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022년 미국 식음료 시장 전망
[글로벌 트렌드] 2022년 미국 식음료 시장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1.2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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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식음료·냉동식품·대체육 미국 시장 주도
기능성 식음료, 연간 6.6% 성장…에너지 증진·스트레스 완화·면역 기대
냉동식품, 고품질 제품 팬데믹 상황서 비축용 인기…식당서 사용 증가
대체육, 제품 혁신 통해 가격 경쟁력 갖춰…Z세대 관심 메뉴 다양화
포장재·물류비 상승에 생산서 식탁까지 시간·비용 절감 노력

기능성 식음료와 냉동식품, 대체육이 2022년 미국 식음료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달라스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기능성 음료 시장이 꼽혔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484억 달러 규모였던 미국 기능성 음료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6.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이 빠를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유제품 대체 음료로 2025년까지 연평균 10.8%씩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에너지 드링크 8.8%, 단백질 RTD·식사 대체 음료 5.7%, 기능성 RTD 커피와 차 5.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팬데믹이 불러온 냉동식품의 성장은 더욱 다양한 제품 출시로 올해도 시장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대체육 시장은 높아진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젊은 세대들의 구매력 신장으로 시장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2년 미국 식음료 업계는 노동, 물류, 포장 비용 등의 상승 우려가 높다. 이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세계식량가격과 함께 식품 가격 및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식음료, 시장성과 잠재력 풍부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웰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업계는 기능성 성분을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유산균제제와 강장제, 뇌기능 향상을 위한 누트로픽스 같은 성분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식품과 음료에 첨가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강장제는 그동안 차 또는 커피와 결합된 가루 형태였는데 최근엔 탄산수, 에너지 바, 초콜릿 등 주류 상품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주로 요구르트로 섭취하던 유산균과 같은 성분들은 음료, 영양 바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고 있으며 CBD는 탄산수, 맥주, 커피, 칵테일 심지어 젤리 형태로까지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분 공급 및 영양 공급을 위해 식품과 음료를 구매했지만 현재는 에너지 증진, 영양상의 이점 확보, 장 건강 증진 등의 추가 이점을 찾고 있다. 기능성 식음료를 찾는 경향은 특히 젊은 MZ 세대에서 두드러져 시장 확장의 잠재력이 높다.

이에 따라 네슬레, 호멜 푸드, 다농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도 영양 요법이나 의학적 용도를 제품에 결합하고 있다. 펩시코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이완을 유도하는 기능성 워터인 드리프트웰과, 정신력 증진을 위한 소울부스트를 출시한 바 있다. 몰슨 쿠어스의 하드셀처 브랜드인 비지(Vizzy)는 한 컵에 오렌지보다 30배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한 슈퍼 프루트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한편, 민텔은 소비자에게 기능성 식음료 소비와 관련해 현재 어떤 건강 및 웰빙 혜택이 가장 중요한지 설문한 적이 있다. 결과에 따르면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34%로 가장 높았고 이외에 에너지 증강 26%, 진정·완화 25%, 면역 강화 23%, 소화 보조제 22% 순이었다.

또 카페인, 비타민B 등 에너지 증강 효과와 단백질, 아미노산, 전해질 등이 포함된 기능성 음료의 수요가 높아짐과 동시에 영양학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카모마일, L-티아닌과 같이 긴장을 풀어주는 성분, 비타민C와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면역력 강화 성분이 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 인기를 끌었다.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 아슈와간다, 레이시 등 강장제 수요가 늘고 있다.

△2022년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기능성 식음료와 냉동식품, 대체육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성 식음료는 MZ세대의 구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와 반대로 노동, 물류, 포장 비용 등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어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각 사)
△2022년 미국 식품시장에서는 기능성 식음료와 냉동식품, 대체육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성 식음료는 MZ세대의 구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와 반대로 노동, 물류, 포장 비용 등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어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각 사)

냉동식품, 고품질·다양화로 성장 


과거 냉동식품은 낮은 품질, 건강에 좋지 않은 제품과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고품질의 제품들이 속속 새로 선보이고 있고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식품 비축을 위한 소비 습관의 영향으로 냉동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냉동식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유명 식당들은 식료품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냉동식품 라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각 기업들은 고유의 특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다투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마사 스튜어트는 살림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다양한 애피타이저, 사이드, 주 요리, 디저트를 제공하는 새로운 라인을 선보였고 필굿 푸드는 글루텐이 없는 냉동제품을 전문으로 제공하며 밴자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크러스트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대체육, 높아진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 늘려


식품 전 부문에 걸친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비용 급증으로 식물 및 세포 기반 대체육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육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반해 대체육의 가격은 2021년 9월까지 3.6% 상승에 불과했다. 이는 대체육 브랜드의 제품 혁신으로 인해 시장 내 경쟁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가격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도 함께 증가 중이다.

또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대체육 활용 제품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대체육에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최근 멕시칸 레스토랑인 치폴레는 대체육을 재료로 사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출시와 함께 1+1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여 많은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2020년 4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74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구매력이 성장하면서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Z세대는 구매 시 영양상의 가치 외에도 지속 가능성, 기업의 윤리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장 비용 오름세 지속


농산물 가격 상승이 원재료 비용을 인상시킨 반면, 에너지와 금속 가격 상승은 식품 포장 재료에 사용되는 원료 가격을 상승시켰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공급망 장애로 인해 HDPE, PP 등 일반 포장재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00% 또는 그 이상 상승했다.

한편 종이 보드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포장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가정간편식 및 전자상거래 배달 수요는 2022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종이 포장 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물류 비용 여전히 상승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던 기간 동안 신선 식품 및 냉동식품, 배송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선호도는 미국 내 제한된 냉장 보관 창고 및 물류 사용성을 더욱 악화시켰다.

2021년 11월, 일반 창고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전년 123.3에서 131.5로 상승한 반면에 냉장창고 PPI는 전년 138.1에서 149.1로 상승하며 신선 및 냉장 식품 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육상 운송 상황은 더욱 심각해서 온도 조절 트럭의 마일당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생산물을 최종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재배할 수 있는 실내 농경에 대한 투자 확산으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생산에서 식탁까지 이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힘들어지고 있는 노동 시장


2021년 켈로그와 프리토레이, 나비스코를 비롯한 식품 기업들의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더 많은 휴가와 임금 인상을 얻어낼 수 있었다. 2022년에도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근로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켈로그는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대체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대중의 광범위한 비판을 받은 후 근로자와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는데,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 형성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나타내는 한 예이다.

국가 지도자의 정치적 지지도 노동자들이 파업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켈로그 파업 당시 공개적으로 노조원들을 지지했고 대체 고용을 막기 위한 법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의 노동시장은 타이트할 전망이다. JP모건의 한 경제학자는 2022년 말까지 미국 전역의 실업률이 역사적 최저 수준인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이전에 20만 명에 가까운 식음료 분야 근로자들이 포함된 약 200건의 대형 노조 계약이 만료될 예정으로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증가하는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시설에서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등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불만으로 파업이 발생했으나 월가의 경제학자들은 근로 조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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