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성장 속 ‘육류 D2C’ 블루 오션
온라인 식품 성장 속 ‘육류 D2C’ 블루 오션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8.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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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경로 줄여 경쟁력 갖춘 데다 품질·신선도 충족…밀키트도 동반 상승
스타트업 정육각·설로인 수년 만에 매출 수백 억
동원디어푸드 자회사 ‘육백점’ 2달 만에 시장 안착
대상네트웍스 ‘고기나우’도 거래액·회원 수직 상승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육류 수요가 확대되며 D2C(Direct to Consumer) 축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통계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2019년 26조7000억 원 수준에서 작년 43조4000억 원대로 신장했다. 팬데믹 동안 배달음식은 물론 신선식품 거래까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육류 소비도 늘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9년 54.6㎏으로 2000년 31.9㎏과 비교 시 약 71% 증가했다. 

이에 약 5년 전부터 D2C 사업의 입지를 다져온 축산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이 작년 43조4000억 원대로 신장하면서 육류의 온라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사진=각사)
온라인 식품 시장이 작년 43조4000억 원대로 신장하면서 육류의 온라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사진=각사)

정육각은 2016년 설립된 온라인 축산 유통 플랫폼 업체다. 자체 제조공장과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4일 이내 도축된 육류를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정육각은 IT기술을 생산, 유통, 배송 과정에 접목해 신선유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0년 162억 원 매출에서 작년 4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복삼계탕, 돈까스 등 밀키트도 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0%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초록마을을 9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2017년 설립된 설로인은 소비자 거주지에 따라 새벽배송 및 일반배송 서비스로 육류를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술 등 축산 시장 수요와 원육 시세 예측 등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사료, 사육, 숙성, 가공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한우 품질을 표준화한 설로인은 작년 200억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지난 2월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누적 투자유치액 620억 원을 기록했다.

설로인은 이번 투자를 통해 경기도 군포시에 연면적2만5000㎡(7500평) 규모의 공장을 매입해 설로인 스마트 프로덕트 센터(SSPC)를 신설하고 다양한 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숙성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동원F&B 자회사 동원디어푸드와 대상홀딩스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도 D2C 축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원디어푸드는 지난 6월 ‘육백점’을 론칭했다.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는 육백점은 국내산 한우와 한돈은 물론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산지의 고기를 취급한다. 

육백점은 축산 전문가가 전국 농가로부터 직접 엄선한 고기를 중간 유통 경로 없이 자체 식품 온라인몰인 ‘동원몰’과 ‘더반찬&’을 통해 판매하는 D2C 유통 구조를 갖췄다. 론칭 이후 2달여 만에 동원몰과 더반찬&의 합산 매출은 2.5배 증가했다. 

대상네트웍스는 작년 11월 육류 유통 플랫폼 ‘고기나우’를 론칭했다. 서울 3개 구(성동·송파·강남)에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시작한 고기나우는 현재 서울 전지역과 경기도 19개시, 청주, 포항 등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고기나우는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정육점을 직접 비교해 원하는 고기를 주문할 수 있다. 정육점주가 직접 고기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소비자들은 집에서 고기의 상태를 확인해 고기 용도, 중량, 두께 등을 요청해 주문할 수 있다. 

고기나우는 론칭 이후 전월 대비 월 거래액 평균 성장률이 194%, 누적 회원수 월 평균 성장률은 163%를 기록했다. 이에 대상네트웍스는 수입육, 양념육, 육회 등까지 판매 품목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걱정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를 주춤하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식품 구입이 대중화됨에 따라 유통경로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축산 D2C 사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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