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품대전’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 조명
‘대한민국 식품대전’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 조명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11.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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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37개 사 참여…차세대 식품·식품 가공·에그테크 등 선봬
대상, 균일한 맛 내는 김치 유산균 발효 기술 소개…특허 등록
농심미분, 제빵·스낵 등에 활용하는 밀가루 대체 쌀가루 눈길
지구인컴퍼니 ‘식물성 단백질 육포’ 홍삼 등 다양한 맛 자랑
CJ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팩트’ 주목…인도네시아서 양산

식품과 과학기술이 만난 푸드테크에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거대한 자본의 투자를 받고 있고, 국내외 유수한 대기업들도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내 업계 및 학계 등도 변화하는 시류에 발맞춰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혹자는 푸드테크의 국내 시장 규모는 600조 원으로 국가예산과 유사하고, 세계 시장 규모는 무려 4경 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는 식품 제조·주문·서빙·배달 단계에서의 로봇 활용 등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홍보관이 열렸다. 홍보관에는 생산, 제조, 가공, 조리, 판매 단계의 관련 업체·기관 37개사가 참여하며 △에그테크 △차세대식품 △식품가공 △스마트주방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등 5개의 주제 전시관이 마련돼 푸드테크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김춘수 aT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올해 대한민국 식품대전의 주제인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전광판에 밝히며 개막을 알리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김춘수 aT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올해 대한민국 식품대전의 주제인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전광판에 밝히며 개막을 알리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전문 브랜드 ‘팩트(PHACT)’를 선보였다. 팩트는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된 산업용, 가정용 분해 조건, 자연 환경 등에서 생분해 가능한 100% 바이오기반 폴리머 소재로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PHA 본생산을 시작하고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팩트를 론칭하는 등 PHA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PHA연간 생산규모는 5000톤으로, 이를 오는 2025년까지 6만50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 미국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생산업체 네이처웍스(NatureWorks)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품화 협력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분해성 소재 시장에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대상은 김치 유산균 발효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최초 포장김치를 생산한 김치 제조 및 발효기술로 독자 개발한 유산균으로 균일한 맛과 영양을 유지하는 대상 종가집은 이 김치유래유산균을 활용한 유산균 소재 개발 및 신사업 영역 창출을 목적으로 연구,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 DSR M2’ 등의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성공하고 이 성과를 특허 등록하고 있다.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은 2017년 2월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해 각각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한 연구결과다.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률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김치 원료 중에서는 파와 생강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률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김치 원료 중에서는 파와 생강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종가집은 이 실험을 통해 밝혀진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 DSR M2’를 특허출원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유산균으로 학교급식용 등 B2B전용 김치인 ‘튼튼 포기김치’를 개발해 판매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농심미분은 밀가루, 튀김가루 등을 글루텐 프리로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가공기술과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농심미분은 쌀가루를 이용해 쌀가공식품과 제면, 제과, 제빵 적성에 맞는 전용분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제품은 물에 불린 쌀을 절구에 빻는 전통방식을 현대화해 균일한 입자로 빻아 만들어 떡류, 면류, 찹쌀 도넛류를 제조할 수 있는 ‘습식 쌀가루’와 밀가루 수준의 제과, 제빵이 가능한 전용분인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전용분’, 라이스 크럼, 튀김류, 스낵류, 스프, 죽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이스 크럼류 빵가루’ 등이다.

특히 고온과 압력을 이용해 내용물을 팽창시켜 제조하는 특허받은 압출기술 쌀소재 제조 기술로 만든 ‘Rice Panko(라이스 판코)’ 제품은 다양한 모양, 식감 및 색깔로 튀김류, 스낵류, 스프(죽)류 등 여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수출 제품으로 기술력과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홍보관이 열렸다. 홍보관에는 생산, 제조, 가공, 조리, 판매 단계의 관련 업체·기관 37개사가 참여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대상, 지구인컴퍼니, 농심미분의 전시 품목. (사진=식품음료신문)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홍보관이 열렸다. 홍보관에는 생산, 제조, 가공, 조리, 판매 단계의 관련 업체·기관 37개사가 참여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대상, 지구인컴퍼니, 농심미분의 전시 품목. (사진=식품음료신문)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메디푸드를 제공하는 잇마플은 신장 질환자를 위해 염분을 조절한 ‘맛있저염’, 당뇨 질환자를 위한 당분을 조절한 ‘맛있저당’, 갑상선 질환자를 위해 요오드를 조절한 ‘맛있저요’를 바탕으로 각 질환 관리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설계해 질환 범위를 확장 중이다.

