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식 ‘누룽지’ 팔방미인으로 두각
추억의 간식 ‘누룽지’ 팔방미인으로 두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2.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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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죽·스낵 등으로 다양한 변신…효자 상품
온수·전자레인지로 조리…1인 가구·캠핑족에 딱
여성 다이어트식으로도…대형마트 매출 두 자릿수 상승

추억의 간식 ‘누룽지’가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 열풍 속 당당하게 한 끼 식사의 한자리를 꿰차며 쌀가공식품 효자품목으로 등극한 것. 바쁜 아침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대용은 물론 칼로리가 적어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 조사한 올해 3~11월까지 누룽지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소비자 니즈에 맞춰 형태를 다양화하고,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오뚜기가 출시한 ‘밥플레이크’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누룽지가 되는 초간편식이다. 캠핑족들의 레이더에 포착되며 500개 한정제품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1주일 만에 완판돼 오뚜기는 물량을 2000개로 늘린 상태다.

매일유업의 상하키친도 누룽지죽 2종을 내놓았다. 누룽지를 두 번 볶아 풍미와 찰진 식감을 더한 간편대용식이다. 파우치 형태의 멸균 패키지를 적용해 실온보관이 가능하고, 포장을 개봉해 파우치째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소고기버섯 누룽지죽과 들깨닭고기 누룽지죽 2종이다.

삼육식품은 귀리를 첨가한 ‘삼육그린품 대양귀리 누룽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다른 품종의 귀리 대비 다량 함유돼 있는 대양귀리 함량이 20%에 달한다. 대양귀리는 농진청 품종 보호종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중소식품업계는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성찬식품은 특허기술로 ‘가마솥누룽지’ 맛을 구현했다. 가마솥과 같은 무쇠 주물판을 사용한 것이 핵심인데, 무쇠 주물판의 밑 부분만 굽고 윗면은 밥 상태가 유지돼 건조 후 끓였을 때 잘 풀어지고 식감은 유지돼 숭늉의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누룽지에만 소비되는 쌀만 연간 120톤에 달한다.

고령친화 누룽지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세준F&B는 2015년 63억 원에서 작년 189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성경식품은 스낵 형태의 누룽지인 ‘현미 누룽칩’을 통해 캠핑족, 1인 가구, 여성층을 고루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식으로 자리 잡은 쌀가공식품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누룽지는 가장 핫 한 품목”이라며 “누룽지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건비 비중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없었던 약점도 최근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됐다. 아침식사, 어린이 간식, 여성 다이어트식품, 고령친화식 등 진출 영역도 넓어 누룽지의 성장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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