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하는 ‘몰입 경험’ 식품에 기회
스트레스 해소하는 ‘몰입 경험’ 식품에 기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1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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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푸드 2022’ 컨퍼런스서 민텔 향후 2~5년 식음료 트렌드 발표
맛·색감·향기 등 차별화에 편의성으로 즐거움 줘야
엔데믹 시대 식품 마케팅 건강·친환경 정보 제공 필요
공간 다양성 추구…게임 즐기는 중국 커피 하우스 인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통제 가능(In Control)’ ‘어디에나 있는 즐거움(Enjoyment Everywhere)’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Flexible Spaces)’ 3가지 키워드를 주목해야 할 글로벌 식품 트렌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과 염려, 스트레스가 가득한 시기를 보낸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푸드 2022’와 연계 진행된 ‘제6회 글로벌 푸드 트렌드&테크 컨퍼런스’에서 제니 제글러 민텔 글로벌 식음료 부문 이사는 ‘2022 국제 식품과 음료 트렌드’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글러 이사는 전 세계 36개국 대상 소비자들의 행동 및 태도 변화 연구를 통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3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키워드인 ‘통제 가능성’은 식음료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한국 소비자 47%도 이에 해당한다.

제글러 이사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삶의 주체의식을 갈망한다. 현재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식음료에 관해서는 시간, 건강, 도덕적 가치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정보와 선택권을 부여해 확신을 갖고 개개인의 우선순위를 지키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펜데믹으로 지친 소비자들은 편의성이 중요한 우선순위가 됐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의 한 파스타 제조업체는 3분이면 파스타가 완성되는 제품을 개발해 현재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소화기 계통 건강 또는 장 건강,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현대의 소비자들은 기업이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실천하는지 확인하려 한다.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 니즈에 맞춰 소비자와의 약속을 어떤식으로 지켜나가고 있는지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결국 기업의 투명성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글러 이사는 향후 2~5년 동안 기업에게 더 높은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춰 기업들도 소비자에게 윤리 및 친환경 목표에 대한 진척 상황이나 건강 효능에 대한 정보 제공이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어디에나 있는 즐거움’이다. 제글러 이사는 지난 2년여 간 행동에 제약을 받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탐색하고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업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견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의 원천을 제공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글러 이사는 “소비자들은 억눌렸던 제약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찾고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식음료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부합하는 최적의 상황에 있다. 기업들은 식음료의 맛, 색감, 질감, 향기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적인 부담에 직면한 이때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충성심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글러 이사는 몰입 경험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앞으로 2~5년 동안은 식품산업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냄새와 맛, 촉감 등을 증폭시켜 대면의 즐거움을 어떻게 선사할지는 업계가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제니 제글러 민텔 글로벌 식음료 부문 이사는 주목해야 할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통제 가능’ ‘어디에나 있는 즐거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공간’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공개하는 동시에 건강, 친환경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제니 제글러 민텔 글로벌 식음료 부문 이사는 주목해야 할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통제 가능’ ‘어디에나 있는 즐거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공간’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공개하는 동시에 건강, 친환경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마지막 키워드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제글러 이사는 “소비자들은 지난 2년간 집이라는 공간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며 공간에서의 새로운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는 소매업자, 식당 그리고 브랜드들에게 있어 의미있는 다기능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소비자들은 쇼핑과 식사를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인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식품업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팀스×테센트 커피하우스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지만 게임을 즐기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비디오게임을 하거나 플레이어가 돼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아울러 제글러 이사는 이러한 변화와 동시에 소비자들은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팝업스토어 체험을 하거나 매장에 방문해 새로운 몰입 경험을 하고자 하는 기대에도 부풀어 있어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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