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식생활 트렌드] 샐러드 등 한 그릇-양식 메뉴 증가
[엔데믹 시대 식생활 트렌드] 샐러드 등 한 그릇-양식 메뉴 증가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7.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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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즐기는 메뉴 시차 두고 4050 세대 따라가
끼니 수 소폭 감소…아침 거르고 배추김치 등 반찬 줄어
식당 음식 포장·배달 받는 ‘외식형 HMR’ 메뉴 대폭 증가
건강 관련 닭가슴살·요거트·무알코올 주류·와플 섭취 늘어
‘오픈 서베이’ 주최 웨비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엔데믹 시대에는 2030세대 겨냥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픈서베이는 ‘Eat Buy Play 2022 l EAT 웨비나’를 개최하고 엔데믹 문턱에서 돌아보는 3년간의 식생활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웨비나는 오픈서베이가 축적한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비롯 지난 1년 동안의 식생활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는 오픈서베이가 2016년부터 전국 20-59세 남녀를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모집해 일주일 동안 먹은 식단과 메뉴 마련법 등을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다. 

이번 발표에는 지난 3년 동안 매월 350~700여 명씩 참여해 총 1만4753명으로부터 수집된 식단 26만5285개, 메뉴 78만2189개를 분석에 이용했다. 매월 수집하는 식단 수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중앙값(1만 개)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최지수 오픈서베이 데이터비즈니스 매니저.
△최지수 오픈서베이 데이터비즈니스 매니저.

최지수 데이터비즈니스 매니저는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자 식생활이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지난 3년 동안의 흐름을 알아보고자 했다"며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수집된 데이터는 코로나19 이전,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를 코로나19 이후로 구분해 팬데믹 전후의 전반적인 취식 행태 변화를 파악했다”며 발표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취식 횟수는 지난 3년간 감소하는 추세이며 식단 내 메뉴도 간소화되고 있다.(자료=오픈서베이)
하루 평균 취식 횟수는 지난 3년간 감소하는 추세이며 식단 내 메뉴도 간소화되고 있다.(자료=오픈서베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응답자들이 하루에 챙겨먹는 끼니의 수가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인 2020년에는 2.84회, 팬데믹이 장기화된 2021년에는 2.69회로 감소했으며 주로 아침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단 내 메뉴의 수가 줄어들며 간소화되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의 식단에 올라가는 메뉴 수는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2019년 2.99개, 2020년 2.96개, 2021년 2.89개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2020년 대비 취식이 감소한 메뉴 종류는 대표적으로 배추김치, 멸치볶음, 깍두기, 된장찌개 등 반찬류와 다양한 음식을 곁들여야 하는 한상차림 메뉴로 분석됐다. 반면 취식이 증가한 음식 종류로는 샐러드, 조리빵(샌드위치류), 파스타, 떡볶이 등과 같은 한 그릇 메뉴로 나타났다. 

또 한식류 섭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표에 의하면 한식 메뉴 취식은 2019년 1만6374개, 2021년 1만5186개로 줄어든 반면 양식은 2019년 1128개, 2021년 1205개로 증가해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픈서베이는 음식 마련법을 내식, 외식, 유통형 HMR, 외식형 HMR 등으로 구분했다. 유통형 HMR은 마트, 온라인 등에서 간편식을 구입하는 유형이며 외식형 HMR은 식당, 카페 등에서 포장 및 배달로 음식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자료=오픈서베이)
오픈서베이는 음식 마련법을 내식, 외식, 유통형 HMR, 외식형 HMR 등으로 구분했다. 유통형 HMR은 마트, 온라인 등에서 간편식을 구입하는 유형이며 외식형 HMR은 식당, 카페 등에서 포장 및 배달로 음식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자료=오픈서베이)

아울러 팬데믹으로 인한 외식 감소로 음식을 마련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의 약 61.2%는 외식이 제한돼도 여전히 ‘외식’을 택했으며, 35.5%는 ‘비외식’으로 전환했다. 오픈서베이는 비외식 유형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내식’, 마트, 온라인 등에서 간편식을 구입하는 ‘유통형 HMR’, 식당 및 카페 등에서 조리된 음식을 포장 및 배달받는 ‘외식형 HMR’로 구분했다. 

‘유통형 HMR’은 2019년 19.7%, 2020년 22.6%, 2021년 22.8%로 성장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식형 HMR’은 2019년 7.1%, 2020년 8.7%, 2021년 10.2%로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1만 개의 메뉴 중 외식형 HMR로 소비되는 메뉴 수가 710개에서 1020개로 약 43% 증가한 셈이다.

이어 전예리 데이터비즈니스 팀장은 ‘지난 1년간 새롭게 발견된 마이크로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메뉴는 된장찌개, 배추김치, 계란말이, 소주 등 한식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식과 에스닉 푸드는 팬데믹 이후 섭취가 증가해 외식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직후 섭취가 증가하다가 감소한 메뉴는 열무김치, 젓갈 등 집에서 끼니 해결 시 섭취하는 여러 종류의 김치, 밑반찬의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2019년부터 꾸준히 섭취가 늘고 있는 메뉴는 닭가슴살, 요거트, 무알콜주류, 와플이 대표적인 메뉴로 꼽혔다. 

△전예리 오픈서베이 데이터비즈니스 팀장.
△전예리 오픈서베이 데이터비즈니스 팀장.

전 팀장은 “소비가 증가한 메뉴는 소비자 트렌드와 연관지어 해석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짐에 따라 건강을 고려하는 동시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샐러드는 과거 반찬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샐러드가 올라간 식단 수는 2019년 4.73개, 2021년 4.31개로 감소했다. 이는 샐러드가 건강한 한 끼 식사의 메인메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유행하는 먹거리와 마실거리에 대한 분석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취식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뜨는 음식에 대한 주관식 질문을 통해 얻은 응답을 키워드 단위로 분석한 결과 △마라 △로제 등이 대표적인 키워드로 나타났다. 

마라의 경우 2019년 초반부터 언급량이 증가했으며 로제는 2021년 2월 이후 언급량이 급등했다. 언급량이 늘며 소비자들의 마라, 로제 메뉴의 섭취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연령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2019년부터 마라 메뉴 섭취가 증가하다가 2021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4050세대는 20대보다 뒤늦은 2020년부터 마라 메뉴 섭취가 증가했다. 로제는 20대의 취식 증가 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 팀장은 “유통형 HMR도 외식형 HMR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맛,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식 메뉴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섭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제로탄산, 제로알코올 등 다양한 먹거리 트렌드가 20대를 중심으로 생산되고 4050세대가 이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2030세대를 사로잡는 메뉴는 전 연령대의 소비를 이끌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해석된다. 엔데믹 시대에는 팬데믹을 통해 떠오른 ‘건강’ ‘간편함’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2030의 선택을 받는 제품 전략 수립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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