 한류 붐…BTS와 협업한 캔커피·껌 대박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마리토쪼’ 붐…빵·초밥 등 다양
체중 조절 위한 당질 제로 맥주·초콜릿 맛 쿠키도 불티
무료함 달래는 식용 작물 재배 새로운 취미로 자리잡아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홈바디 경제와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즉흥 소비와 한류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됨에 따라 소비가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활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여전한 감염 우려로 재택 등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과 집콕 등 팬데믹 기간 급격히 변한 소비 행동이 정착되고 있으며,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디지털과 결합한 새로운 소비트렌드가 자리를 잡았다.

● 미국, 홈바디 경제 안착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미국인들의 삶 중 하나가 홈바디 경제(homebody economy)다. 홈바디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홈바디 시장이 급성장했으며 삶에 완전히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홈베이커리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확대 등으로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둔 가정들이 집에서 함께 베이킹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점은 마케터들이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 배달서비스도 크게 성장했다. 미국인들에게 배달문화는 코로나19 전까지는 한국과 달리 익숙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식당 임시 폐쇄령으로 작년 한 해 잠시 반짝할 것 같았던 배달서비스의 인기가 2021년에는 일상으로 완벽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배달원과 음식을 주고받는 모습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배달서비스 활황에 힘입어 요식업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식품 가공 장비와 주방용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록다운 기간 식료품 쇼핑에 어려움을 겪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식용작물 재배도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았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6%가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경제 재개 이후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가정에서 가드닝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가 많다.

일본, MZ세대의 즉흥 소비와 한류 열풍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2021년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계획에 없던 '즉흥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또 체중 조절을 위한 당질 제한 식품이 크게 성장했으며, MZ세대 사이에 4차 한류 붐이 일면서 한국 아이돌과 협업한 제품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식품이 최신 기술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리메이크한 복고풍의 '신·20세기 문화' 제품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니케이 트렌드가 발표한 2021년 히트 상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식품 분야에서는 우선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마리토쪼’ 붐이 일었다. 마리토쪼는 과일 등을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제조 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많은 기업이 단기간에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장점으로 대기업, 편의점, 제과점, 호텔 등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했으며, 일본의 대표 제빵 기업 야마자키 제빵은 6월에 마리도 쫄 시리즈를 출시해 4개월 만에 약 2,9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초밥 포장·판매 전문점 코이치안은 미리토쪼 모양의 참치 초밥 '스시토쪼'를 9월에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했으나 매출액이 급상승해 당분간 판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식품 관련 업계들은 '~tozzo'라는 단어가 들어간 신상품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홈바디 경제가 안착하면서 홈베이커리와 배달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MZ세대의 즉흥소비와 한류 열풍이 불면서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마리토쪼’와 BTS 관련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사진=각 사)
△올해 미국에서는 홈바디 경제가 안착하면서 홈베이커리와 배달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MZ세대의 즉흥소비와 한류 열풍이 불면서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마리토쪼’와 BTS 관련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사진=각 사)

기린의 ‘당질 제로 맥주’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린맥주는 2020년 10월 일본 국내 최초로 당질 제로 맥주를 출시했다. 판매 5일 만에 2020년 연간 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했으며, 2021년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최단기간 2억 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질을 포함하지 않은 발포주 등 기타 주류의 경우 당질 제로 제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었으나 당질 제로 맥주는 기린맥주가 최초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1년 4월에는 산토리맥주에서도 당질 제로 맥주를 출시하는 등 일본 맥주 시장에 당질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이하 BTS) 관련 제품도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고 있다. BTS가 올해 6월 일본에서 발표한 앨범 'BTS, THE BEST'는 3개월 동안 약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외국 가수가 100만 장의 판매 기록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다.

이러한 BTS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일본 기업들이 BTS 사진이 들어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플랜플러스는 BTS 스페셜 패키지 캔커피를 발매해 성공을 거두었고 롯데는 BTS 패키지 껌을 판매해 인기를 모았다. 또 일본코카콜라는 홍차 음료 구매자를 대상으로 BTS 캐릭터 'Tiny TAN'의 오리지널 굿즈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실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리메이크한 컨트리맘 ‘초콜릿 맛 쿠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컨트리맘은 일본 제과기업 후지야에서 1984년 출시한 이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일본의 국민 과자로, 초코칩이 들어간 부드러운 바닐라와 코코아맛 쿠키가 유명하다.

후지야에서는 2020년 9월 기존 쿠키에 비해 초콜릿이 2배 이상 함유된 신제품 ‘초코 마미레’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제품 패키지를 장식한 귀여운 캐릭터와 진한 초콜릿 맛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아 연간 1,500만 개를 판매했다. 초코 마미레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로 2021년 컨트리맘의 전체 매출액은 총 2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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