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 인상 주요인 ‘국제 곡물가 상승’
가공식품 물가 인상 주요인 ‘국제 곡물가 상승’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08.16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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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위기 극복 위한 중장기 정책 개발 절실
제분·제당·식용유·전분·사료, 물가 상승 기여율 높아
업종별 1.6∼18.9% 상승 요인…인건비보다 비중 커
식품 종사자 60% “원재료 원활한 조달에 지원 부족”
농촌경제연구원 분석

글로벌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국제곡물 시장의 위기는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는 국내 가공식품 산업의 생산활동 및 물가 영향이 매우 커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며, 3분기에는 1분기 대비 약 30%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며, 3분기에는 1분기 대비 약 30%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상승한 국제곡물 가격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물가 및 가공식품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는 제분, 제당 및 전분, 식용유, 사료 등 수입곡물 가공품인 식품소재와 2차 가공품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곡물 가격 상승이 국내 가공식품 물가상승의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을 주제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공식품 부류별 물가 상승률은 △사료가 18.7%로 가장 크고 이후 △제분 (17.8%) △조미료 및 유지(10.1%) △제당 및 전분(9.0%) 순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옥수수(35.8%) △대두(콩)(31.5%) △소맥(밀) (63.5%) △커피원두(71.3%) △원당(37.0%) 순으로 상승했다.

식품 가공용 밀, 옥수수, 대두, 원당은 1차 가공을 통해 밀가루, 전분 및 당류, 식용유 등의 식품소재로 면류, 과자 등으로 재가공돼 소비자에 판매돼 국제곡물 가격의 국내 수입물가 반영은 3~6개월 소요되며 수입물가의 소비자물가 반영도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특히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누적 식품물가 파급영향은 여타 요인의 영향에 비해 크며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제분(18.92%) △제당(14.73%) △배합사료(9.65%) △전분 및 당류(9.30%) 순으로 가공식품 물가상승 가공식품 기여율이 커 향후 파급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밀, 옥수수, 원당, 대두의 순이다.

올해 1분기 국제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추가로 약 10∼29% 상승함에 따라 해당 기간동안 식품물가는 업종·부류별로 약 1.6∼18.9% 상승 요인이 발생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 요인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공식품 물가상승 요인보다 큰 수준이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원재료 수급 및 물가 여건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응답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대응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식품기업 관리자급 154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약 60%가 ‘원재료 수급 및 물가 여건’이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이슈라고 응답해 원재료 조달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 치솟는 수입물가 수준을 감당하기에는 지원 수준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편 정부는 2022년 5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식품에 대해 할당 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 또는 면제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에 더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국제곡물 위기 대응 수단 마련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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