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의 두 얼굴…여름철 안전관리 요령-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00)
계란의 두 얼굴…여름철 안전관리 요령-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300)
  • 하상도 교수
  • 승인 2022.08.08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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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많고 가성비 높은 국민 단백질 공급원
신선도·항생물질 잔류 우려…식중독 조심도

식약처는 여름철 달걀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11일부터 22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달걀 선별·포장 및 유통・판매업체 총 1,079곳의 달걀 취급 업체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미생물의 증식 우려에 따라 달걀 취급업체에 대한 달걀 선별·포장 처리 여부, 산란일자 등 달걀 껍데기 표시(산란일자 4자리, 생산자 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번호 1자리) 여부, 물 세척 달걀 냉장보관 여부, 식용에 부적합한 알(부패된 알, 산패취가 있는 알, 곰팡이가 생긴 알, 이물이 혼입된 알, 혈액이 함유된 알, 내용물이 누출된 알, 난황이 파괴된 알, 부화를 중지한 알, 부화에 실패한 알 등)의 취급 여부 등을 점검한다.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하상도 교수(중앙대 식품공학부·식품안전성)

최근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식중독 사건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4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리고, 이 중 한 명이 병원 치료를 받다가 3일 만에 숨졌다. 사망 원인은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 패혈증 쇼크라 하는데, 냉면 지단, 김밥 등으로 많이 쓰이는 국민 음식 계란이 원인식품이라고 한다.

지난해 김밥 전문점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식중독 사건들도 대부분 계란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이 원인이었다. 미국에서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으로 인해 매년 수 천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모두 110건, 6,838명의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가 보고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41건, 5,257명(77%)은 계란 또는 계란지단이 든 식품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계란은 난각으로 싸여 있어 안전하면서도 위험한 식품이다.

계란(鷄卵)은 닭이 낳은 알 즉, 달걀을 말한다. 계란은 약 0.3 mm 두께의 다공질에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난각 11%, 흰자위 55~58%, 노른자위 31%로 구성되어 있다. 껍질의 두께는 사료 중 칼슘과 비타민 D 함량에 영향을 받는데 백색과 갈색이 있으나 이는 맛, 성분과는 무관하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시장은 백색계란이 80~90%를 차지했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유통, 경제성, 기호도 등의 이유로 갈색계란이 주류가 됐다. 산란계는 산란 초기(18~40주령)에 소란을 생산하다가 중기(40~60주령)에 접어들면서 대란, 특란을 생산하며, 노령(60주령)으로 접어들면서 왕란을 생산한다. 계란은 중량별로 왕란(68g 이상), 특란(60~68g), 대란(52~60g), 중란(44~52g), 소란(44g 미만)으로 구별되는데, 특란과 대란이 80% 이상 생산된다.

美 보건복지부 산하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U.S. 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는 계란을 영·유아기 첫 번째 식품으로 추천했다. 두뇌 발달과 계란 알레르기 예방을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계란은 저렴하고 감칠 맛 덕분에 가성비 높은 최고의 국민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메김하고 있고 비타민 A, B, D, 칼슘, 요오드, 셀레늄 등 14개의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다. 美 심장협회 등 주요 건강 단체도 계란이 심장 건강에 좋고, 세포막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두뇌 발달을 돕는 콜린도 풍부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불편한 이슈의 중심에도 서 있다. 사실 계란 1개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213 mg 정도로 일일섭취권장량인 300 mg보다는 낮아 하루 한 개 정도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계란 제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계란 관련 소비자 불만 또한 증가 추세라 한다. 소비자 불만 1위는 ‘신선도 및 부패변질 우려’였고, 2위는 ‘항생물질 잔류 여부’라고 한다. 즉, 소비자는 계란의 신선도와 위생문제를 가장 우려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우려로 소비자는 신선한 계란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구매 시 난각 표시를 읽어 산란일자,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계란 난각번호 10자리 확인법을 숙지하면 된다. 바로 첫 4자리가 산란일자(월일)다. 두 번째 5자리는 생산자정보(농장 고유번호)고 마지막 10번째 한 자리 숫자가 사육방식이다. 이 사육방식은 안전성과는 무관하지만 알아두면 좋다. 1번은 방사사육, 2번은 축사 내 평사, 3,4번은 케이지 사육인데 숫자가 클수록 열악하단 말이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계란의 올바른 취급방법은 ‘깨끗하고 깨지지 않은 신선한 계란 구입’, ‘구입 후 바로 냉장보관’, ‘노른자와 흰자위 부위가 단단하게 굳을 때까지 조리’, ‘생란이나 계란요리는 가급적 빨리 먹고, 남은 것은 실온방치 금지’, ‘요리 후 2시간 이내 섭취’, ‘깨지거나 금 간 날계란 섭취 금지’, ‘계란과 접촉한 손과 주방기구의 철저한 세척’ 등 간단하니 꼭 기억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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