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R 식품 업계 연말 특수 품목 부상
RMR 식품 업계 연말 특수 품목 부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2.05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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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 속 전문점 수준 요리 합리적 가격에 즐겨 홈파티 품목 인기
신세계푸드·G마켓 판매량 두 자릿수 신장
CJ, 스타 셰프 제휴…농심, 맛집 메뉴 제품화
오뚜기, 사찰 채식 간편식 컵밥·죽으로 출시

한남동 ‘옥동식 국밥’, 연남동 ‘독립카츠’, 금돼지식당 ‘돼지김치찌개’, 봉밀가 ‘한우곰탕’, 청담미역 ‘가자미미역국’ 등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레스토랑 간편식)’이 연말 특수가 사라진 식품업계 대목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갈수록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외식 물가로 외식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홈파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08.7로 집계됐다. 이중 외식은 8.7%가 올랐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SNS 해시태그 검색에도 ‘홈파티’ ‘홈파티음식’ 등 게시물이 상위권을 휩쓸며 관심이 높다.

이들의 눈길이 향한 곳은 ‘RMR’이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맛집과 협업해 개발된 이 제품은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 홈파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 추산은 어렵지만 5조 원대를 형성하는 HMR 품목 중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며 오는 2025년에는 점유율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수준까지 올라 대부분 소비자들이 반강제 집밥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RMR은 유명 맛집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소비 심리가 높아져 연말 식품업계 효자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RMR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손님의 발길이 확연히 줄어든 유명 맛집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향후 RMR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9월 신세계푸드가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봉밀가와 손잡고 출시한 ‘올반 봉밀가 프리미엄 RMR’ 3종의 출시 3개월(9~11월)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직전 3개월(6~8월)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마켓에서는 11월 한달간 RMR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미쉐린가이드 서울 빕 구르망에 6년 연속 선정된 옥동식 셰프와 손잡고 비비고 곰탕 브루어리 팝업스토어를 열더니 최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2스타 주옥의 신창호 셰프와 협업해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출시했다.

제품은 ‘해물 육수를 더한 새우 굴림만두’ ‘들깨 깻잎순볶음을 곁들인 항정살 구이’ ‘삼천포 파스타’ 총 세 가지로, 초기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도 유명 셰프들과 협업을 강화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농심도 서울 중구 소재 유명맛집인 금돼지식당과 손잡고 ‘금돼지식당 돼지김치찌개면’을 출시하며 RMR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농심은 유명 메뉴를 면요리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채식 간편식 라인을 강화했다. 사찰음식 대가로 알려진 정관 스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손잡은 것. 오뚜기는 메뉴 선정을 비롯해 재료, 조리법까지 신제품을 두수공방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 4종이며, ‘두수고방 죽’은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흑임자죽 4종으로 구성됐다. 오뚜기는 향후 장류, 음료 등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맛집의 인기 메뉴를 즐길 수 있는 RMR 제품이 불황을 맞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한 적극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어 향후 RMR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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