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에 높은 관심…국내산 육류 자급률 확보 필요
‘국산’에 높은 관심…국내산 육류 자급률 확보 필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12.2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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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쇠고기 거부감 감소…실제론 국산 선호
40여 만 톤 반입…미국산 54%-호주산 37%
‘2021년 소비행태조사 결과’ 강혜정 전남대 교수 발표

FTA 등 시장개방화 확대로 수입산 육류 구입이 수월해지고, 수입산 육류에 대한 거부감도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밥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가정 내 수입산 육류 선호도 및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어 국내산 육류 시장에도 큰 변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산 쇠고기의 경우 닭고기,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시장 점유율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국내산 쇠고기 시장과 자급률 측면에서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국산 농산물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된 소비자들의 구입 의향은 ‘국산’을 가리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전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강혜정 교수는 ‘코로나19 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행태와 의향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시장개방으로 인한 낮은 관세는 수입산 쇠고기의 수입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광우병 등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서서히 잊혀지면서 수입산 육류를 구입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산 농산물과 식량 자급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은 국내산 육류의 구입 의향이 높으며 실제 수입산의 구입빈도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로 수입된 쇠고기는 총 3만 8455톤으로 작년 동기 3만 5192톤보다 9.3% 증가했다. 수입량 중 미국산이 절반 이상인 54.9%, 호주산이 37.7%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23만 7639톤으로 전체 쇠고기 수입량 가운데 55.7%를 차지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산은 16만 3160톤으로 38.2%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고 도시에 거주하는 구입자일수록 수입산 쇠고기의 구입 빈도가 높았다. 또 수입산 쇠고기의 낮은 가격 때문에 구매한다는 인식을 깨고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수입산 쇠고기 구입빈도가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수입산 쇠고기의 구매빈도가 높은 반면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구매빈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제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동일선상에서 인식하고 있으나 안전성에서는 여전히 국내산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쇠고기 원산지별 조사에서는 국내산(구이용 79%, 국거리용 87.7%), 호주산(14.2%, 7.2%), 미국산(2.9%, 1.4%) 순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에 비해 호주산과 미국산을 주로 구입하는 가구는 도시에 거주하면서 연령대가 젊은 주 구입자가 많았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를 주로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으며, 미국산에 비해 국내산을 주로 구입하는 이유는 ‘맛’ ‘품질’ ‘안전성’ ‘영양’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가족과의 동반식사 횟수가 증가한 가구, 아침식사 횟수가 증가한 가구에서는 수입산 쇠고기의 구입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로 농업 및 국산농산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가구는 수입산 쇠고기의 구입 빈도가 하락했다.

강 교수는 “최근 수입산 육류의 소비빈도가 늘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비해 이후에 향후 수입산 쇠고기 구입 의향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구입 의향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유행 시기 수입산 육류 소비 행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가 향후 국내산 쇠고기 소비 활성화 정책과 관련 산업계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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