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021~2022 신남방·대양주 인기 및 유망 식품
[글로벌 트렌드] 2021~2022 신남방·대양주 인기 및 유망 식품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1.2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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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작년 17.4% 증가한 신흥 시장 각국 진입 경쟁
한류 유행 속 한국 식품 트렌드…라면·과자·홍삼음료 등 인기
싱가포르, 커피·시리얼 수입 급증…말레이시아 떡볶이 등 다양화
오징어 게임으로 인도네시아 ‘오징어 짬뽕’ 즐겨…RTD 커피 반짝
필리핀, 건기식 소비 늘어…캄보디아, 프리미엄 영유아 식품 관심
베트남, 홈쿡 영향 베이킹 프리믹스 파우더 성장…펫푸드도 확대
호주, 한식 소스에 과일소주 등 수요…뉴질랜드는 조미김·만두 등

혼란했던 코로나19 시대에도 불구하고 2021년 우리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5.1% 성장한 113억 6000만 불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라면과 음료, 가정간편식, 건강식품 등 가공식품이 전체의 약 61%를 차지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또 신흥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신남방국가로의 수출도 17.4% 늘어나 향후 긍정적인 기대를 낳게 했다.

20억 명의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신남방 국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식품 시장은 경제 발전 및 가구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양적, 질적 성장 속도가 한층 높아지므로 이들 시장에 진입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과 확대를 노리는 국내 기업을 위해 최근 ‘2021 동남아·대양주 인기 상품 및 2022 동남아·대양주 유망 상품’ 보고서를 펴냈으며 이 가운데 식품 부문을 발췌해 정리했다.


2021 동남아·대양주 인기 식품


시대적 상황에 따라 대부분 국가에서 건기식과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 제품으로는 라면을 필두로 김, 음료, 소스, 주류 등이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2021년 베트남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간편식이 인기가 있었다.

건기식 수요가 늘어난 데는 베트남의 대기오염 악화와 코로나19, 식습관 변화, 가처분소득 증가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항목은 12.61%를 기록한 체중 조절제였다. 고칼로리 중심으로 식단이 변하면서 비만율이 크게 증가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체중 조절제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비타민, 제비집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실업률 상승 및 소득 감소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스트레스 완화 식품과 에너지드링크 등도 인기를 모았다.

가정간편식도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베트남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6억 달러로 2019년 약 1.4억 달러 대비 8.63%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식료품의 물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냉동 즉석식품의 수요가 증가한 점이 한몫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영풍 요뽀끼, 삼양 불닭볶음면, CJ제일제당 비비고 등으로 매콤한 맛의 라면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치즈나 짜장 등이 함유된 다양한 맛의 간편식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라면과 김이 인기였다.

간편한 식사문화 선호 추세로 라면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라면에 대한 사랑도 뜨겁다. 한국 라면은 2020년 인도네시아 라면 수입량의 절반 이상인 52.6%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다양한 브랜드가 수입되면서 특정 브랜드의 매출이 일부 감소했지만 한국 라면 수입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 현지 취향에 맞는 맛과 함께 한류 확산, 할랄 인증 라면의 증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라면, 곤약면 등 웰빙 라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웰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김이 튀긴 스낵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김은 반찬류가 아닌 건강하고 독특한 맛을 지닌 스낵류로 분류된다. 한국김은 K-FOOD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현지에서 유행하는 칠리, 아얌고랭(BBQ치킨) 등의 맛을 가진 퓨전 김으로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식품 시장에서는 건기식과 라면이 인기를 끌었다.

말레이시아의 성인 비만율과 당뇨 유병률은 동남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건기식은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의 대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에키네시아 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C 등의 판매량 증가했다.

2020년 세계 라면 판매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1인당 라면 소비량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처분소득 감소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 구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현지 정부의 이동제한명령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컵라면 대비 봉지라면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지에서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현지 음식인 미고랭맛 라면이며, 카레맛과 똠양맛, 락사맛 등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필리핀

필리핀에서는 차와 라면의 인기가 상승했다.

차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건강 목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생강차는 면역증진 효과로 인기가 높았으며, 과일·허브차도 각광을 받았다. 녹차 등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기가 좋았다.

라면은 소비량도 증가했다. 정부의 강력한 통행금지와 실내 식사 금지령으로 외식 수요 감소에 의한 것.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깔라만시맛, 소고기맛의 선호도가 높으며 칠리맛과 치킨맛 등도 평이 좋다.

◇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서는 음료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지난해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음료 수요도 확대됐다.

캄보디아는 연중 더운 날씨와 관광업 호황,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음료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달고 청량한 탄산음료와 피로감을 덜어주는 에너지음료 등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산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2021년 한국의 대캄보디아 1위 수출 품목은 음료였으며 박카스는 ‘캄보디아 국민 에너지음료’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얀마

미얀마에서는 건기식 수요가 급증했다.

