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구독’ 편리·경제성으로 3조 시장 성장
‘커피 구독’ 편리·경제성으로 3조 시장 성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7.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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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맞는 원두 가정·사무실서 정기 수령 MZ세대 중심 확산
월 단위 결제하면 개별 지불보다 가격 저렴
원두·카페 기업 외 편의점·프랜차이즈도 진출
오피스에 커피 머신 렌털·원두 제공도 호황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커피 구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 원두를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커피 구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월 단위 구독서비스를 결제하면 개별결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삼고 있다. (사진=GS25, 원두데일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커피 구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월 단위 구독서비스를 결제하면 개별결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삼고 있다. (사진=GS25, 원두데일리)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6조원에서 지난 2020년 40조원으로 4년 새 14조원 가량이 불어났으며, 오는 202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100조 원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 구독서비스는 약 3조원대,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해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인 셈이다.

커피 구독서비스는 월 단위 구독서비스를 결제하면 개별결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높아진 카페 커피 가격에 커피 구독이 편리성이나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강세라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이 때문에 커피 원두 기업, 커피 머신 기업, 카페 서비스 기업 등 관련 기업 외에도 편의점, 베이커리, 커피 프랜차이즈 등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커피 구독서비스를 론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외식·식품 물가가 오르자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들이 카페를 대신하는 커피 강자로 떠오르면서 구독 시장에도 진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머신으로 내려 먹는 즉석커피의 이용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CU는 정상가보다 5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GET커피’를, GS25는 더팝플러스카페25 구독서비스를 통해 25% 할인을 제공 중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한 달간 최대 15번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세븐카페’를 서비스 중이고, 이마트24에서도 즉석커피 구독권 구매시 정상가 대비 최대 37%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에 CU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구독 쿠폰 누적 사용량이 전년 대비 49.3% 늘었으며, GS25는 이달 1일부터 19일 사이 전년 동기 대비 구독서비스 이용자수가 약 86.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구독서비스 이용건수는 리뉴얼 첫 달인 지난해 11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구독서비스 론칭에 박차를 가했다. 드롭탑은 작년 ‘커피 MD구독’ 서비스를 론칭,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 구독서비스 ‘구독ON’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엔제리너스 역시 ‘월간구독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배송 주기와 이용 횟수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설정할 수 있어 생활 패턴에 따라 편리하게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탐앤탐스몰 정기구독서비스도 있다.

아울러 홈카페를 위한 커피 머신 구입 증가는 캡슐커피 또는 원두 커피 등의 구독서비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리커피의 ‘에브리 데일리’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캡슐투도어’ 등 캡슐커피 정기 배송 서비스가 있으며, 취향에 맞는 카페 원두를 정기배송해주는 ‘먼슬리커피’ 등의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사내 복지로 커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오피스 커피머신 렌탈·케어 및 원두 제공 서비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업자 등록 5인 이상 사업장 약 300만곳 중 250만곳이 사무실에 커피 머신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프릳츠, 커피리브레, 테일러커피, 빈브라더스, 모모스커피 등 20여 개 유명 카페의 신선한 로스팅 원두를 취급하고 유라, 일리, 프랑케 등 고급 커피 머신 브랜드와 협력해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 현대, GS건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800여 개사가 이용 중이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연내 1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브라운백은 2019년부터 커피머신 렌탈 및 원두 구독 서비스 ‘블리스’를 선보이고 작년 삼성전자·카카오·기아자동차·KB국민은행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한 1000개 계정을 돌파하며 2000%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현재 이용업체는 2200여 곳을 돌파했으며 누적 서비스량 520만잔을 넘겼다. 또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잘 알려진 드롱기도 오피스 커피머신 렌탈 및 케어 서비스인 ‘오피스클럽’을 론칭했다.

기업 대상보다 홈카페에 집중한 구독서비스도 인기다. 쟈뎅은 큐레이션 요소를 가미한 구독서비스 ‘월간 쟈뎅’을 선보인 바 있다. ‘월간 쟈뎅’은 3개월간 커피, 차 등으로 이뤄진 상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로, 원두 중점 팩과 아워티 중점 팩, 스틱커피 팩, 버라이어티 팩 등의 옵션이 있다. 또 카페솔루션 기업 흥국에프엔비는 홈카페 브랜드 ‘오늘의 일상’으로 자사 캡슐커피 핀(FEAN)의 정기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6개월, 1년 패키지로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함께 정기구독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 중이다.

렌탈업체들도 홈카페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SK매직은 최근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의 커피머신 ‘라떼고(LatteGo)’ 스페셜 렌탈 서비스로 커피머신 세척 및 관리 등 전문적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청호나이스도 작년 말 커피 사업부문을 신설, 광고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내세둬 공유오피스 4개 지점에서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가 홈 카페 및 사내 카페테리아 문화와 커피 취향의 다양화로 확산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구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고객의 특성에 맞는 원두 생산지와 맛, 그리고 다양성을 조합해 개인의 취향에 맞춘 고도화된 구독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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