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사용 확대
식품업계,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사용 확대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1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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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친환경 플라스틱 ‘PHA’ 아코르 호텔에 납품
동원시스템즈, 종이 기반 생분해 포장 국내외 공급
KGC인삼공사, 제품 FSC 인증 친환경 포장재 사용
카페 폴바셋 등 친환경 테라바스 종이컵·빨대 도입

정부의 플라스틱 감소 정책에 플라스틱 대체제 마련을 위한 업계의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전 주기 탈 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하고 재생원료 및 플라스틱 대체제 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포장재와 플라스틱 용기 등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의 생분해 플라스틱 및 종이 등 기존 플라스틱 대체제 마련을 위한 친환경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사진=pixabay)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의 생분해 플라스틱 및 종이 등 기존 플라스틱 대체제 마련을 위한 친환경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사진=pixabay)

실제 국내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5만 톤 수준이다. 이 중 플라스틱 쓰레기는 6만7000톤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생활계 폐플라스틱 발생량 비교 시 2019년 418만 톤에서 작년 492만 톤(잠정)으로 급증했다.

이에 환경부는 탈 플라스틱을 선언하고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해 현실적인 인증조건 마련과 분리배출 등 지원을 검토한다. 플라스틱 대체제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탈 플라스틱 시대 맞이를 위한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 마련은 불가피하다는 것.

현재 생분해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과 섞일 경우 물성 차이로 인해 재활용 과정에서 이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사용된 생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분리배출 처리가 필요하나 일반 플라스틱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업계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생분해 플라스틱 및 친환경 종이 소재를 개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PHA 본생산을 시작하고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팩트)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5년까지 PHA 연간 생산규모를 6만5000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PHA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와 손잡고 호텔 객실 내 비치된 컵, 빗 등 비품을 PHA로 전환한다. 아코르는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산업 생분해 PLA 등 소재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결정형 aPHA(amorphous PHA)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함께 국내 24개 아코르 계열 호텔에서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동원시스템즈도 생분해 포장재 연구를 지속하며 국내외 기업으로 포장재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종이 기반 생분해 친환경 포장재 ‘에코소브레’를 시작으로 영국 등에 수출하는 한편 제품 재질을 단일화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유니소재(Uni-material)’ 기반 포장재를 신규 개발했다. 동원시스템즈는 포장재를 비롯 2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기술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친환경 종이 포장재 및 용기 브랜드 테라바스, 프로테고 등을 선보이며 식품업계와 활발히 협업하고 있는 한솔제지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안으로 종이 소재가 각광받는 가운데 친환경 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외식업계의 일회용품 규제가 강화되며 폴바셋,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테라바스 종이컵과 빨대를 도입했다. 테라바스는 기존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 용기로 분리배출은 물론 우수성, 내열성 등을 갖췄다. 

깨끗한나라도 지난 10월 자원순환 포장재와 친환경 제지 브랜드 ‘N2N(Nature to Nature)’을 론칭하고 친환경 제품 라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N2N은 원재료 98% 이상이 재활용 종이자원으로 이뤄졌다. 종이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친환경 제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8월부터 KGC인삼공사에 FSC 인증 친환경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PHA의 경우 진출 기업이 손에 꼽아 시장 선점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며 “생분해 플라스틱 정착을 위한 R&D 투자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물론 소비자 차원에서의 생분해 플라스틱 인식 제고, 다회용기 사용 등 노력이 뒷받침돼야 궁극적인 친환경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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