미얀마의 평균 보건의료비 지출 규모는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 인식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면역력 향상을 위해 비타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비타민제 또는 비타민을 함유한 기타의약품’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고,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수입액은 전체 수출의 1% 내외로 비중이 낮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국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호주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호주에서는 BBQ소스, 쿠킹소스 등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식품 소스 수요가 늘었다. 특히 피쉬소스, 굴소스, 간장 등 아시안 소스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음식의 인기 증가와 함께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과거 고국 또는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보고 싶어 하는 호주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현지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는 매운 소스 등 아시안 소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호주 푸드웍스 관계자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추장, 쌈장 등 한국식 소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 내 한식당 수가 증가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고, 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호주인들이 집에서 한국식품을 요리하는 트렌드가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뉴질랜드 인기 식품으로는 라면과 김이 꼽혔다.

간편 조리가 가능한 라면은 1인 가구와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특히 오클랜드 등 일자리와 학교가 많은 대도시에서 인기가 높다. 또 코로나19로 평소 인스턴트 라면에 거부감이 있던 소비자도 라면을 경험하면서 관심이 증가했다. 한국 라면도 한류 문화 확산으로 특색 있는 K-FOOD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극이 없는 맛과 향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으며, 김이 첨가된 스낵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교민시장이나 아시안 마켓에서만 판매하던 조미김 제품은 이제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OEM 생산해 현지에 유통하는 사례도 있다.

*(사진=코트라 멜버른무역관/프놈펜무역관)
*(사진=코트라 멜버른무역관/프놈펜무역관)

 2022 동남아·대양주 유망 식품


2022년에도 건강 관련 제품과 다양한 맛의 라면, 간편식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웰빙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리얼의 성장도 예상된다. 또한 신남방 국가의 경제적 성장으로 인해 좀 더 안전한 수입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수입 영유아용 식품과 과자 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에서는 K-POP, K-FOOD 이후 다음 한류를 K-주류로 보고 있는 만큼 올해는 막걸리와 소주 등 한국산 증류주 및 발효주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2022년 베트남에서는 베이킹용 프리믹스 파우더와 펫푸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베트남 프리믹스 시장은 요리 및 홈베이킹 인구의 증가와 함께 간편한 조리법으로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증가했으며, 향후 시장도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5.0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펫푸드 시장도 전망이 좋다.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애완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어 이들 세대가 성장하면서 펫푸드 시장 확대는 물론 제품의 프리미엄화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싱가포르 유망 상품으로는 커피와 시리얼이 꼽혔다.

싱가포르의 2020년 인스턴트 커피 수입 규모는 2019년에 비해 55.1% 급성장했다. 또 한류 영향으로 싱가포르 내 한국 카페 프랜차이즈가 주요 쇼핑몰 등에 입점하는 등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설탕 섭취량 감소 캠페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달콤한 커피맛을 선호해 커피믹스 소매 판매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해 보인다.

웰빙에 대한 인식 증가로 시리얼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시리얼 범주 중에서 Ready to eat Cereals의 매출이 높고, 뮤즐리와 그래놀라의 판매 비율도 늘고 있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웰빙과 트렌디함을 강조한 제품이 경쟁력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과자와 라면, RTD 커피음료, 홍삼음료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과자는 코로나19로 전체 수입이 감소했으나 한국산 과자만이 급증했다. 이는 한류가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 드라마에 나온 식품 중 과자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산 라면 역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 제작을 위해 활용하는 불닭볶음면, 짜장맛 라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콘텐츠 ‘오징어게임’으로 오징어짬뽕의 수요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커피소비량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는 커피를 배달해서 먹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특히 팬데믹 이후 대면접촉 최소화를 위해 RTD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글로벌 브랜드도 RTD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이 외에도 홍삼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인식이 최근 확산되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또 남성용 스테미나 음료로 홍보돼 중년 남성을 위주로 소비 수요가 늘었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커피음료 대용 혹은 디톡스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가격이 높아도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한국 식품은 기존 라면류에 떡볶이 등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로, 일본 식품 등에 뒤이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은 면역력 유지와 건강관리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건기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었는데, 앞으로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온라인 유통망 구축을 통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캄보디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 추세로 한국 라면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통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 수입 과자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건강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건기식 시장이 크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구 성장과 경제 성장, 중산층 부상으로 유아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유아용 분유를 비롯해 선진국에서 수입된 안전성 높은 영유아 식품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는 중산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식품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는 비교적 저렴한 태국산과 중국산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품질을 고려한 제품 선택이 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호주

호주에서는 증류주와 발효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글루텐프리와 과일맛 주류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호주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고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발효주 소비가 늘었다. 사이더(Cider)로 대표되는 과일 발효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케와 함께 한국의 막걸리도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의 과일 소주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는 올해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조미김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제품을 넘어서기 위해 중국, 태국, 일본 등도 스낵 등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김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차별화를 통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가정간편식 시장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면서 K-FOOD 수요도 기존의 라면, 김 외에도 만두, 컵볶이, 냉동 볶음밥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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