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육 닭고기 가공식품 4000억대 성장
백색육 닭고기 가공식품 4000억대 성장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8.31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햄류 5년 전 대비 40% 급증…1인당 닭고기 소비 15.77㎏으로 늘어
닭가슴살 1000억…CJ 비엔나·햄 제품 공격 마케팅
오뚜기·동원F&B 지방 줄인 고단백 캔햄 출시
식이 요법서 소시지·큐브 등 다양화…선택 폭 넓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 니즈가 증가하며 육가공 제품 원료육도 백색육인 닭고기 사용량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햄류에 사용되는 닭고기는 작년 1만4400톤으로 5년 전과 비교해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행태와 무관하지 않는데, 국립축산과학원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2020년 기준 15.77㎏으로 2017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러한 닭고기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산되는 건강식 열풍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 선호도가 낮았던 닭가슴살 부위가 고단백 식품으로 인식되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체 시장을 키우고 있다. 국내 냉장 닭가슴살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닐슨 IQ코리아 기준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약 500억 원 규모에 육박했다. 올해 1000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공 닭고기 시장 규모도 2020년 3100억 원대에서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식이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원료육도 적색육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한 백색육의 대표주자 닭고기에 대한 소비 니즈가 높다”며 “업계도 이러한 소비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닭고기를 사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내놓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소비 니즈가 증가하며 닭고기 사용량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호도가 낮았던 닭가슴살 부위가 고단백 식품으로 인식되며 제품 형태도 소시지, 큐브 등으로 다양화 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사진=각 사)
△건강에 대한 소비 니즈가 증가하며 닭고기 사용량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호도가 낮았던 닭가슴살 부위가 고단백 식품으로 인식되며 제품 형태도 소시지, 큐브 등으로 다양화 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사진=각 사)

CJ제일제당은 최근 ‘The 더건강한 닭가슴살 비엔나’ ‘The 더건강한 닭가슴살 샌드위치햄’ 2종을 출시했다. 이중 비엔나 제품은 소시지 반찬을 닭가슴살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내산 닭을 12시간 저온 숙성해 잡내를 제거했으며,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레시피를 공유하고, 할인행사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닭고기를 사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줄인 ‘칰햄 오리지널·블랙페퍼’ 2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햄은 닭고기 순수 함량 91%로 고단백에 집중했다. 단백질 함량 100g당 17g으로 1캔(200g) 섭취 시 단백질 1일 섭취 권장량의 62%를 채울 수 있다. 반면 지방 함량은 100g당 10g로 낮췄으며, 나트륨 함량은 100g당 480㎎까지 줄여 적당한 염도에 풍부한 닭고기 맛까지 더했다.

또 가슴살과 다리살을 최적 비율로 배합하고, 5°C 이하에서 12시간 이상 숙성해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닭고기 가공식품기업 하림도 닭가슴살에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간을 입힌 ‘IFF 핑크솔트 한입 닭가슴살’을 출시했다. 제품은 닭가슴살을 영하 35℃ 이하에서 40분간 개별 급속 동결하는 IFF 기법을 적용했다.

이에 앞서 동원F&B 역시 100% 닭고기햄 ‘리챔 프로틴’을 내놓았는데, 이 제품은 200g 제품 기준 달걀 5개 분량의 단백질 30g을 섭취할 수 있으며, 일반 돼지고기 캔햄에 비해 지방 함량과 열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닭가슴살 소비가 식이요법 목적에서 일상식으로 확대되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돼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만 하더라도 통살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소시지, 큐브 등으로 다양화되며 소비 선택 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료다.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발목을 잡고 있다. 2022년 8월 현재 달러랑 1330원을 돌파했다. 13년 4개월 만이다.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원화 강세는 수급 문제보다 더욱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닭고기 값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