잇마플은 질환 식사요법이 필요한 신장 질환 단계별 맞춤식단 서비스로 단백질, 나트륨 및 미세 영양소 칼륨과 인까지 조절하여 정기배송 형태로 건강 정보와 식습관 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임상영양사와 1:1 영양코칭 서비스 및 식사 가이드를 제공한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에자이와 갑상선암 환자를 위한 맛있는 저요오드식 공동 개발했으며, 필수 제한 영양성분을 고려한 신장·당뇨질환자를 위한 간편 냉동 도시락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에 따른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연구 및 개발, 제품 출시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언리미트(UNLIMEAT)’ 식물성 단백질 육포 5종과 대체육 제품을 선보였다. ‘언리미트’는 제한이 없는(unlimited)와 고기(meat)의 합성어로 외형과 조리, 미식에 제한이 없는 고기라는 뜻으로 병아리콩, 렌틸콩, 퀴노아 등으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다.

언리미트 식물성 단백질 육포는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제로로 남녀노소 즐기는 고단백 영양 간식으로 출시, 갈비맛, 양꼬치맛, 치즈맛, 멕시칸핫, 홍삼맛 다양한 맛과 고기 육포보다 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고. 대체육 제품은 슬라이스, 버거 패티, 민스, 풀드 바비큐, 토마토 마리나라 볼로 개발, 레시피에 따라 쉽게 고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제품화 했다. 아울러 대체육 제품을 기반으로 불고기, 매콤 바비큐 등 HMR 제품도 출시했다.

지구인컴퍼니는 2년 전부터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작년엔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수출 초기엔 연간 매출액 23만불에서 현재는 한 달에 같은 매출을 올릴 정도로 해외활동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 대형유통체인 ‘크로거’에 입점, 대체육 고단백 슬라이스 냉동 제품과 HMR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순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은 식물성 식품 브랜드 ‘잇츠베러’ 와 식물성 음료 ‘씰크(XILK)’를 소개했다.

잇츠배러는 시중 마요네즈의 단점인 높은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알러지를 개선한 식물성 마요네즈 ‘잇츠베러마요’와 달걀, 버터, 우유, 팜유를 사용하지 않은 ‘잇츠베러 크래커·티 쿠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잇츠베러마요는 달걀 대신 국내산 콩을 사용해 만든 100% 순식물성 마요네즈로 칼로리와 포화지방을 최대 절반 이상 낮춘 제로 콜레스테롤, 합성보존료와 정제설탕 무첨가로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바질, 치폴레, 갈릭 등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잇츠베러 크래커·티 쿠키는 국내산 밀, 국산 약콩, 벨기에산 초코칩 등을 사용했다.

씰크는 오트 쌀, 콩 등 여러 식물성 원료들을 블렌딩한 대체유 제품으로 식물성 라떼에 최적화 되도록 개발되어 부드럽고 풍부한 밀크폼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음료를 카페음료 옵션으로 선택하는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커피와 잘 어울려 고소하고 풍부한 맛과 향이 강점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친환경·유기농 식품 온라인 유통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생산자와 직매입 거래를 구축해 현재 수도권 내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전시회에선 KT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활용한 보이스커머스 기술을 선보였다. 손가락 터치나 마우스 클릭 대신 음성을 베이스로 한 장보기 기술로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며, TV화면을 활용한 음성 장보기 시스템으로 TV가 익숙한 고객과 큰 화면으로 장보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알맞다고. 소비자는 장보기 시스템 실행 후 “담아줘” “구매해줘” “결제해줘”의 3단계 음성명령으로 신선식품을 다음날 7시까지 새벽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구매 데이터를 수집, 빅데이터로 고객 소비패턴을 예측한다. 개인화 AI 기술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예측해 구매 시점을 미리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 제공 오아시스 마켓은빅데이터를 활용해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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