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가성비 좋은 ‘반찬 간편식’ 재성장
고물가 시대 가성비 좋은 ‘반찬 간편식’ 재성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2.12.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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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사서 만드는 것보다 비용 합리적…소포장 제품 1인 가구 등 공략
동원 ‘더반찬&’ 3분기 매출 1630억으로 작년 2배
CJ, 1분 내 소용량 김치·반찬 만드는 양념 제품 출시
편의점 이어 백화점 구매력 높은 고객에 구독 서비스

코로나 재유행과 고물가 시대속 집밥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HMR, 밀키트 시장의 선전에 잠시 밀려났던 반찬 시장도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6월부터 현재까지 반찬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찬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반찬 가게 역시 약 2만 개가 넘게 생기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반찬에 사용되는 주요 채소 가격이 오르고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반찬 조리에 필요한 채소를 직접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완제품 구매 비용을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조리 시간의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식사에 활용할 수 있는 소포장 반찬 간편식을 내놓으며 1인 가구는 물론 가족 단위의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반찬 간편식' 매출이 늘며 재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반찬 간편식' 매출이 늘며 재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찬 시장의 1위 브랜드인 동원F&B의 이커머스 사업 법인인 동원디어푸드의 ‘더반찬&’은 수제 반찬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몰로, 최근 반찬 제품인 △들깨궁채볶음 △궁채장아찌무침 △땅콩조림 △흑임자연근무침 △고소해무나물 △가을나물 비빔밥재료 등을 출시했다.

더반찬&은 20여명의 셰프와 80여 명의 조리원이 식재료 관리부터 손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주문 당일 오후 10시에서 익일 오전 7시 사이에 상품을 배송하는 새벽 직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원디어푸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총매출은 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834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조리과정이 복잡한 김치, 반찬을 누구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양념 제품인 ‘다담 김치양념’ 2종(파김치, 깍두기)과 ‘다담 반찬양념’ 2종(진미채, 깻잎지)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원재료만 준비돼있다면 빠르면 1분 내로 김치와 반찬을 만들 수 있어 적은 양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아이에프의 ‘순수본’은 지난 7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느리게만든’을 론칭하면서 첫 메뉴로 △고등어 시래기 무조림 △묵은지 고구마순 고등어찜 △자박 고추장 돼지고기조림 △돼지고기 된장 들깨시래기찜 등 4종 반찬 간편식을 선보였다. 각각의 제품은 총 280~300g의 넉넉한 용량으로 구성해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했으며, 제품 대부분을 국물류보다는 건더기로 채웠다.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가성비와 편리함을 내세운 반찬 제품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GS25는 반찬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용기에 반찬 한 종류씩만 담아 ‘반찬한판’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찬한판은 △매콤제육 △단짠불고기 △비엔나소시지 3종에 이어 최근에 △치즈함박&파스타로 구성했다. 이 제품은 개당 160~190g의 용량으로 자취생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반찬한판 시리즈 3종의 올 6~7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과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의 판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반찬 세 가지를 한 세트로 구성해 △닭고기태국카레덮밥 3찬 △마라고추잡채볶음덮밥 3찬 △부대김치볶음덮밥 3찬 등 총 3종으로 출시한 ‘노키친 3찬 세트’를 출시했다.

백화점들은 반찬 구독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이다. 백화점 내 신선식품 등을 사는 구매력 높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높은 품질과 편의성으로 충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다.

신세계백화점은 25년 경력의 요리연구가 김재희 대표가 운영하는 시화당과 협업해 최근 반찬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 달에 16만2000원을 내면 월 4회 제철음식과 반찬, 국, 찌개까지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작년 10월부터 우수고객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는데 이번에 모든 고객으로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3월 본점의 '미찬'을 시작으로 점포별 반찬 구독서비스를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 본점과 노원점의 ‘미찬’, 강남점의 ‘맛있는 찬’ 등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본점 '미찬'의 경우 한달에 10만원을 내면 4회에 걸쳐 매주 다른 반찬 5가지와 메인요리 1가지를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반찬 구독서비스는 올해 1~11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반찬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는 식품관에 입점된 반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 달 동안 주 1회씩 정기 배송한다.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백화점 근거리 배송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밥족, 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인기를 얻은 반찬 간편식은 최근 코로나 재유행과 물가 고공행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도 집밥족을 겨냥한 반찬 간편식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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