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집밥용 ‘간편 육수’ 올 시장 2500억
겨울철 집밥용 ‘간편 육수’ 올 시장 2500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12.13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5분 완성으로 재구매율 높아…업체별 매출 두 자릿수 증가
CJ ‘국물내기 티백’ 깔끔한 맛에 시간 단축
동원F&B ‘국물의 신’ 낱개 포장 사용 편리
정식품 ‘사골육수’ 등 끓일 필요 없는 팩 형태
팔도 ‘오늘 육수’ 물에 잘 녹는 코인형 고체

간편 육수 시장이 월드컵만큼 업계 경쟁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늘면서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간편 육수 시장은 최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19년 1500억 원에서 작년 약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 국물요리 선호도가 높은 겨울철 수요를 고려할 경우 올해 육수 시장 규모는 25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는 11월 간편 육수 매출이 전월 대비 약 23% 증가했고, 간편 육수를 내놓은 업계에서도 대부분 1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며 육수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기존 조미료 보다 3~5분이면 국물을 완성하는 간편성이 더해져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만큼 업계에서도 이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겨울철 육수 전쟁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12월~2월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동절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내다보고 식물성 육수는 물론 동전 모양 형태 간편 티백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육수 시장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의 요리 시간이 증가하며 간편 육수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각 사)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의 요리 시간이 증가하며 간편 육수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각 사)

CJ제일제당은 재료 손질 없이 바로 육수를 우릴 수 있는 ‘백설 통손질 국물내기 티백’을 출시했다. ‘멸치디포리’ ‘얼큰해물’ 2종으로 구성됐으며, 5분이면 진한 육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러나는 시간이 멸치·다시마·새우 등은 통으로 넣었고, 우러나는 시간이 긴 디포리·표고버섯 등은 조각으로 손질해 티백에 담아 조리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100% 국내산 수산물을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티백에 담았고, 멸치는 사과추출물을 코팅해 비린 맛을 잡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동원F&B는 동전 모양의 조미료 한 알만 넣으면 간편하게 육수를 낼 수 있는 ‘국물의 신’ 4종(참치, 멸치, 쇠고기, 매콤한알)을 내놓았다.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끓는 물에 넣고 3분간 끓이기만 하면 육수가 완성된다. 참치, 쇠고기, 멸치, 청양고추 등 주재료와 표고버섯, 대파, 양파 등 10가지 이상 동결건조한 자연재료를 넣어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포장지에 한 알씩(4g) 낱개로 개별 포장해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 편리하며, 휴대와 보관이 용이해 캠핑 등 야외 활동 중에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식품은 물도 끓일 필요 없는 팩 형태의 완성품 육수를 내놓았다. 뚜껑 달린 테트라팩 형태의 ‘채소육수’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사골육수’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렸다.

‘사골육수’는 12시간 동안 사골의 핏물을 제거해 잡내를 없애고 12시간 동안 육수를 우려내는 등 24시간의 정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무·마늘·파·소금 등으로 간을 맞췄으며 멸균팩 제품으로 실온보관이 가능하다.

팔도 역시 조미식품 브랜드 ‘솜씨당’을 론칭하고 ‘오늘 육수’를 선보였다. 멸치, 사골, 채소 3종으로 구성됐으며 물에 잘 녹는 코인형 고체 육수다. 육수는 1개씩 개별 포장이 되어 있고 30개들이 포장 파우치는 지퍼백을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끓는 물 기준 1분가량이면 녹으며 고온고압으로 우려낸 야채 추출물을 사용했다. 팔도는 향후 간편 육수를 시작으로 소스, 시즈닝 등 제품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간편 육수 시장은 조미소재 시장 전체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홈쿡’ 등 소비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3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