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리그난 함량 약 4배 많은 국산 참깨 개발
농진청, 리그난 함량 약 4배 많은 국산 참깨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1.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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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74호’…그램당 17㎎으로 일반 품종의 4.1배
항산화·기억 능력 향상…뇌세포 손상 막고 재생 효과
‘밀양74호’ 종자
‘밀양74호’ 종자

항산화,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리그난 함량이 일반 참깨보다 약 4배 높은 국산 참깨 신품종 ‘밀양74호’가 개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개발한 참깨 ‘밀양74호’의 효능 검증을 위해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기억 능력 향상 효과가 일반 참깨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밀양74호’의 리그난 함량은 1그램(g)당 17.0밀리그램(mg)으로 일반 품종 ‘건백’의 4.1mg보다 4.1배 많다. 농진청은 리그난 함량이 높은 ‘밀양74호’가 일반 참깨보다 항산화와 인지기능 개선 등의 효과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체 신경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효능 검증 연구를 추진했다.

신경세포 실험에서는 ‘밀양74호’ 추출물이 손상된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49%에서 119%까지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품종 ‘건백’의 88%보다 1.4배 향상된 수치다.

동물실험은 6주 된 생쥐를 4개 집단(‘밀양74호’ 참기름 섭취군, ‘건백’ 참기름 섭취군, 치매치료제 섭취군, 무처리군)으로 나눠 장기기억 능력 향상과 뇌세포 재생 효과를 살펴봤다. 섭취 형태는 쉽게 접할 수 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참기름을 이용했다.

장기기억 능력 향상을 살펴보는 수동회피실험에서는 ‘밀양74호’ 참기름 섭취 집단이 어두운 방을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건백’ 참기름 섭취 집단보다 2.4배, 무처리군보다는 4.5배 빨랐다. 이는 치매치료제 ‘도네페질’을 섭취한 집단과 유사한 결과로 ‘밀양74호’ 참기름이 장기기억 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밀양74호’의 아밀로이드베타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효과 확인(제공=농진청)
‘밀양74호’의 아밀로이드베타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효과 확인(제공=농진청)

뇌세포의 손상과 재생 정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밀양74호’ 참기름을 섭취한 집단이 ‘건백’ 참기름을 섭취한 집단보다 뇌세포 손상도는 1.7배 개선됐고 뇌세포 재생도는 1.8배 촉진해 밀양74호가 뇌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재생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오명규 농진청 남부작물부장은 “‘밀양74호’는 국내 최초의 고기능성 품종으로 리그난 성분이 풍부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수입산과 품질 차별화가 가능해 국내 참깨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술이전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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