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불티나는 아이스커피와 건강-C.S 칼럼(423)
겨울에도 불티나는 아이스커피와 건강-C.S 칼럼(423)
  • 문백년 사무총장
  • 승인 2022.12.12 07: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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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시원한 커피 즐기는 ‘얼죽아’ 유행
체온 유지 중요…노년 건강엔 ‘뜨죽따’가 좋아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겨울철인데도 아이스커피나 음료를 손에 들고 출근하는 모습은 이제 매우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커피는 따뜻하게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더니 요즈음은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찾는 마니아들이 부쩍 늘었다. 유행하는 신조어로 ‘얼죽아’들이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뜻으로 아무리 추운 날에도 아이스커피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반대 개념으로 뜨거워 죽어도 따뜻한 음료라는 뜻의 ‘뜨죽따’도 있다.

필자도 얼죽아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그 횟수를 줄여가고 있다. 시원한 커피 맛도 좋지만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건강관리를 위해서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혈압은 올라가게 된다. 특히 고령자들은 고혈압을 안고 사는 분들이 많다.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추운 날 밖에서 오랜 시간 있다든지, 거기에 아이스커피나 아이스 음료까지 마시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겨울철 건강관리에는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커피에는 향긋한 맛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또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주면서도 비타민C나 비타민E보다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그렇다고 커피가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위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커피의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식도 하부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역류성 식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위산과다로 속 쓰림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에게도 해롭다. 위를 더 자극해서 위산이 과다 분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빈혈이 있는 사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철분을 공급해 주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리틴’이라고 하는 단백질이 있다. 이 성분의 수치가 낮아져 철분 부족 현상이 올 수 있다. 또 당분이나 탄수화물 섭취 후 커피를 마시면 인슐린 민감성을 감소시켜 당뇨약 효과를 많이 떨어뜨릴 수 있기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식사 후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여성분들도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커피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 제품은 이뇨 작용이 있는데 이때 소변과 함께 칼슘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모든 사물은 갑작스러운 온도 편차에 견딜 수 있는 저마다의 한계가 있다. 사람의 신체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을 잘할 수 있는 정도는 나이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21세 정도까지는 변화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뛰어나고 유연성도 최상을 유지한다. 그 이후부터는 점차 유연성과 적응력도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도변화 충격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기억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어르신들의 부고장이 많이 날아오는 때가 대부분 온도 편차가 심한 환절기 때라는 점이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고령자들은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하여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약간만 수축해도 혈압이 많이 오르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얼죽아’든, ‘뜨죽따’든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커피나 음료를 즐겨, 후회 없고 건강한 겨울나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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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순 2022-12-12 15:45:52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