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플라스틱 저감에 ‘다회용기’ 주목
‘제로웨이스트’…플라스틱 저감에 ‘다회용기’ 주목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8.3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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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이어 배달의민족도 서비스
CJ 재활용률 향상 위해 용기 회수 나서
코카콜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

배달시장이 성장하며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떠오르며 다회용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배달음식 이용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연간 10.8㎏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 주문 시 1인당 연평균 1342개의 배달 용기를 이용하는 셈이다. 

플라스틱 이용량이 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상 속 쓰레기 배출량을 ‘0(Zero)’에 가깝도록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재활용 실천, 친환경 소재 제품 소비 등이다. 

환경부도 다회용기 사용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는 작년 말 서울시, 배달앱 4사 등과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사업을 운영했다. 

강남구 일대 중심으로 진행된 시범사업은 소비자가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 이용을 원할 경우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이 제공된다. 이후 다회용기를 문 앞에 내놓으면 전문 세척업체가 회수해 세척 및 살균소독 후 음식점에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올해도 다회용기 세척장 설치 및 운영, 배달앱 연계 다회용기 보급 및 회수 등을 추진 중이다. 올 초부터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시행을 발표하기도.

이에 배달업계는 물론 식품 기업까지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 플라스틱 줄이기에 한창이다. 

정부의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달 및 식품업계도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플라스틱 용기 회수 등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 앱의 '다회용기' 카테고리(왼쪽), CJ제일제당의 햇반 회수 서비스.(사진=각사)
정부의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달 및 식품업계도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플라스틱 용기 회수 등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 앱의 '다회용기' 카테고리(왼쪽), CJ제일제당의 햇반 회수 서비스.(사진=각사)

작년 10월부터 다회용기 시범사업에 참여한 요기요는 앱 메인 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강남구 내 100여 개의 레스토랑이 참여하며 3500㎏의 탄소를 배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요기요는 서울시 내 배달 수요가 높은 4개구(강남·관악·광진·서대문)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릴 방침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부터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하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 왔다. 지난 3월까지 일회용 수저 포크를 받지 않은 누적 이용자는 2078만9000여 명이며 누적 횟수 7억882만 회에 달한다. 배달의민족도 다회용기 서비스를 29일부터 선보이며 잇그린이 자체 개발한 다회용기를 음식점에 제공해 강남구부터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의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용기 회수에 나섰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쳐 명절 선물 트레이로 활용된다. 올해 400만 개의 햇반 용기 회수를 목표로 세운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이마트, 롯데마트에 햇반 용기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도.

코카콜라도 지난 8일 투명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 및 자원 순환을 위해 ‘원더플 캠페인 시즌3’ 접수를 시작했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박스를 제공한다. 코카콜라는 소비자가 내놓은 페트병을 회수해 업사이클링 굿즈 ‘보랭 캠핑의자’ 제작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음식 소비가 늘며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됐으나 이제는 기업과 소비자의 친환경 문화 조성을 위한 양방향 참여가 필요한 시기"라며 "팬데믹 이후 위생 문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어 다회용기가 보편화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전 관리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부터는 일회용 종이컵 및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이 일회용품 사용제한 품목에 추가돼 식품접객업 및 집단급식소 매장 내 사용이 제한된다. 현재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한 일회용품 사용제한 품목은 일회용으로 만든 컵, 접시, 용기, 봉투, 쇼핑백 등 1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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