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기능성 ‘펫푸드’ 비만 예방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기능성 ‘펫푸드’ 비만 예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4.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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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개발, 저항 전분 많아 소화율 낮아
비만 관련 미생물 대폭 감소…체중 감소·혈당 조절 등 효과

옥수수 전분을 사용해 개발한 기능성 펫푸드가 반려견의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반려견 비만율이 약 40%대에 달하자 비만 예방을 위한 기능성 펫푸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그동안 시장을 장악하던 수입산 제품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연구진은 저항 전분 함량이 높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기능성 펫푸드가 반려견의 비만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쌀, 밀가루, 전분류(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식품 원료를 대상으로 저항 전분 함량이 가장 높은 소재를 조사했다.

탄수화물의 일종인 저항 전분은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아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섬유소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체중 감소, 혈당조절, 포만감 유지 등 효과가 있다.

일반펫푸드(왼쪽)와 저항전분펫푸드(제공=농진청)
일반펫푸드(왼쪽)와 저항전분펫푸드(제공=농진청)

연구 결과 옥수수 전분의 저항 전분 함량이 6.02%로 가장 높았으며 가열, 냉각 같은 저항 전분 증진 기술을 적용하면 6.69%(11% 증가)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펫푸드를 16주간 반려견에게 기초 에너지 요구량보다 높은 수준으로 급여했을 때 몸무게, 영양소 소화율, 비만 연관 미생물 부분에서 비만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몸무게는 일반 펫푸드를 먹인 그룹이 10% 증가한 반면 옥수수 전분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평균 몸무게도 7.2% 정도 적게 나갔다.

반려견 체중 증가 억제 효과 비교(제공=농진청)
반려견 체중 증가 억제 효과 비교(제공=농진청)

영양소 소화율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옥수수전분 펫푸드가 일반 펫푸드보다 탄수화물 소화율은 8.3%P, 에너지 소화율은 2.5%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변 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결과 옥수수 전분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비만과 연관된 미생물로 알려진 블라우티아(Blautia)가 급여 전 보다 92%(11.28%→0.89%) 감소했다. 일반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30%(8.18%→5.7%)만 줄었다.

옥수수 전분 가공 기술과 이를 활용한 펫푸드 제조 기술은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제공하고 있는 ‘반려동물 집밥만들기’에 옥수수 전분 영양성분 정보를 추가했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장은 “국내 펫푸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능성 펫푸드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비만 예방 펫푸드 제조 기술이 현장에서 빠르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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