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을 위해 날아온 미 수송기-C.S 칼럼(421)
단 한 명을 위해 날아온 미 수송기-C.S 칼럼(421)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1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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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병사 송환 위해 태평양 횡단 결정 감동
기업도 성과주의 탈피 직원 배려하는 경영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지난 16일 오산 공군기지에 미국 본토에서부터 날아온 ‘하늘을 나는 병원’이라 불리는 대형 전략 수송기 C-17이 환자 1명을 태우고 미국 본토로 곧바로 이륙했다고 한다. 이 수송기는 길이가 무려 53m이며, 높이는 16.8m에 최대 적재할 수 있는 화물량은 77톤에 이르며 전문의료진이 동승하는 매우 큰 수송기이다.

이 수송기가 미 본토로부터 날아오게 된 이유는 미 공군 소속 병사 한 명이 평소 지병이 있어 국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생명이 위독한 상태까지 이르자 미군 당국은 이 병사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라 판단하여 미국 공군 기동사령부에 요청했고 미 공군에서는 지체없이 이 항공기를 급파했다고 한다.

단 한 명의 병든 병사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까지 대형 다목적 수송기를 지체하지 않고 보낸 미 공군 지휘관들의 결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이는 병사 한 명이지만 이 한 사람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아낌없는 지원을 결정한 배경에는 온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에 대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 공군은 2020년 3월에도 우리나라에 C-17 수송기를 급파하여 대구에 근무 중인 미군 부부가 낳은 생후 6주 된 쌍둥이 미숙아와 부모를 태우고 미국으로 귀환하여 무사히 치료를 마치기도 하였다.

한 사람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선한 영향력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악한 영향력은 더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기게 된다. 더욱이 중요 의사결정 선상에 있는 한 사람의 사고방식과 그의 결정은 많은 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한 사람의 인권보다 공동체를 위해 사회 구성원 전체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의사결정권자에 의한 영향은 자국을 넘어 주변국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류역사상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고, 전쟁범죄를 서슴지 않았거나 대대적인 숙청을 벌여 정적들을 제거한 독재자들의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전체주의가 다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구성원들을 조직화하여 내부의 힘을 효과적으로 결집해 빠르게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 전체주의 체제하에서는 능력과 인격을 충분히 갖춘 지도자가 올바른 목표를 제시하고 역량을 가중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나라뿐 아니라 기업경영에서도 직원들을 조직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황제처럼 군림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며 배려하는 경영자도 있을 것이다. 수년 전 식품기업 중에서도 최고경영자의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크게 이슈화가 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직원들에게 폭행, 폭언 등을 일삼는 업체도 대부분 ‘직원을 가족처럼’이나 ‘고객이 왕이다’ 등으로 대내외적으로는 훌륭한 사훈이나 경영방침을 내세우고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는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도 지나친 성과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한 사람 한 사람을 참으로 귀히 여기고 나와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대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야 할 것이다. 회사나 조직에서 충성심만 강요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고 귀히 여겨주는 지휘관이나 상사에게, 회사와 국가에 진정한 충성심이 생기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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